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4 01:10
여기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길래, 냅다 신청했습니다.
역시 예대 작품이라 동문회같은(?) 분위기 때문에 친구랑 처음에 조금 민망했었는데요.
와, 진짜 괜찮았어요.
저는 연극, 뮤지컬 그래도 꽤 많이 보는 편인데
역시 학생분들 작품은 특유의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학생 아닌 분들도 계셨던 것 같긴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원작인데 조선시대가 배경(?)이였네요. 굉장히 신선했고 연기도 훌륭했고
연출도 압권이더군요.
그 꽃같이 아름다운 대사들하며...기대 안했었는데 정말 한 5만원 냈어도 안 아까웠을 것 같고요.
저는 공연 보면 저도 모르게 느껴지는게, '저 배우가 지금 순간을 즐기면서 몰입하고 있는가?' 인데요.
가끔은 프로 극단 연극을 봐도 기계적으로 하는 것 같은 느낌, 하다 보니까 계속 하는 느낌이 드는 배우가 있는데
아무리 기술적으로 우수해도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반면에 슬픈 장면이든 신나는 장면이든 배우 본인이 정말 몰입하고 환희를 느끼고 있다면 관객은 그제서야 마음이 열리는 것 같고요.
오늘 공연은 다들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덩달아 저도 행복해졌네요.
정말 배우라는 게 참 힘든 거 같아요.
또한 정말 즐거울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