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 같지 않다'가 칭찬으로 통용되던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한테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죠.

단순히 싸이 같은 일회성 히트가 아니라 이 팀은 순수 음악적 요소들만 가지고 미국 대중음악계에서까지 흥미를 보이고 있는 거니까.

얘들이 무슨 음악에 대단한 백업 같은 걸 받고 있냐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다 만든 거라고 하더군요.

말도많고 탈도 많은 한국 음악계이지만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범세계적인 감각으로 진입해 있다는 게 실감이 됩니다.

서구권 소녀들이 한국 뮤지션 무대를 보면서 엉엉 울며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식으로 응원하는 순간을 싸이 때도 누가 상상을 했겠나요.


그런데 말이죠.

이게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왠지 한국의 대중음악이 브라질 축구나 미국 할렘가 흑인들의 농구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요.

정말이지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연예인 말고는 답이 없는 시대가 되었구나.

금수저가 아니면 노력해봐야 고만고만 아둥바둥이고

사는 게 더 팍팍하냐 덜 팍팍하냐의 차이이지

모두에게 헬인 건 어쩔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야 마네요.

이미 애들 태반 장래희망이 공무원인 나라이고 그거 아니면 셰프 정도 있으려나요.

그 와중에 애들이 성공하려면 오디션 프로에서 적나라하게 그려지듯 피눈물나는 경쟁과 불확실의 세계에서

일말의 우연에 기대어 열심히 춤 노래 배우고 돈 모아서 성형하고 그러는 거 말고는 답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극단적이긴 한데

꼭 극단적이지만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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