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스필버그 영화인줄도 모르고 봤어요..시골 극장에 걸려있는 신작 중 안본 거는 이거뿐이라...그냥 많이 생각안하고 보게 되었는데..(레드스패로우 보러 1시간 걸려 강릉갔다가 주차를 못해서 쫓겨온 터라 많은 생각을 할 수 없었음)
2. 영화를 보고 난 후 소감은 강렬했습니다. 오래 전 실화를 다룬 영화였지만, 나온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강렬하게 해내서 팔딱팔딱 뛰는 활어마냥 영화가 살아있어요..그리고 역시 그 중심에는 메릴 스트립 여사가 계십니다. 메릴이 이 걸로 꼭 큰 상을 탔으면..
3.톰 행크스 형님도 있지만 메릴에게 빠지게 된 이유는...톰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멋있습니다. 지독한 워커홀릭이자 언론의 자유를 신봉하는 편집장..하지만 메릴의 캐릭터는 처음엔 재미없어요..자기 아버지의 회사를 대신 맡았던 남편의 사망으로 갑작스레 발행인이 되어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는데 당시에 그 위치를 맡는 여성이 없었기에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겁을 먹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본인 스스로가 그 위치에 있는 게 맞는 건가 자문하게 되는 처음엔 정말 약하디 약한 성격의 캐릭터였는데, 일단의 사건을 거치면서 점점 스스로의 판단을 믿게 되고, 마침내 옳은 일을 위한 결정을 내린 후 멋진 리더가 되는 모습이..메릴의 연기력으로 전달이 되어져서 마침내 영화보다 손뼉을 치게 만드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좀 꾸뻑대기도 했는데...마지막엔 빠심이 들 정도로 메릴에게 혹 빠졌어요..기품있는 주인공 연기를 보여줍니다..제대로..
4.메릴의 연기를 보고 뻑간 것만 있는 건 아니고, 그 당시 기자들(톰 행크스)의 결기에 또 탄복하게 됩니다. 감옥에 갈 수 도 있는 엄청난 사건을 저지름에도 진실을 보도하는 데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가슴을 울리게 해주는 것 같아요
5.많은 액션이나 볼거리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엄청나게 힘이 있는 과거의 역사와 그 힘을 느끼게 해준 주조연들의 연기력에 혹 빠져서 영화를 봤습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