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작가의 신작 <코끼리>가 저스툰에서 조용히 연재되고 있습니다. 

타임라인이 구체적으로 기억은 나지 않는데 피터폴앤메리라는 미완의 장편이 창비 블로그에서 연재가 끝나고 표절 문제가 재점화돼서 한동안 욕 많이 먹었죠. 소설은 그 다음 처음인 것 같고. 

작가 자체는 2000년대 초반에 존재감이 상당히 컸었는데 지금 연재중인 신작에는 생각보다 호응이 없는 것 같아서 영업해봅니다. 저는 재밌게 읽고 있거든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장르적이고 직관적인 재미가 있어요. 어떤 장면은 무협지를 읽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박민규의 팬이라면 박민규가 쓴 무협지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고 있죠.) 그리고 그만큼 야하고 잔인합니다. 수위가 아주 높습니다. 

한국의 근현대사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하고 상세하게 사용됩니다. 천명관의 <고래>의 후반부엔 '장군'이 어쩌고 하면서 마르케스 식의 현대사 사용을 능청스럽게 한국 현대사에 껴맞춰서 썰을 푸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요, 이 부분을 확대해서 구구절절이 써놓은 느낌이랄까? 


온갖 구라들과 사실들을 섞어서 무포라는 가상의 도시의 60-70년대를 정말 손에 잡힐듯하게 구현해놓습니다. 당시의 팝컬쳐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한영애의 Behind Time앨범을 틀어놓고 읽으면 강추. 




+)사실 웹소설이라는걸 거의 읽지 않았는데 이영도의 오버 더 초이스 덕분에 거의 처음 읽었어요. 간만의 이영도 신작이라 재밌게 읽긴 했는데 글쎄 기대 이하였습니다. 이영도는 없고 이제 감나무가 소설을 쓰고 있다는 어떤 리뷰에 동의해버렸네요. 그래도 물론 다음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이영도와 박민규, 특유의 비딱한 말장난으로 제 어린 시절의 뇌를 파먹은 작가들의 컴백인데요, 두 작가들은 왜 서로를 붙이는지 모르겠다고 하겠지만 이번엔 박민규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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