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더 포스트, 짧은 소감

2019.01.23 14:24

로이배티 조회 수:932

영화들 중에 장르적으로 딱히 가리는 것은 없는 편입니다만.

그 중에 제가 절대로 피하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교훈적 메시지의 영화들입니다.

왜인지는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는데 이런 영화를 보려고 하면 5분도 집중을 못 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아예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감독인 스필버그의 영화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저는 링컨, 스파이 브릿지 같은 스필버그의 역사극들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 영화를 보게된 건 순전히 제가 방학을 맞아 가입한 iptv 영화 유료 서비스에 이게 무료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ㅋㅋ


서론이 참 길었는데 정작 영화에 대해선 할 말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냥 잘 만들었네요.

근데 너무 잘 만들었네요.

일단 시작 부분만 조금 보다가 다른 영화나 골라볼까... 라는 맘으로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영화가 끝나버렸습니다.


단순화 되어 있는 선악 구도라든가.

막판에 조금 길게 등장하는 지나치게 친절한 교훈 및 주제 전달씬이라든가.

원래 제가 싫어하는 요소들이 적잖게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재밌고 그냥 좋았어요.

이 정도로 잘 만들어 버렸는데 그깟게 뭐 대수겠습니까. 심지어 설득되고 감동까지 받았네요.


그리고 요즘의 스필버그는 헐리웃 고전 영화 시대의 전통을 복원해내는데 재미를 들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면 잡는 거나 스토리, 캐릭터 설정 잡고 해석하는 거나 다 고전 영화의 느낌이 나는데 너무나도 보기 좋고 우아하며 멋집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괴상하게 보기 좋고 멋진 장면들이 많아서 촬영 감독을 찾아보니 야누스 카민스키.

쉰들러의 리스트부터 스필버그와 함께 하는 것 같은데 저어엉말 오래오래 함께하는군요. 결과물이 이러니 당연히 불만 없구요.

호기심에 찾아 보니 이 양반은 59년생. 칠순 넘은 감독과 환갑 맞은 촬영 감독이 만나 이런 영화를 만드는군요. 그냥 멋집니다.


암튼 뭐 소감이란 게 진짜 별 거 없네요.

그냥 다 좋았어요.

스필버그 만만세입니다.

이제 한국식 나이로는 74세인데, 100세까지 정정하게 살면서 분기마다 영화 한 편씩 쏟아내줬음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장수하세요 할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5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9
123259 프레임드 #437 [4] Lunagazer 2023.05.22 98
123258 압구정 폭행남 사건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 [7] catgotmy 2023.05.22 988
123257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물휴지 2023.05.22 119
123256 치과 의자는 왜 그렇게 안락할까? [10] Sonny 2023.05.22 547
123255 [웨이브바낭] 나름 짭짤했던 B급 무비 둘, '완벽한 살인', '오피스 배틀로얄' 잡담 [2] 로이배티 2023.05.21 293
123254 넷플릭스 힘에 영화관 다 망한다는데 [3] 가끔영화 2023.05.21 603
123253 뇌절의 질주... 아니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보고 왔습니다... 흐미... [15] Sonny 2023.05.21 566
123252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catgotmy 2023.05.21 168
123251 프레임드 #436 [4] Lunagazer 2023.05.21 79
123250 스콜세지 신작 칸 프리미어 반응 [6] LadyBird 2023.05.21 672
123249 도르트문트 우승 가능?바이에른 주총리, "BVB는 우승하기에는 너무 멍청해"/해리 케인 자히비. daviddain 2023.05.21 85
123248 고양이의 보은 (2002) [1] catgotmy 2023.05.21 165
123247 [웨이브바낭] 피칠갑 인문학 고문 수업, '더 레슨: 마지막 수업' 잡담입니다 [3] 로이배티 2023.05.20 373
123246 [웨이브바낭] 호러라기 보단 감성 터지는 잔혹 동화, '굿 매너스'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5.20 343
123245 (드라마 바낭) 무정도시를 밤새며 봤어요. 왜냐하면 2023.05.20 226
123244 스팔레티가 나폴리 나가는군요 daviddain 2023.05.20 136
123243 프레임드 #435 [4] Lunagazer 2023.05.20 97
123242 알고 싶지 않은 마음, 주말 읽을 책과 기타 잡담 [4] thoma 2023.05.20 363
123241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인가 [1] catgotmy 2023.05.20 393
123240 더 플래쉬 흥행할 것 같네요 [2] theforce 2023.05.20 4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