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2018.12.11 09:49

칼리토 조회 수:643

아내의 생일에 무슨 선물을 줄까 고민하다가 지금의 제 수준에 살 수 있는 제일 좋은 시계를 하나 골랐습니다. 맨날 시계만 사주는 남편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역시 제가 제일 잘 알고 남들이 잘 모를 부분까지 감안해서 판단할 수 있는게 시계거든요. 


시계를 고를때는 차는 사람의 취향, 성별, 연령, 직업, 평소에 즐겨입는 옷색깔부터 체격까지 다 고려해야 합니다. 성격이나 가치관, 혹은 정치성향까지 알고 있으면 더 좋죠. 물론 시계를 평소에 차는지 안차는지가 제일 먼저 고려할 대상이겠습니다만.. 


십년을 넘게 같이 살아온 아내니까.. 그런 건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선물을 고릅니다. 신중하게..  예산 범위내에서 제일 핫한 딜을 고르고 과연 생일까지 한국에 들여올 수 있을지 스케쥴을 체크하고 집으로 받으면 금새 눈치 채이니까 회사로 배송오게 만들고.. 얼마후에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맞는 선물인가 까지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선물을 전해줬는데 올해 본중에 제일 환한 웃음을 짓더군요. 신경 쓴 보람이 있습니다. 


곧 제 생일도 다가옵니다만.. 뭐 사줄까 묻는 아내에게 전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필요한 건 이미 다 있으니까요. 가족중에 아픈 사람없고 작년처럼 빚독촉에 마음 고생도 하지 않으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올거라는 희망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내의 웃는 모습, 가족들의 행복한 일상이면 충분한 거 같아요. 그렇다고 말은 못했지만. 


오늘은 뜻하지않게 회사에서 선물을 받았습니다. 18볼트 전동드릴이예요. 일할때 필요한 연장이긴 한데... 우리 회사가 이런 고가 장비를 턱턱 줄만큼 형편이 넉넉지는 않거든요.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회사에서 받은 것도 참 많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일도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네요.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더 준비하며 보내야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4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097
123335 머라이어 캐리 Fantasy(1995) [1] catgotmy 2023.06.01 169
123334 유월 시작을 분노로. [8] thoma 2023.06.01 504
123333 연극 [벚꽃동산]을 보고 왔습니다 [4] Sonny 2023.06.01 247
123332 모기장 칠 때가 됐네요 [1] 가끔영화 2023.06.01 135
123331 [웨이브바낭] 척 노리스 영화를 처음으로 각잡고 봤습니다. '델타 포스' [6] 로이배티 2023.05.31 357
123330 프레임드 #446 [4] Lunagazer 2023.05.31 103
123329 [인어공주](2023) 보고 왔습니다 [5] Sonny 2023.05.31 791
123328 [인어공주](1989) 봤습니다 [2] Sonny 2023.05.31 386
123327 근황 [6] 칼리토 2023.05.31 474
123326 2010년대의 미국 대중음악 [2] catgotmy 2023.05.31 253
123325 북한에 대해 [5] catgotmy 2023.05.31 413
123324 오랜만에 안반가운 위급재난문자 [10] 예상수 2023.05.31 742
123323 [게임바낭] 플랫포머 게임 둘 엔딩 봤습니다. '플래닛 오브 라나', '서머빌' [1] 로이배티 2023.05.30 233
123322 Peter Simonischek 1946-2023 R.I.P. [1] 조성용 2023.05.30 153
123321 오늘 마지막 글: 윤석열은 죽을때까지 간호 못받았으면 좋겠네요 [2] 예상수 2023.05.30 548
123320 프레임드 #445 [4] Lunagazer 2023.05.30 105
123319 우주는 어떻게 끝나는가 [3] catgotmy 2023.05.30 267
12331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3.05.30 513
123317 크리에이터, 거미집, 킬러 오브 더 플라워문,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파트1 새 예고편 예상수 2023.05.30 239
123316 점심시간을 빌려, 한달만에 잠깐 쓰고 갑니다:비뚤어진 어른들 [4] 예상수 2023.05.30 4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