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작품... 인 척 하지만 한국 개봉일이 그렇고 사실은 2019년작이라네요. 런닝타임은 1시간 59분. 스포일러는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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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선 아마 이 포스터 이미지만으로도 99%의 예비 관객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싶구요... ㅋㅋㅋ)



 - 족보(?) 설명을 하자면 

 1. 일단 원작 만화 '카케구루이'가 있구요. 완결 없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2. 그걸 바탕으로 나온 애니메이션 '카케구루이' 두 시즌이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만. 두 시즌까지 나와 있는데 이야기는 완결이 안 됐어요. 

 3. 그러면서 극중 인기 조역을 주인공 삼아 나온 '카케구루이 트윈'이라는 물건이 드라마 버전,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한 시즌씩 나와 있죠. 

 4, 그리고 본편의 드라마 버전도 당연히 있는데 두 시즌 나왔고 완결이 안 된 가운데 

 5. 그 드라마 버전의 후속편격으로 나온 게 제가 이번에 본 극장판입니다. 처음에 적었듯이 2019년 작품이고 2021년에 나온 속편도 있는데 역시 완결은 아니구요.


 원작 만화책이 인기작이긴 해도 그렇게까지 대히트작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뭔가 애니메이션 버전, 드라마 버전이 모두 성공적으로 원작 번안을 해내서 인기들을 끌고 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뭐 계속 나오니까요. 하지만 원작이 아직도 진행 중이고, 당연한 순리로 점점 평가와 인기도 떨어지고 있는 모양이고. 그래서 만화책 외의 매체로 완결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드라마, 영화는 배우들이 신나게 나이를 먹고 있으니까요. 등장 인물이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다 고등학생인 이야기라 이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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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이번 에피소드의 주역 군단... 정도 되겠습니다. 근데 맨 좌측의 저 분! 알아보시겠습니까?)



 -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모든 것이 도박으로 결정되는 갑부집 자제들만 다니는 사립학교'라는 말도 안 되는 배경을 깔아 놓고 미친 자들을 계속 출동시켜서 주인공 '자바미 유메코'라는 가장 심하게 도박에 미친 애한테 줄줄이 패하게 만드는 이야깁니다. 먼치킨 주인공, 얘를 졸졸 따라다니며 변사 역할을 하는 어리버리 남자애, 사이드킥 역할로 적당히 능력 좋은 여자애 하나. 이렇게 3인 파티를 기본으로 돌아다니며 이 변태 학교를 지배하고 있는 '학생회'의 폭압에 맞서 싸운다는 식의 구성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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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주인공 3인방입니다. 좌측이 먼치킨, 센터가 사이드킥, 우측이 변사 역할. 딱 표정만 봐도 그림이 보이죠.)


 예전(검색해보니 2년 전이네요)에 듀게에 적었던 글에서도 한 얘기지만, 이 시리즈 중 '실사판'들의 가장 큰 미덕은 0.0001이라도 진지해질 맘을 완전히, 철저하게 버리고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서 폭주해버린다는 겁니다. 이게 결국엔 코스프레 쑈라는 걸 부정하지 않아요. ㅋㅋㅋ 오히려 원작 만화책보다 훨씬 더 가볍고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내용으로 만들어 버려서 진지한 장면도 웃기고 웃기는 장면도 웃기고 그냥 계속 웃겨요. 대폭소까진 힘들지만 그냥 피식피식피식피식의 연속 정도? 암튼 덕택에 보면서 민망함이 별로 없습니다. 만드는 사람들도 연기하는 사람들도 다 이게 얼마나 황당하고 괴상한지 충분히 이해하고 그걸 그냥 즐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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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연기를 있는 힘을 다 해 진지하게 펼치는 배우들 구경하기란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 이야기 패턴이 매번 같습니다. 어찌저찌해서 신 캐릭터가 주인공에게 도전을 하고, 미리 준비해 둔 트릭 투성이 사기 도박에 끌어들여 압승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 주인공이 오호호호호~ 하고 각성하며 모든 트릭을 진작부터 파악했으며 이미 그걸 역이용해서 함정을 파놓았지~ 라는 식의 대사를 치는 거죠. 결국 대반전으로 승리하며 패자는 인생 막장행. 그리고 언제나 끝판왕 학생회장님께서 그 과정을 지켜본 후에 똥폼 잡는 소감 한 마디 남기시구요.  

 이렇게 정말 아무 야심 없이 이 패턴을 끝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뭐 새로울 것도 없고 훌륭할 것도 없는데. 또 그런 익숙함 때문에 어차피 큰 기대 없이 편하게 시간 죽이기로 보기는 좋기도 해요. 어젯밤에 이거랑 다른 진지 심각한 영화 몇 편을 놓고 고민하다가 이걸 선택한 이유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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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쩡한 배우들 불러다 이런 분장, 연기를 시키는 영화를 뭐 굳이 진지하게 따져가며 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 뭐 애초에 완성도에 대한 기대 같은 건 아예 없이 보는 시리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 치고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여럿 있었습니다.


 일단 이야기의 핵심인 '갬블'이 너무 대충이었어요. 딱 두 가지 게임으로 전개하는데, 먼저 나오는 가위바위보 카드 게임은... 게임 이름만 들어도 짐작이 가시죠? ㅋㅋ 네,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그 게임을 거의 그대로 써먹습니다. 근데 상황 전개까지 거의 비슷해서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네요. 마무리는 다르긴 한데 별 아이디어가 없었는지 훨씬 허접하게 마무리지어서 헛웃음이 나왔구요.

 두 번째 게임도 비슷했습니다. 이번엔 다른 데서 그대로 가져오는 만용까진 부리지 않았지만 전개의 절반 이상을 그냥 '운'으로 치워 버리더라구요? 뭐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이니 큰 기대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수준 이하여서 난감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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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도 안 봐서 원래 나오는 캐릭터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무매력의 1회용 새 캐릭터들.)


 그리고 전반적인 퀄리티가 그냥 드라마 버전이랑 동일해요. 어차피 거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긴 한데, 그래도 명색이 '극장판'이건만 그냥 드라마 에피소드 두 편을 더 만들어서 이어 붙여 놓은 느낌. 근데 뭐 이건 일본 드라마 극장판들이 거의 다 그러니 정색하고 비판하긴 좀 그렇고. 클라이막스에 나름 포인트랍시고 넣어 둔 군중 폭동 장면 같은 건 그냥 무척 싱거웠습니다. 드라마 속 액션이라고 봐도 허술한 수준이었어요. ㅋㅋ


 마지막으로 뭐 이것도 사실 어쩔 수 없는 한계인데, 메인 스토리가 정말 1도 진전되지 않습니다. 이게 결국 주인공과 학생회장이 맞짱을 뜨고 학생회를 무너뜨려야 끝나는 이야기인데 이번 편의 줄거리는 학생회 때문에 주인공들이 엉뚱한 녀석들과 대결하는 내용이라서... 그래도 이게 현지에서도 인기가 꽤 있는 것인지 정말 아예 진전을 안 시키고 외전 같은 느낌으로 우려 먹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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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되면 그냥 끝판왕 불러대서 대결 시키고 끝내줬음 좋겠지만, 굳이 자꾸만 무매력 새로운 상대를 소환하며 이야기를 질질 끕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찾는다면?

 음. 그런 건 없습니다. ㅋㅋㅋ 애초에 기대치를 최저로 놓고 즐기는 시리즈의 아주 게으른 추가 에피소드일 뿐이에요.

 하지만 애시당초 이런 시리즈인 줄 알고 그걸 그냥 즐기던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크게 나쁠 것도 없는 한 편이기도 하구요.

 저는 그냥 그렇게 또 한 번 즐겼습니다. 보아하니 2년 후에 나온 추가 극장판 하나 이후로는 후속작 기약도 없는 모양이니까. 원래부터도 바라는 게 없었으니까 딱히 정색하고 비난할 생각도 안 드는군요.

 듀게의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그래 오셨듯이 앞으로도 안 보시면 됩니다. ㅋㅋㅋ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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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하마베 마나미는 예뻤던 것이었습니다...)



 + 그래서 두 번째 짤 '맨 좌측의 저 분'이 누구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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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머 필름을 타고!'의 천재 감독님 되시겠습니다. ㅋㅋㅋ 요 '카케구루이' 다음 해에 이 영화에 나온 거라 더 앳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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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나온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틀었는데 득템한 기분... 이긴 했지만 이 분을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보실 필욘 없습니다.

 비중도 하찮고 캐릭터가 재미도 매력도 아무 것도 없어요. 배우 구경이 하고 싶으시면 그냥 '썸머 필름을 타고!'를 한 번 더 보시는 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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