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즌이 돌아왔네요.

2018.10.25 00:25

하하하 조회 수:3733

지난 주부터 해서 이번 주, 다음 주 줄줄이 결혼식이네요. 직장에서부터 친구, 친척 등 끊기지 않고 계속 결혼을 합니다. 결혼한는 커플이 줄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하는 커플들을 하는 모양이네요. 얘기를 들어보면 골든 타임이라고 불리는 12시, 1시는 오래전부터 마감이 되고, 식 올리기 두세달 전에 잡는다고 하면 인기 없는 시간대 밖에 없다고 하네요. 아마 몰리는 식장에만 계속 몰려서 그런 것이겠죠. 덕분에 동네 결혼식장은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합니다.


보통 결혼 준비에 대한 이야기는 청첩장을 받으면서 많이 듣곤 합니다. 식장에는 축하한다는 이야기 한번 전달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북적북적하니까요. 듣다보면 결혼 준비 자체는 다들 비슷합니다. 주로 남자 쪽에서는 돈을 내고, 여자 쪽에서는 선택을 합니다. 하나 뿐인 결혼식 왠만하면 신부가 원하는대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결론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죠. 남들 다하는 대로 다 하려고 하니, 예산이 생각보다 오버됨을 확인을 하고 적절한 선에서 조정을 합니다. 그 와중에 금액은 높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이 예식장일 수도 있고, 드레스 일수도 있고, 앨범일 수도 있는데, 그 때마다 남자쪽에서는 애써 웃으면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죠. 물론 생각보다 꽤나 많이 넘어가는 예산에 대해서는 남자 쪽에서 어떻게든 책임질 일이고요.


그리고 그 망할 놈의 프로포즈. 날짜 다 정하고, 다음 주, 다음 달이면 식 올리는데 그 망할 놈의 프로포즈는 빠지면 일년이고, 이년이고, 십년이고 두고두고 욕먹는 다는 것 또한 비슷합니다. 웃기는 일 아니에요? 식 날짜 다 정해졌는데, 반지 못 받았다고 서운하답니다.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하도 이쁜 영상들을 보다 보니까, 기대하는 것들도 많아요. 더 문제는 주변 친구들. 본인은 괜찮은데, 주변에서 부추기는 것이 장난 아닙니다. 너 그것도 못 받았냐로 시작해서, 누구는 뭐 받았다드라. 80만원짜리 종로에서 다이아 맞췄다가, 신부쪽에서 난리쳐서 골든듀로 바꿨다는 이야기도 들었네요. 티파니는 도저히 감당히 안된답니다. 거기에 인당 십만원 넘어가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은 필수로 계산을 해야되는 옵션이고요. 결혼은 둘이 하는데, 프로포즈는 왜 항상 남자가 해야만 될까요?


그리고 요즘에 또 새롭게 등장한 것이 브라이덜 샤워라는 것도 있다는 군요. 결혼 전에 여자 친구들이 모여서 호텔밤에서 밤새 노는 것이라는데, 남자 쪽에서 멋진 저녁을 사고, 호텔 방 잡아주고 배웅해주는 것까지가 의무라는군요. 어디서 온 풍습인지 모르겠지만, 돈 쓰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집 구하는 것에 비하면 위에 나열한 것들은 애교 수준이겠지요. 여자쪽에서 아파트 아니면 안된다고 징징 거리는 것이 싫어서 더러워서라도 대출 받아서 아파트로 간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결국에는 대출로 받아서 갚아나가야 되는 것이겠지만, 당장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이자들이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무리해서 가지 말자고 하는 여자친구를 만나서 결혼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돈이 더 들어간 만큼 생활 수준은 좀 더 나아 질 수 있을테고, 이자에서 이득이 있는 만큼 어느정도의 불편한 점을 감수해야 될테니,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남자의 집구하기 문화는 역시 고쳐져야 되는 것이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29
123359 프레임드 #450 [4] Lunagazer 2023.06.04 106
123358 이 티 입고 다니면 쳐다볼까요 [6] 가끔영화 2023.06.04 618
123357 외롭지는 않고 한가합니다 [2] 가끔영화 2023.06.04 267
123356 레트로튠-세월이 지나 같은 곡 같은 다른 곡 [3] theforce 2023.06.03 222
123355 프레임드 #449 [4] Lunagazer 2023.06.03 110
123354 [영화바낭] 정말로 스포일러 없는 '스크림6' 간단 잡담 [12] 로이배티 2023.06.03 462
123353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Back to Basics (2006) [1] catgotmy 2023.06.03 186
123352 [애플티비] 아주 건전한 미국맛 코믹 드라마, '운명을 읽는 기계' 시즌 1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6.02 739
123351 주말에 읽을 책들 [2] thoma 2023.06.02 325
123350 프레임드 #448 [4] Lunagazer 2023.06.02 110
123349 외모를 버린 레알 마드리드에 미남이 오려나요 [20] daviddain 2023.06.02 727
123348 그리즈만이 7월에 한국 오네요+이강인 [9] daviddain 2023.06.02 245
123347 아리아나 그란데 K Bye for Now (SWT Live) (2019) [1] catgotmy 2023.06.02 175
123346 나의 업무해방일지, 요즘 들은 아이돌 노래(걸그룹, 보이그룹 조금) 외 신곡 1 [2] 예상수 2023.06.02 298
123345 콘크리트 유토피아 예고편, 지난 번에 까먹은 듄: 파트 2 예고편 [3] 예상수 2023.06.02 334
123344 [웨이브바낭] 상남자 길반장님을 봅시다. '리브 앤 다이'(늑대의 거리) 잡담 [6] 로이배티 2023.06.01 408
123343 프레임드 #447 [2] Lunagazer 2023.06.01 104
123342 배우 제인 폰다 "佛 클레망 감독이 베드신 찍기 전 동침 요구" [10] ND 2023.06.01 1054
123341 XBOX 혹은 디아블로4 진상 고객 되기 정보 [1] skelington 2023.06.01 248
123340 오늘 일 마치면 버호벤의 <사랑을 위한 죽음>+라멜라 [6] daviddain 2023.06.01 28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