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러 대전에...

2023.04.23 18:34

영화처럼 조회 수:574

빵 사러 대전에 가는 건 아니고, 대전에 가면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빵을 사죠.

하지만 케익은? 

성심당 대전역점엔 케익이 없습니다. 선물포장된 롤케익, 파운드케익, 쉬폰케익이 몇가지 있을 뿐이죠.

케익을 사려면 성심당 케익부티크로 가야 합니다.

롯데점, DCC점에도 케익부티크가 있어 일부 케익을 본점에서 공급받지만, 금방 솔드 아웃됩니다.

특정한 케익을 확실히 구입하려면 은행동 본점 앞 케익부티크로 가야 하죠.

그래서 평소에는 대전에 가도 케익은 포기하고 롤케익으로 대신하곤 했는데,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케익이 등장했습니다.

이름부터가 "딸기시루 2.3kg". 

어마어마한 양의 딸기를 쌓아 만든 케익입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대전에 갔을 때 케익 사러 성심당 본점의 케익부티크에 갔습니다.


시간연가를 내고,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 역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가면 케익부티크 앞으로 나옵니다.

서둘러 길게 늘어선 계산줄에 서서 10분 쯤 기다려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고 10분 쯤 기다려 보냉포장한 케이크를 받았습니다.


FuY_wlTaAAUzT4l?format=jpg&name=large


먼 길 가는 동안 안전하도록 단단하게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겁나 무겁습니다.

케익을 받아들고, 대전역까지 걸어가서 KTX를 탔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조심조심 집까지  오는데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FuY_wlOaEAAPPYP?format=jpg&name=large


조심스레 개봉해보니,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합니다.

개봉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딸기향기가 후각을 사로잡습니다.

초코 시트를 깔고 그 위에 초코 크림을 바르고 딸기를 가득 채웠습니다.

딸기 무게가 있어 시트는 폭신한 스폰지 케익이 아닌 쫀쫀한 시트입니다.


FuY_wlNaIAEZw1Y?format=jpg&name=large


어마어마한 딸기 덕분에 해체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케익을 자르다 무너져 내린다는 후기가 많더군요.

그래서 케익이 좀 단단해 지도록 냉장고에 몇 시간 보관 후에, 2단으로 된 플라스틱 가이드를 윗층만 벗겨내고 케익의 위층만 해체했습니다.

위층 다 먹고 나서 아래층 공략하면 되겠습니다.

성심당에서는 딸기시루는 당일섭취를 권장한다고 안내하지만, 다 먹으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3~4일은 걸릴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2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36
123247 [웨이브바낭] 피칠갑 인문학 고문 수업, '더 레슨: 마지막 수업' 잡담입니다 [3] 로이배티 2023.05.20 373
123246 [웨이브바낭] 호러라기 보단 감성 터지는 잔혹 동화, '굿 매너스'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5.20 343
123245 (드라마 바낭) 무정도시를 밤새며 봤어요. 왜냐하면 2023.05.20 226
123244 스팔레티가 나폴리 나가는군요 daviddain 2023.05.20 136
123243 프레임드 #435 [4] Lunagazer 2023.05.20 97
123242 알고 싶지 않은 마음, 주말 읽을 책과 기타 잡담 [4] thoma 2023.05.20 363
123241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인가 [1] catgotmy 2023.05.20 393
123240 더 플래쉬 흥행할 것 같네요 [2] theforce 2023.05.20 470
123239 (스포) [토리와 로키타] 보고 왔습니다 [4] Sonny 2023.05.19 296
123238 귀신이 곡할 노릇 [2] 가끔영화 2023.05.19 240
123237 프레임드 #434 [3] Lunagazer 2023.05.19 116
123236 '아베 일족'(2) [4] thoma 2023.05.19 242
123235 (어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3주년 [5] 왜냐하면 2023.05.19 369
123234 Killers on the flower moon 예고편+잡담/파리ㅡ 김민재 [1] daviddain 2023.05.19 184
123233 [웨이브바낭] 오만가지 풍자 스릴러, '더 베타 테스트'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5.18 353
123232 '아베 일족'(1) [5] thoma 2023.05.18 313
123231 프레임드 #433 [4] Lunagazer 2023.05.18 119
123230 1940년대부터 헐리우드 여배우 [9] catgotmy 2023.05.18 671
123229 제가 좋아했던 2010년대 헐리우드 여자배우들 [25] Sonny 2023.05.18 1172
123228 헤어질 결심 박해일 연기 catgotmy 2023.05.18 5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