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추

DC 유니버스에서 올해 스트리밍 됐고요, 한국에선 캐치온 방영되었습니다. 현재는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볼 수 있어요. 1시즌 15개 에피소드. 


올해의 미드는 모모모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둠패트롤도 후보에 넣어야 겠습니다. 캐릭터와 설정들이 이제껏 보아온 슈퍼히어로물들과 사뭇 다릅니다. 아니다. 꼽아보자면 엑스맨과 (쪼금) 비슷해요. 히어로(?)들의 내면은 엑스맨 캐릭터들보다 더 엉망이지만요. 자기만의 비밀과 추악함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뜻하지 않게 초능력을 얻어요. 문제는, 초능력자로서의 형상이 폼나지 않고 심히 어글리하다는 것이고 능력을 컨트롤하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기혐오와 부정에 빠져 각자 허우적대는 와중에 손발 안맞는 팀웍으로 어찌어찌 세상을 구하고 자기도 구원하는 이야기에요. 


히어로들의 음울한 내면을 훑는 와중에도 원작의 경쾌하고 기발한 상상들 역시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빌런이 경찰에 어떤 식으로 반격하냐면, 경찰을 솜인형으로 변신시킨다음 그 속을 사탕으로 바꿔놓아요. 빌런의 공작으로 광란에 빠진 대중들이 경찰에 달려들어 그 안의 사탕을 와그작와그작 씹어대고요. 그 와중에 빌런은 제4의 벽을 마음대로 오갑니다. 훗, 데드풀 따위에요(참고: 데드풀 재미없게 본 1인). 


드라마 주인공들이 DC에서도 개성넘치기로 손에 꼽히는 마이너 히어로들이라 하고, 원작의 코믹북 작가부터가 상상력이 범상치 않은 인물인 것 같더군요. 주인공들 외 조연들도 개성넘칩니다. 종말론에 빠져있는 바퀴벌레에 복수를 꿈꾸는 아기쥐, 순간이동능력을 가진 젠더 퀴어 스트릿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음, 조심스럽군요. 감별을 위해 제 테이스트를 소개하자면, 다크나이트의 경우 명작임에 틀림없지만 두 번 세번 보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일단 너무 유머가 없고, 배트맨을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싫다는 건 아니고...  관심이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 배트맨의 문제는 정말 그만의 문제 같아서요. DC 영화가운데는 왓치맨을 제일 좋아합니다. 잭 스나이더때문이 아니라 앨런 무어의 색채 때문이지만요. 왓치맨의 블랙코미디와 키치함을 좋아해요. 마블 시리즈 중 좋았던 것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가 첫째, 이외 토르 라그나로크와 가오갤 1편, 앤트맨 1편을 꼽을 수 있겠네요. 마블 시리즈들은 서사나 캐릭터들이 참 전형적이고 매끈해요. 너무 뻔해서 닥터 스트레인지 차례가 왔을 때는 지루했어요. 중간에 보다가 말 정도였다니까요. 이걸로 취향 스캔해보시고 볼지말지 결단을 ㅎ 


요약: 막 나가는 기발한 전개+독특한 히어로들+감동+유우머의 선물셋트입니다. 영화, 미드 농담들도 많이 나오니 참고하시구요. 넷플의 엄브렐러 아카데미하고도 컨셉이 약간은 비슷합니다만, 둠패트럴에 비하면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클리셰들 모아다가 적당히 버무린 수준이랄까요. 


마블이 가고 다시 DC의 포텐이 터지는 시대가 오려나요.. 올해 나온 DC 미드들이 꽤 좋네요. 

더보이즈도 대체로 평가는 좋던데 캐릭터들이 넘 폭력적이라 손이 잘 안가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6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3
123261 [넷플릭스] 글리맛이 많이 나는 ‘더 폴리티션’ [9] 쏘맥 2023.05.22 795
123260 에피소드 #38 [2] Lunagazer 2023.05.22 82
123259 프레임드 #437 [4] Lunagazer 2023.05.22 98
123258 압구정 폭행남 사건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 [7] catgotmy 2023.05.22 988
123257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물휴지 2023.05.22 119
123256 치과 의자는 왜 그렇게 안락할까? [10] Sonny 2023.05.22 547
123255 [웨이브바낭] 나름 짭짤했던 B급 무비 둘, '완벽한 살인', '오피스 배틀로얄' 잡담 [2] 로이배티 2023.05.21 293
123254 넷플릭스 힘에 영화관 다 망한다는데 [3] 가끔영화 2023.05.21 603
123253 뇌절의 질주... 아니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보고 왔습니다... 흐미... [15] Sonny 2023.05.21 566
123252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catgotmy 2023.05.21 168
123251 프레임드 #436 [4] Lunagazer 2023.05.21 79
123250 스콜세지 신작 칸 프리미어 반응 [6] LadyBird 2023.05.21 672
123249 도르트문트 우승 가능?바이에른 주총리, "BVB는 우승하기에는 너무 멍청해"/해리 케인 자히비. daviddain 2023.05.21 85
123248 고양이의 보은 (2002) [1] catgotmy 2023.05.21 165
123247 [웨이브바낭] 피칠갑 인문학 고문 수업, '더 레슨: 마지막 수업' 잡담입니다 [3] 로이배티 2023.05.20 373
123246 [웨이브바낭] 호러라기 보단 감성 터지는 잔혹 동화, '굿 매너스'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5.20 343
123245 (드라마 바낭) 무정도시를 밤새며 봤어요. 왜냐하면 2023.05.20 226
123244 스팔레티가 나폴리 나가는군요 daviddain 2023.05.20 136
123243 프레임드 #435 [4] Lunagazer 2023.05.20 97
123242 알고 싶지 않은 마음, 주말 읽을 책과 기타 잡담 [4] thoma 2023.05.20 3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