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고스톱같은걸 그리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 명절에 그나마 하는 전통놀이는 윷놀이밖에 안남은듯 합니다. 이번 설에도 형제들이 모이면 어김없이 윷놀이를 할것같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현재의 규칙은 어릴적 하던 윷놀이 기본룰과는 많이 변형된 방식이에요. 아마도 형제들이 결혼하면서 다른 지역의 규칙이 추가되어서일듯 합니다. 


기본룰 외에 추가된 규칙으로 보이는 룰은 


1. 특정위치에 그려진 '함정'에 말이 놓이면 자동으로 죽게 됨. 

2. 뒷면에 '뒷도' 외에 또다른 페널티가 있는 윷이 존재함. 


1번은 널리 알려진 규칙이긴 한데 어느 순간 함정자리가 2개로 늘었고 요즘에는 3개로 늘린 하드코어한 윷판을 만들자는 의견도 형제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2번룰의 존재는 사실 이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가족 사이에서는 '멍청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윷이에요. 이 '멍청이' 윷을 놓게 되면 그 턴은 무효가 된다는 어찌보면 간단한 규칙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멍청이' 룰이 '윷, 모를 던지거나 상대말을 잡으면 다시 한번 윷을 던질수 있다'는 규칙과 연결되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점이에요. 윷모를 4,5번 연속으로 던지거나 상대의 말을 여러번 연속으로 잡아 스윕해도 마지막에 이 '멍청이' 윷을 던지면 그 턴은 모두 무효가 되고 맙니다. 말을 잘 던질수록 오히려 부담과 리스크가 커지는 규칙이에요. 


 더더욱 점입가경인것은 어느새인지 모르겠지만 이 멍청이 윷을 연속으로 3번 던지면 그 게임은 그것으로 승리한다는 새로운 규칙이 생긴것입니다. 멍청이 윷을 자주 던져서 팀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 오히려 마치 골든 퀴디치를 잡는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3:3 팀전일 경우 팀멤버간 연속으로 3번 멍청이를 던지는 '팀 멍청이 승'과 특정 멤버가 자기 턴에 3번 연속 멍청이를 던지는 '개인 멍청이 승'이 각각 존재하는 룰이 생겼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전략적으로 윷말을 놓는 전통적 방식보다는 멍청이에 의존해 승리를 가져오려고 혈안이 되어 다들 멍청이 숫자에 집착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다들 '멍청이'를 외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가끔씩 가족끼리 서로 격앙되어 '멍청이'를 외치는 모습을 외부인이 본다면 저희 가족의 품격에 대해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래에 이 윷놀이가 스포츠화된다든지 아님 반대로 보존이 시급한 문화로 지정되어 전수된다면 슬프지만 이 멍청이룰은 제외되어야 한다고 봐요. 


 여러분 가정의 윷놀이 규칙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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