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암호화 화폐들은 모두 블록체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익명성과 자율성을 얻은 대신 엄청나게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한 비트코인 거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노드들이 동시에 복잡한 연산을 하고 이를 대조해 보아야 하는데,  

단  한번의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연산에 동원되는 컴퓨팅 리소스에 소모되는 전력이 선진국 기준으로 한 가정이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컴퓨팅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다 보니 하루에 고작 60만에서 70만건의 거래만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겨우 이 60~70만 건의 거래를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네덜란드 ING은행의 계산을 인용한 BBC에 따르면 덴마크의 전체 전력 소모에 필적한다고 합니다. 


일부에선 미래에 컴퓨팅 성능이 계속 향상되면서 에너지 소모의 문제가 일부 완화될 거라는데,

비트코인 특성상 가면 갈수록 한번의 거래에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소모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과연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이고...

다른 가상화폐들도 기술적인 비효율성을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고는 하는데 그 근본은 어쩔 수 없고 말이죠.


여하튼 얼마 되지도 않는 비트코인 거래에 소모되는 전기가 159개의 국가들이 소모하는 전기보다 많다는  사실,

단 한번의 거래마다 한 가족이 한달간 사용할 전기를 소모한다는 사실에다 온갖 알트코인들 전력 소모량까지 생각하면 어이쿠.  


참고로 비트코인 거래에 소모되는 컴퓨팅, 즉 마이닝의 약 80%가 전기값이 싼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주로 온난화의 주범인 값싼 화석연료로 발전을 하고 있으니  온난화 때문에 난리인 마당에 미래기술 좋아하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그리고 매번 거래에 이처럼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만...

가상화폐의 주된 실거래 용도가 자금세탁이나 랜썸 등 범죄라는 사실도 신경 안쓰는 코인 도박꾼들이,

당장 투기를 통한 일확천금과 신분상승을 꿈꾸고 있는 마당에 온난화니 환경이니 그런 사소한 일들 따위 신경 쓸리가요.


뭔가 지구가 망한다면 핵전쟁이 아니라, 한 10년 후쯤 다들 생업 때려치고 코인 투기나 하고있던 와중이 버블 터지면서 대부분 망해 폭동이 나고, 코인에 올인하느라 사회 생산성은 바닥을 친 상태에 온난화로 인한 재난은 걷잡을 수 없고 그런 시나리오가 그려집니다.

온난화로 인한 초대형 태풍으로 지구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된 상태에서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원마저 코인 거래를 위해 독점되어 허비되고 있으면 금상첨화 인류멸망 시나리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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