이런저런 일기...(위작)

2019.01.19 04:21

안유미 조회 수:642


 1.최근에 번개에서 만난 사람이 물었어요. 종목을 어떻게 고르느냐고요. 그래서 그에게 되물었어요. 너 자신을 포함해서, 네가 아는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중에 네가 제일 똑똑하냐고요. 


 그야 그가 몇 명의 똑똑한 사람을 알고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어쨌든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중에 나보다 똑똑한 인간이 있을 확률은 점점 높아지죠. 여기서 말하는 '똑똑한 인간'은 반드시 종합적으로 똑똑한 건 아니예요. 어떤 작은 한 부분이라도 나보다 낫다면, 그 사람의 의견은 들어볼 가치가 있으니까요.


 어쨌든 그에게 말해 줬어요. 내가 제일 똑똑하다면야 내가 직접 종목을 고르겠지만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은 많이 있다고요. 직접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들의 생각을 훔치라고 말이죠. 생각은 똑똑한 사람들이 하게 냅두고 너는 그 생각을 훔치는 방법만 알면 된다고요. 똑똑한 사람에게 비싼 술을 사주든, 졸라 예쁜 여자를 옆에 앉혀놓든 뭘 하든 말이죠.


 어차피 아무리 똑똑한 놈들도 남자는 남자거든요. 옆에 예쁜 여자가 있으면 발화 권력을 독점하고 싶어하고 상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면 갚으려고 가오를 부리죠. 그리고 그들은 똑똑하기 때문에 오히려 거짓말을 안해요. 똑똑한 놈들은 거짓말로 허장성세를 떨었다가 그게 틀리면 망신이라는 것까지 걱정하면서 사니까요. 입을 다물면 다물었지, 입을 열기 시작하면 그 입에서 나오는 정보는 거의 진짜예요. 적어도 그들 자신은 정답이라고 믿는 정보들인 거죠.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제일 똑똑한 인간도 아닌데, 내가 직접 생각할 필요는 없잖아요. 어차피 이 세상은 대학교 쪽지시험장도 아니니까요. 남이 써놓은 해답을 잘 베껴쓰는 게 최선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는 거죠.



 2.혹시나 싶어서 쓰는거지만 위에 '내가'라고 쓴 건 이 글을 쓰는 나를 말하는 건 아니예요. 저건 그냥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예요. 본인이 직접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보다는 말아먹을 확률이 덜할 것 같은 방법을 한번 제시해본 것뿐이예요.


 여담이지만 베껴쓴다라는 방법은 다른 분야에서는 응용하기가 힘들어요. 대부분의 것들은 훔쳐보는데 성공해봐야 바로바로 보상을 얻을 수 없으니까요. 숙련도가 필요하거나 베껴도 의미가 없거나 한 것들이 대부분이죠. 춤이나 악기의 경우라면 이해하고 따라하는 것만도 몇년씩 걸릴 거고 창작 분야라면 베꼈다간 욕먹으니까요. 자본을 가지고 투자하는 거라도 부동산이라면 따라 살 수가 없고 말이죠. 하나의 회사가 수천만 조각으로 나눠진 주식의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죠. 물론 이것도 답안지를 베껴쓰는 센스는 있어야겠죠. 주식은 답안지를 베껴쓴다고 해도 타이밍에 따라 정답이 될 수도 있고 오답이 될 수도 있으니. 


 전에 썼듯이 그래요. 우리 인생의 행복은 우리 자신이 열심히 일하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돈이 열심히, 제대로 일하는 중인가도 중요하다고요. 위에 썼듯이 노동력이란 건 그렇잖아요. 모작을 잘 하게 되어봤자 모작을 잘한다고 월급을 주는 곳은 딱히 없어요. 무언가를 잘 따라하게 되는 데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단계까지 해냈어도 여전히 아마추어인 거예요. 


 

 3.그래요. 어떤 분야든 월급을 받을 만큼 잘하게 되는 건 힘든 일이예요. 그리고 월급을 받을 만큼 잘하게 된 일이라고 해도, 그걸 매일 매주 매월 매년 계속하는 것 또한 힘든 일이고요. 이 세상은 진짜로 어려운 곳이예요. 직접 움직여서 돈을 벌려면 힘들거라는 걸 각오해야 하고, 돈을 움직여서 돈을 벌려면 위험할거라는 걸 각오해야 하죠. 어느 것 하나 쉬운 건 없어요.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힘들고 위험한 걸 늘 각오하면서 살아야 하죠.


 

 4.휴.



 5.여기서부터 오늘 있었던 일들을 쓰려고 했는데 진짜 피곤하네요. 어느 정도냐면 심심함을 느낄 수도 없을 정도로 피곤해요. 어쨌든...뭐 나중에 이어서 계속 써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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