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8 18:14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암호화 화폐들은 모두 블록체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익명성과 자율성을 얻은 대신 엄청나게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한 비트코인 거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노드들이 동시에 복잡한 연산을 하고 이를 대조해 보아야 하는데,
단 한번의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연산에 동원되는 컴퓨팅 리소스에 소모되는 전력이 선진국 기준으로 한 가정이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컴퓨팅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다 보니 하루에 고작 60만에서 70만건의 거래만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겨우 이 60~70만 건의 거래를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네덜란드 ING은행의 계산을 인용한 BBC에 따르면 덴마크의 전체 전력 소모에 필적한다고 합니다.
일부에선 미래에 컴퓨팅 성능이 계속 향상되면서 에너지 소모의 문제가 일부 완화될 거라는데,
비트코인 특성상 가면 갈수록 한번의 거래에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소모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과연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이고...
다른 가상화폐들도 기술적인 비효율성을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고는 하는데 그 근본은 어쩔 수 없고 말이죠.
여하튼 얼마 되지도 않는 비트코인 거래에 소모되는 전기가 159개의 국가들이 소모하는 전기보다 많다는 사실,
단 한번의 거래마다 한 가족이 한달간 사용할 전기를 소모한다는 사실에다 온갖 알트코인들 전력 소모량까지 생각하면 어이쿠.
참고로 비트코인 거래에 소모되는 컴퓨팅, 즉 마이닝의 약 80%가 전기값이 싼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주로 온난화의 주범인 값싼 화석연료로 발전을 하고 있으니 온난화 때문에 난리인 마당에 미래기술 좋아하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그리고 매번 거래에 이처럼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만...
가상화폐의 주된 실거래 용도가 자금세탁이나 랜썸 등 범죄라는 사실도 신경 안쓰는 코인 도박꾼들이,
당장 투기를 통한 일확천금과 신분상승을 꿈꾸고 있는 마당에 온난화니 환경이니 그런 사소한 일들 따위 신경 쓸리가요.
뭔가 지구가 망한다면 핵전쟁이 아니라, 한 10년 후쯤 다들 생업 때려치고 코인 투기나 하고있던 와중이 버블 터지면서 대부분 망해 폭동이 나고, 코인에 올인하느라 사회 생산성은 바닥을 친 상태에 온난화로 인한 재난은 걷잡을 수 없고 그런 시나리오가 그려집니다.
온난화로 인한 초대형 태풍으로 지구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된 상태에서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원마저 코인 거래를 위해 독점되어 허비되고 있으면 금상첨화 인류멸망 시나리오겠네요.
2018.01.08 19:57
2018.01.08 20:50
블록 체인의 핵심은 '거래 내역 위변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중앙통제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거래 내역 위변조가 매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사실 현재 중앙통제식의 은행들은 블록체인 방식의 수천분의 일의 비용으로 이미 거래를 문제없이 잘 수행하고 있는데, 가상화폐는 이러한 중앙의 통제를 받기 싫다, 익명으로 자유롭게 거래하고 싶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거든요. 설령 그 방식이 정말 말도 안되게 비효율적이라도 말이죠.
이렇게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고 추적이 안되는 화폐를 추구하는 이유는 정부와 법의 통제를 벗어나겠다는 것인데, 말이 좋아 좌파 무정부주의자들이 만들어낸 화폐지, 이는 결국 탈세와 자금세탁, 불법거래 등에 사용하기 딱입니다. 실재로 최근에 비트코인 버블로 이슈가 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랜섬웨어들이 수백만원 상당의 파일몸값을 요구하는데 있어,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지급을 요구하면서였죠.
2018.01.08 21:12
2018.01.09 02:07
비트코인은 가장 초창기 가상화폐라 특히 더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뭔가 많은 것들을 고려하고 만든 것은 아닌게 확실해요. 문제는 이후에 만들어진 알트코인들도 개발자 집단이 대부분의 수량을 들고서는 가격이 오르면 현금화 하겠다는 의지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만들어진 느낌이라, 생각 없긴 매한가지...
2018.01.08 20:10
2018.01.08 20:37
이건 그냥 헛소리인 것이, 채굴이라는 것이 광산처럼 어디 따로 존재해서 채굴따로 거래 따로면 모르겠는데, 가상화폐 거래가 일어나기 위해서 소모되는 컴퓨팅에 대한 보상을 채굴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가면 갈수록 한번 거래에 들어가는 전기 소모량이 많아져서 비용이 상승하니까 전기값이 싼 중국에서 '채굴', 즉 거래 컴퓨팅의 80%를 먹고 있는 것이고 말이죠. 채굴당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매번 거래가 발생할때마다 그만큼의 전기가 더 소모된다는 것인데, 채굴업자의 전기 사용량을 제한하면 가상 화폐의 공급 증가 속도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거래 가능한 건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현재 하루에 고작 60~70만건의 거래를 위해 덴마크 만큼의 전기, 건당 한 가구의 한달 전기 사용량(우리나라 4인가구 한달 전기료를 기준으로 잡으면 5만원 상당)이 매 거래에 낭비되는 구조인거죠. 만원짜리 소액 거래가 일어나도 5만원어치 전기가 사용되는 구조라 사실상 화폐로서의 기능을 논하기엔 좀 지랄맞죠. 하지만 투기꾼들은 여하튼 가격만 상승하면 장땡이니 뭐...
2018.01.08 23:56
제가 잘 이해를 못해서 그럴수도 있는데, 채굴과 이용이 같은건가요? 즉, egoist님께서는 '가상화폐 거래행위'자체를 '채굴'이라고 하셨는데, 둘은 다른것 아닌가 싶어서요.
채굴은 처음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과정인거고, 이후 생성된 비트코인은 주소와, 키를 가지기 때문에 그것을 통한 이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는게 아닌가..저는 그렇게 이해했거든요.그걸 위해서는 채굴과 같이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요.물론 생성된 코인에 관련해서는 거래에 대한 추적도 가능하고요.
거래가 발생할때마다 비트코인이 채굴된다는건 조금 이상한 개념같은데 이게 맞는건가요?
2018.01.09 01:49
전혀 이해를 못하고 계신게 맞습니다. 비트코인에서 애초에 채굴이라는 개념을 왜 도입했는가를 보면, 비트코인 거래가 잡아먹는 막대한 컴퓨팅 리소스 때문입니다.
저도 주워읽은 기사들이나 글들을 토대로 설명하는 것이라 더 잘 아시는 분이 더 명확하게 설명해 주셨으면 하지만, 우선 비트코인은 단순히 주소와 키를 가지고 코인을 이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중앙통제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식으로 코인 이동을 시키다간 중간에 패킷을 가로채서 무한 복사를 한다거나 하는, 게임머니가 자주 당하는 해킹에 쉽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게임들도 그나마 아이템 무한복사 등을 막을 수 있는 이유가 중앙서버의 존재 때문이고, 그러한 통제 시스템이 없으면 복사와 조작은 원래 일도 아닙니다.
이런 해킹이나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블럭체인 방식인데 위에 madhatter님이 설명하신대로 여러 노드들(컴퓨터들)이 분산해서 연산을 수행하고, 기본적으론 모든 노드들이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되고서 여태까지 있었던 모든 거래내역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무수히 많은 노드들을 동시에 조작한다면 모를까 코인 무한복사나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개념이죠.
문제는 매번 거래시마다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엄청난 수의 노드들이 동원되어서는 미친듯이 복잡한 연산을 해내고 비교하고 저장을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양의 전력과 또한 그 연산을 수행하는 컴퓨터 부품이 소모된다는 것이고, 이게 결국 다 돈이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런 컴퓨팅에 사람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선 인센티브가 필요하게 됩니다. (일부 쓰레기 코인들은 악성 코드를 뿌려서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컴퓨터 리소스를 해당 코인을 위한 연산에 사용하게 하기도 한다고도 하죠) 개발자들도 이러한 비용을 알았기 때문에 거래에 들어가는 컴퓨팅을 수행해 주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로 소량의 코인을 지급하도록 코딩이 된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해서 신규 코인을 얻는 것을 바로 채굴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결국 거래행위에 들어가는 연산을 해 주면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채굴이고, 채굴행위로 불리는 이러한 연산이 없이는 거래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물론 채굴 개념이 없었더라도 여전히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서는 엄청난 컴퓨팅 리소스가 소모된다는 사실은 변함 없고, 채굴 개념은 그 컴퓨팅에 사람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로 존재하는 것...이해가 가시는지요?
거래 내역 위변조가 매우 어렵디는 것이 그 자체로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요. 그나마 그 작업 자체도 갈 수록 컴퓨팅 파워가 엄청나게 필요한 무쓸모에 가까운 일이 되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