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끼던 옷들이 꽤 헐렁해지고 얼굴선이 갸름해졌습니다.

피부는 (뚱뚱한 분들이 거의 그렇듯) 다행히도 깨끗한 편이라, 굳이 피부톤 화장은 안하고 선크림만 발라도 됩니다. 여기에 립글로스 추가 정도.

(아침에 일어나 한번 더 재보니 9kg 빠진게 맞아서 제목 수정했어요. 이 와중에... ^^;;)


거울 보면서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시작 아닐까? 

인생 살면서 꼭 누구랑 연애나 사랑이나 뭐 그런거... 꼭 굳이 안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걸요.



..... 제 짝사랑 관련 듀게 글..


특히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리플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위키드의 엘파바가 아니라, 동생인 네사로즈랑 닮은 것 같아요. 

자신의 불구인 모습에 항상 좌절감을 느끼고 자신감 없이 살다가

보크가 한번의 호의로 친절하게 대해 주자, 화르륵~ 그를 향한 (짝)사랑에 빠져버립니다. 

그러다가 그에 대한 무시무시한 집착 수준에까지 이르러서, 사람들에게 냉혹한 동쪽 마녀라는 명칭을 얻게 되지요. 

결국은 폭풍우에 날라온 도로시 집에 깔려서 혼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나고요.


자꾸만 네사로즈가 생각나네요. 엘파바보다 더 불쌍하지만 공감을 못 받는 캐릭터입니다. 

저도 뒤늦게서야 이렇게 네사로즈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네사로즈처럼, 짝사랑을 넘어선 추한 '집착'으로까지는 변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튼콜 할 때 네사로즈 역 배우와 보크역 배우가 손 잡고 나란히 같이 나온 것 보면서 괜히 진심으로 반가웠습니다.




음... 결론은요. ^^;;


이미 일주일 전에 내렸어야 할 결정을 지금에서야 겨우 내렸다고나 할까요.

조금씩 제 마음을 깨끗이 정리 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제 글에 리플로 많은 도움 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잠시나마 정말로 행복했어요. 

일방통행이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행복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지를 

온몸으로 느꼈거든요.


그 정도면 이미 충분한 것 같아요. 더 이상을 바라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 과분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64
123336 십수년만의 콘서트 관람 - 백예린 ‘SQUARE' [3] skelington 2023.06.01 344
123335 머라이어 캐리 Fantasy(1995) [1] catgotmy 2023.06.01 169
123334 유월 시작을 분노로. [8] thoma 2023.06.01 504
123333 연극 [벚꽃동산]을 보고 왔습니다 [4] Sonny 2023.06.01 247
123332 모기장 칠 때가 됐네요 [1] 가끔영화 2023.06.01 135
123331 [웨이브바낭] 척 노리스 영화를 처음으로 각잡고 봤습니다. '델타 포스' [6] 로이배티 2023.05.31 357
123330 프레임드 #446 [4] Lunagazer 2023.05.31 103
123329 [인어공주](2023) 보고 왔습니다 [5] Sonny 2023.05.31 790
123328 [인어공주](1989) 봤습니다 [2] Sonny 2023.05.31 386
123327 근황 [6] 칼리토 2023.05.31 474
123326 2010년대의 미국 대중음악 [2] catgotmy 2023.05.31 253
123325 북한에 대해 [5] catgotmy 2023.05.31 413
123324 오랜만에 안반가운 위급재난문자 [10] 예상수 2023.05.31 742
123323 [게임바낭] 플랫포머 게임 둘 엔딩 봤습니다. '플래닛 오브 라나', '서머빌' [1] 로이배티 2023.05.30 232
123322 Peter Simonischek 1946-2023 R.I.P. [1] 조성용 2023.05.30 153
123321 오늘 마지막 글: 윤석열은 죽을때까지 간호 못받았으면 좋겠네요 [2] 예상수 2023.05.30 548
123320 프레임드 #445 [4] Lunagazer 2023.05.30 105
123319 우주는 어떻게 끝나는가 [3] catgotmy 2023.05.30 267
12331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3.05.30 513
123317 크리에이터, 거미집, 킬러 오브 더 플라워문,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파트1 새 예고편 예상수 2023.05.30 23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