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와 바래

2017.11.20 01:37

anxxxiety 조회 수:2595

듀나 게시판에서 글을 자주 쓰시는 분들은 당연히 아실 맞춤법이라 생각하는데요.

바라와 바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요.


어떤일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바람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그것을 구어체에서 사용하면 "난 네가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라." 라고 말하고 쓰는게 옳은 표현이겠죠.

그게 사실 예전부터 조금 갸우뚱했어요.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맞춤법이니 그것을 안 이후에는 그렇게 쓰도록 노력하고 신경을 썼어요.

그런데 글을 쓰면서 '바라'라고 까지는 사용하겠는데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바라'라고는 도저히 사용하기 힘들겠더라구요.

왜냐하면 살면서 한번도 입으로 '바라'라고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떄문인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바래'라고 쓰고 심지어 노래제목에서도 wish의 뜻으로 바램 이라는 곡도 많더라구요.

맞춤법에 대해 보통은 심각하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게 너무나 황당하고 웃긴 상황 같아서 국립국어원 카카오플러스친구에서 질문도 해봤어요. "국어원 상담자 분께서는 살면서 입으로 바라라고 써본적이 있으신지?" 라구요.

대답은 '바라'라는 표현이 옳은 표현이라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상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 저의 결론은 제 입에서 편한 "바래"라고 쓸래로 정해 졌어요.

그 이유는 무엇이 우선인지 고민해 본 결과에요. 제 생각으로는 말 언어에서 사람들이 쓰는 말과 단어 등등을 수집한 후에 정리된 결과물이 국어사전인것 같거든요.

대중들이 좀 더 옳은 단어와 문장을 쓰길 바라고 언어의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저런 문법을 적용시켰다라는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모든사람들이 쓰지 않는 말이 옳은말이 되고 아무도 안쓰는 말이 틀린 말이 되는 상황이 이상해요.

99%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래 바래 바래 써왔는데 갑자기 국어사전을 들고온 국립국어원 직원이 "당신은 틀린말을 하고 있소" 라고 얘기하는것 같잖아요.

뜬금없이 나타나서 "이건뭐야?"라는 느낌이 들어요 ㅎㅎ

그래서 저는 바래 바램이라는 단어를 예외 허용으로 넣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바래라고 쓰고 있으니 국립구어원에서 현실을 고려해서 독특한 예외적 허용이라는 명분으로 말이죠.

"바래"라는 말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틀린사람이 되는거잖아요. 국립국어원, 현대 국어사전이 없던 아~주 오랜 세월부터 써오던 말인데 갑자기 "너는 틀린 말을 쓰는사람이야"가 되는 상황이 조금은 황당하고 웃겨요.


몇년전 짜장면이 자장면과 함께 허용이 되는일이 생겼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바래'라는 단어도 국립국어원에서 무언가 허용되는 제안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게시판사용자분들은 어떤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자신들의 생각을 알려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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