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에 에버랜드를 다녀왔습니다. 짐작 하시겠지만 일로 다녀온 거죠.

비공식 업무(?)로 행사 시 찍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그냥 종일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애들 사진이나 찍어주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젊은이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붙들려 놀이 기구를 탔습니다.


바이킹. 뭐 익숙하죠. 근데 이게 '콜럼버스 대탐험'으로 이름 바뀐 거 알고 계셨습니까?? 인솔로 종종 다녀도 직접 타 본 일이 드물어서 이제야 알았네요. 왜죠. 왜 '바이킹'을 버린 거죠.

그리고 아마존 뭐뭐... 이건 복불복 놀이기구잖아요. 재수 없으면 물 뒤집어쓰고 무사하면 별 일 없고. 전 무사했습니다.

그 외에 무의미하게 빙빙 돌아가는 몇 가지... 그냥 허허 이런 것도 가끔 타니 재밌네. 이랬는데.


티 익스프레스 이건... 

제가 놀이기구 매니아가 아니라서 처음 생겼을 때 즈음에 한 번 타 보고 '뭐 별 거 아니네' 하고 안 탔거든요. 근데 그게 대략 18년 전.

티 익스프레스는 예전 그대로이건만 제 몸은... ㅠㅜ

이거 대기줄에 서 있으면 중간에 뭐 체조하라고 그러잖아요? 껄껄 뭐 참 오바 쩌네염. 이러고 넘겼는데 내리자마자 후회했습니다.

목에 담이 오구요. ㅋㅋㅋㅋ 안전바에 꽈아악 눌렸던 명치가 지금도 욱신거리네요. 이번엔 또 통증 사라지는 데 얼마나 걸릴지;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얘들아, 니들이 언젠가 티 익스프레스를 타게 되면 아빠 없이 둘이 타거라. 아빤 이제 그걸 탈 수 없는 몸이란다'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랬더나 아들은 기겁을 하며 '그럼 저도 안 탈래요!!!' 라고 그러고, 딸래미는 '안돼! 저랑 한 번은 꼭 타야 돼요!!!' 라고 그러네요.


그냥 앞으로 가족 소풍은 에버랜드는 안 가는 걸로.



2.

에버랜드 얘길 하니 덤으로 생각나는 것.

올해 작년보다 요금이 올랐더군요. 그래서 학생 단체 할인도 조금 올랐고.

근데 정가 기준으로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식구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가면, 네 명 입장권에 밥값까지 하면 20만원 이상이 기본이더라구요.

이 액수만 해도 이미 기분이 싸~ 해지는데,

얼마 전부터 또 뭐냐 그 비싼 옵션이 생겼잖아요. 줄 따로 서서 빨리 타게 해주는 패스.

작년에는 '큐패스'라고 불렸던 것 같은데 올해는 '플랜잇'으로 이름과 서비스 내용이 조금 바뀌었더군요.

롯데월드도 하고 있고 요즘 테마 파크 기본인 것 같은데... 에버랜드의 경우엔 3개 타는 기본이 23,000원이고 5개 타는 럭셔리가 4만원입니다.

거기에다가 입장권은 별도 구매이니 주말 종일권(이걸 또 주말, 평일 따로 팔더군요 ㄷㄷ) 4만 8천원을 합체하면 가장 비싼 시나리오로 1인 8만 8천원!!!!


으음...;;


그래서 이 큐패스인지 플랜잇인지에 대해 지인들 단톡방에 투덜거렸더니 사람들 반응이 제 맘과 다르더군요.

어차피 해외에선 오래 전부터 하고 있던 제도이고 뭐 기분이 좋진 않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는 게 중론이더라구요.

거기 구성원들이 대체로 저보다 많이 젊은 분들이라 그런 건지, 걍 제가 튀는 건진 모르겠으나 흠...


역시 앞으로 가족 소풍은 에버랜드는 안 가는 걸로. ㅋㅋㅋㅋㅋ




3.

오늘 이 동네 최고 기온이 30도 예정입니다.

오늘은 5월 16일.

그리고 이번 주 내내 27도 이상이군요??

너무하네요... 금요일 오후에 또 야외 활동 있는데!! orz


암튼 얼른 밥 먹고 좀 널부러졌다 깨어나야겠습니다.

얼른 나으렴 명치야...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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