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TNG에서 볼만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피를 추려 소개하고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호가 선체 점검을 위해 스타베이스에 머뭅니다. 컴퓨터와 결합된 종족인 바이나르인들이 배의 점검을 담당하는 가운데 그 동안 우주선의 각 크루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요. 이 와중에 부선장인 라이커는 홀로덱에 만들어진 재즈바에서 어떤 여성을 만나게 되는데.... 


TNG의 특성이 아주 잘 살아있는 에피소드입니다. 일단 이 에피소드 하나만으로 주요 크루들의 개성을 파악할 수 있어요. 특히 안드로이드인 데이타의 명석함이 돋보입니다. 본 에피에 카운슬러인 디에나 트로이는 출연하지 않지만요. 또, 새로운 외계 종족이 등장하고, 사건 전개도 이 종족의 특성과 적절하게 맞물려 진행됩니다. 바이나르라는 종족 설정이 괜찮았는데 이후 다시 등장하지는 않아요. 이외 스타십 운영이랄지 연방의 이념과 같은 스타트렉 세계관을 이 에피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행성 연방의 우주 함대인 스타플릿의 주 무기는 페이저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적을 제압할 때조차 '기절' 모드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연방은 적을 함부로 살상하지 않기 때문이죠. 반대로 스타트렉 월드에서 연방의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로뮬런의 주 무기는 디스럽터라 불리는 것으로서 항상 '살상'모드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것으로 '저봐라, 역시 로뮬런들은 잔인하고 숭악한 놈들임'의 표식으로 삼는 것이죠. 


위기의 근본 원인은 초신성이 폭발해서 자기장이 생성돼서 어쩌구 입니다. 이야기의 주 소재가 적어도 과학적으로 보이는 무언가에 기반을 두고 있단 말이죠. 이처럼 11001001을 다시 보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스타트렉같은 SF 영상물이 확실히 드물어요. 혹은 트렉만의 개성이 확고하달까요. 과학적인 디테일 고증이 더 잘돼있다는 바빌론5의 경우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말 그대로 우주를 배경으로 할 뿐인 시공을 가르는 대하드라마이고(하지만 최고!), 그 밖에는 우주 전쟁속에 피어나는 장대한 갈등과 암투(배틀스타 갤럭티카) 혹은 고독한 카우보이들이 별들을 누비는 우주 활극(만달로리안) 정도니까요. 


스타트렉다운 게 뭐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인 데이타가 인간들과 어울려 일하면서 계급에 따른 일정한 지휘권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나 캡틴이 없는 동안 브릿지를 책임지면서 지휘석에 앉아 으쓱해보는 흑인 조르디의 모습같은 것에도 일정 부분 답이 있지 않은가 합니다. 디스커버리 가지고도 흑인이며 게이 크루 등장에 PC 묻었다고 툴툴거리는 사람들 보면 그저 어이가 없지요. (PC 잘못 묻혔다고 투덜거릴거면 우선 고개를 과거로 돌려 보이져의 차코테를 보라....)


앞으로도 7시즌에 이르는 TNG의 명 에피소드를 족집게처럼 집어 드립니다.

같이 봐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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