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감동에 절어서 타자가 잘 안쳐지는 덕후입니다.


스타워즈 8. 최고였습니다.


시리즈 특유의 아우라와 누적된 부담감이 이번 8편에서 극에 달했을 텐데,

이번 각본과 감독은 영리한 방식으로 올드팬들의 허를 찌르면서

이 초거대 프랜차이즈를 색다른 방식으로 계승-발전시킵니다.


일단 촬영부터 해서 전개방식이나 인물군상이나, 지금까지의 스타워즈와 결을 좀 달리하는데요,

스포가 되니 여기까지만 말하자면


네, <로그원> 이 뿌린 씨앗이 4,5,6의 시대를 지나서

비로소 피워낸 꽃의 향기가 납니다.


(아주 살짝 스포가 되겠지만, 로그원에 바치는 헌사가 한토막 있기도)




누구 부모가 누구네 누구가 마지막 제다이네 아니네

올드팬들이 소모적인 키배를 뜨는 동안 ,


이건 어때? 하며 툭 던져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그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마지막 씬도 그렇고요.


좀 뜬금없는 비유지만,

저는 마치 <우리들>에서 '다들 싸우기만 하면, 우린 언제 놀아?'

대사같은 허를 찌르는 통찰이 엿보였습니다.


이 모든 상찬이 라이언 존슨만의 공은 아니겠습니다만,

저는 스타워즈 시리즈 최고작의 반열에 능히 오를 만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유치하지만 제 스타워즈 순위,


5=3=로그원=8>4>6>2>1


PS. 그리고 애니메이션 <클론워즈>시리즈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번 8의 전체적 분위기가 묘하게 클론워즈 중의 잘 만든 에피소드 느낌이 납니다.


그만큼 기존 스타워즈 영화들과 결이 다르단 얘기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51
123392 엘비스 30 #1 Hits [1] catgotmy 2023.06.08 93
123391 노화된 커뮤니티의 독성 [12] Sonny 2023.06.08 647
123390 인어공주 보다 중간에 나온 이야기 [15] 분홍돼지 2023.06.08 805
123389 레알 마드리드, 주드 벨링엄 영입 합의 [2] daviddain 2023.06.07 124
123388 [웨이브바낭] 정겨운 그 시절 블랙 코미디, '겟 쇼티'를 봤습니다 [11] 로이배티 2023.06.07 329
123387 Killers of the flower moon 읽기 시작 [2] daviddain 2023.06.07 237
123386 프레임드 #453 [4] Lunagazer 2023.06.07 95
123385 저소음 선풍기 추천 부탁드립니다. [4] 산호초2010 2023.06.07 221
123384 엘르 패닝이 아역시절 어떤 배역을 따내지 못했던 이유 [4] LadyBird 2023.06.07 631
123383 컴퓨터를 끄고 다시 휴대폰을 보니 가끔영화 2023.06.07 143
123382 맨유 안토니 폭행,불륜 의혹 [2] daviddain 2023.06.07 226
12338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조성용 2023.06.07 403
123380 듀나님의 인어공주 칼럼 [35] Lori 2023.06.07 1448
123379 돌려차기 남, 섬뜩함.... [1] 왜냐하면 2023.06.07 348
123378 레이 커즈와일이 먹는 영양제 [2] catgotmy 2023.06.07 241
123377 [게임바낭] 그새 엔딩 본 게임 두 개 짧은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06.07 277
123376 리어왕 연극 보고 왔습니다 Sonny 2023.06.06 224
123375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을 다녀와서 [6] Sonny 2023.06.06 302
123374 에피소드 #39, #40 [2] Lunagazer 2023.06.06 89
123373 프레임드 #452 [4] Lunagazer 2023.06.06 1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