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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디스 벗 구디스 아니겠습니까. 스탠다드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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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식 동네 떡볶이. 쌀떡도 있고 밀떡도 있지만 제게 떡볶이란 기본적으로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쌀떡 따위... 

아뇨 취향은 인정해야죠. 쌀떡 좋아하시는 분들 많은 것 잘 알고 다 인정합니다만 그래도 쌀떡은 껒... (쿨럭;)


제가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는 이 그냥 평범 무난한 옛날 떡볶이입니다.

사실 어려서는 별로 안 좋아했고 젊을 때도 그냥 그랬는데 이상하게 나이 먹고 떡볶이에 꽂혀서 제 몸과 몸을 살찌우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근데 또 요즘엔 매운맛 유행 때문에 어지간한 떡볶이집들은 그냥 이 옛날 스타일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매운 경우가 많아요.

저는 혀의 고통을 즐기는 변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옛날스런 맛이 좋고 배달앱 등록 업체 수십군데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취향에 맞는 집을 찾아 행복 찾았습니다.

딱히 맛집까진 아닌데, 애초에 이 스탠다드 떡볶이에 대단한 맛집 같은 게 있을 리가... ㅋㅋㅋ



2. 오래된 떡볶이에는 짜장 떡볶이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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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연히 사파로 분류되어야할 음식이겠으나 그래도 가끔씩 별미로 먹어주면 꽤 만족도가 높습니다.

위의 사진은 수원에서 아주 오래된 떡볶이집에 속하는 깜보 분식이라는 곳의 짜장 라볶이인데 보시다시피 떡, 라면 사리, 오뎅 몇 조각에 미세한 양배추 입자(...)라는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보여줍니다만. 1인분 2천원에 라면 사리 하나를 통째로 넣어 준다는 환상의 가성비로 동네 학생들과 수원의 아재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수원 화성에 위치하고 있어서 애들 데리고 산책 나갔다가 한 번 가봤는데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가끔 찾아가고 있어요.



3. 다음은 즉석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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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떡볶이엔 뭣보다도 저 납작 만두가 핵심 아니겠습니까. 납작 만두 안 넣어주면 즉석 떡볶이도 아니라는 거.)


 일반 떡볶이에 비해 미묘하게 '요리'라는 느낌이 들죠. 사실 내용물은 별다를 것도 없는데 그냥 눈 앞에서 바로 끓인다는 점 때문에 기분이. ㅋㅋㅋ

 역시 역사가 꽤 오래됐으니 20세기 소년 소녀들의 고전 떡볶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수원 아주대 앞에서 20여년째 장사하고 있는 '콩나물 떡볶이'라는 집의 즉석 떡볶이인데 보시다시피 콩나물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게 유일한 특징이에요.

 예전엔 정말 뭔가 미묘하게 맛이 좋았고 결정적으로 아주대 앞에 뭘 먹을만한 곳이 많지 않았던 시절부터 장사 시작한 곳이라 외부적 버프를 많이 받았었는데...

 요즘엔 아무래도 인기가 떨어져서 고전 중입니다만. 그래도 기본 장사는 되는지 여전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쟁하고 가끔은 더 잘 나갔던 업체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엽떡, 청년다방 같은 신흥 강자들이 근처에 자리 잡아도 잘 버티고 있는 걸 보면 괜히 대견하지만 이 동네 터줏대감 입장에선 예전보다 맛이 떨어져서 잘 안 가게 되네요.



4. 이제부턴 뉴비들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는 뉴비들 중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바로 그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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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떡볶이요.


 전 싫어합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전 혀의 통증을 즐기는 체질이 아니라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가장 순한 맛을 먹어도 너무 매웠고 또 사실 내용을 뜯어 보면 들어 있는 떡도 싸구려 오뎅도 싸구려 소시지도 싸구려에 치즈도 싸구려. 그냥 캡사이신만 들입다 부어 놓은 듯한 물건이라 매력을 느낄 수가 없어요.

 나중에 '착한 맛'이라는 새로운 매운맛 최저 레벨이 나왔다길래 호기심에 한 번 낚여봤는데, 원래 엽떡에서 아무 생각 없이 캡사이신만 뺀 건지 그건 또 너무 달아서 못 먹겠고 캡사이신이 사라지니 싸구려 재료 맛이 확 살아나서 못 먹겠고 뭐 그렇습니다.


 네. 그냥 늙어서 그래요. ㅠㅜ



5. 그리고 신전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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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치즈를 추가해서 먹으면 사실상 엽떡의 변종 같은 느낌이 되는데요.

 역시나 매운맛으로 승부하는 떡볶이지만 전 이건 순한 맛으로 치즈 추가해서 시키면 꽤 잘 먹습니다. (일관성이 없...;)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소스 맛이 미묘하게 엽떡보단 제 입맛에 잘 맞아요.

 다만 이 집은 순대, 오뎅까진 무난한데 튀김이 너무 별로라서 자주 시켜먹진 않습니다.



6. 나름 최신...에 가까운 트렌드인 차돌 떡볶이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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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다방' 같은 프랜차이즈 위주로 퍼지고 있는 물건인데 보시다시피 기본적으로 즉석 떡볶이구요. 거기에 차돌박이를 얹어 주는 게 특색의 전부입니다만.

 저 차돌박이가 나름 잘 어울려서 먹을만은 합니다.

 다만 국물이 꽤 단 편이고 또 저 떡. 요즘 '칼국수떡'이라고들 부르는 국수 면빨 급으로 기일다란 떡인데 저걸 다 익힌 다음에 가위로 잘라 먹는 거거든요.

 일단 귀찮구요.

 그리고 왜 그런지 국물이 떡에 잘 배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어서 저는 잘 안 먹습니다.



7. 다음은 위의 변종인 통오징어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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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청년다방'에서 차돌 떡볶이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우는 메뉴라서 차돌과 오징어의 차이를 제외한 나머지 특성은 다 똑같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



8. 그리고 정말정말 최신 트렌드인 삼겹살 떡볶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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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트렌드...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잘 나가는 상태인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얼마 전에 반짝하고 나타나서 나름 영역 확장 중인 정도.

 보시다시피 평범한 즉석 떡볶이에 구운 삼겹살을 얹은 것 뿐입니다. 궁합은 나쁘지는 않은데 차돌에 비해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느낌. 

 아. 깻잎도 기본적으로 넣어주는 게 기본 공식인데 전 깻잎향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건 맘에 들어요.

 다만 위의 이미지와 다르게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냉동 대패 삼겹살을 씁니다. 그것도 상태가 꽤 안 좋은 걸로요. ㅋㅋ 아마 오래는 못 갈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아래는 소수 중의 소수파. 사파 중의 사파들 몇 가지.



9. 수원 지역에서 나름 잘 나가는 '중평 떡볶이'라는 가게 떡볶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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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성 있는 '평'택 떡볶이의 줄임말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말로 평택에서 이런 떡볶이를 먹는다는 얘긴 찾아봐도 안 나오더군요.

 보시다시피 색감이 좀 특이한데 후추 때문입니다. 후추를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이 쳐 놓아서 매운 맛을 후추로 내는 떡볶이에요.

 나름 개성 강한 맛이라서 가끔 생각나긴 하는데, 특별히 맛있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고.

 게다가 기업식으로 와장창창 만들어서 수원시 전역으로 배달을 하는 업체이다 보니 가끔 재수 없으면 떡이든 순대든 튀김이든 불어 터지거나 마른 게 와서 사람 빡치게 하고 그럽니다.


 애초에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떡볶이가 된 계기가 맛이 탁월해서라기 보단 지금처럼 배달이 대세가 되기 전부터 선구적으로 수원 전역 24시간 배달을 시작한 것 때문이라 뭐... 그렇긴 하지만 또 특별히 맛이 없진 않아요. 그러니 성공했겠죠.



10. 가래떡 떡볶이란 물건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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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그대로 가래떡을 통으로 넣어서 만든 떡볶이이고 닭강정마냥 끈적한 소스가 특징이죠.

 어쩌다 몇 번 먹어봤지만 가느다란 밀떡파인 제겐 너무나 먼 당신일 뿐이고...



11. 이건 뭐 트렌드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브랜드죠. 도산분식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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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진 컨셉으로 성공한 분식점이고 나름 히트 메뉴가 여럿 있는 건 압니다만 떡볶이는 그냥 평범하더군요.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맛.

 튀김 부스러기 같은 걸 잔뜩 뿌려주고 그걸 국물에 비벼 먹는 맛이 핵심인 것 같은데 1인분에 6천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지불하고 먹을만 하냐면 글쎄요...

 얼마 전에 동네에서 배달을 시작해서 한 번 시켜먹어 봤는데. 어쨌거나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걸 현장에서 한시간씩 대기해서 먹었다면 아마 욕했을 것 같아요. ㅋㅋ



뭐 결론 같은 게 나올 글이 아니죠. ㅋㅋㅋ

그냥 떡볶이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합니다.


여러분들은 뭐가 가장 맘에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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