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얘기부터 하나 하자면.

우리나라는 Goal Celebration을 골 세리머니라는 표현으로 대신 사용하고 있는데 세리머니라는 그런 거창한 단어를 써서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_-;;

 

---

 

피파에선 경기장 내에서 정치. 인종. 종교. 상업. 등에 관한 문구를 티셔츠에 적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피파같은 전지구적 상업군단이 무슨 염치로 저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여튼 뭐 경기장 안에선 모두가 평등하고

오로지 순수한 스포츠만 존재한다.  라는 취지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기도 세리머니는?

아직까지는 금지 대상이 아니고 님아 자제 좀.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유는 박주영 선수(대표적인 선수로 지목되었을 뿐입니당)나 우리 국가대표 일부 선수들처럼 그렇게 티나게 경기장

내에서 기도를 하는 선수들이나 팀이 많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근데 최근엔 라마단 의식 때문에 전보다는 논의가 좀더 되는 분위기긴 하죠.

 

박주영이란 이름을 거론했으니 이 선수 얘기를 초큼만 해보면.
박주영 선수의 모나코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기도 세리머니 시간이 대폭 줄었습니다.
열광하는 관중들.  그리고 박주영 선수와 함께 기뻐하고 싶어하는 동료들을 순간 뻘쭘하게 만들고 혼자만의 경건한 시간을

갖는 그 기도 세리머니에 대해 지적들이 있었고 그래서 시간을 대폭 줄였지요.

 

사실 저는 클럽 경기에서 개인이 행하는 종교적 행위(선교의 목적이 아닌 개인적 기도 행위를 의미합니다)까지 금지를 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는 입장이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대표 간의 경기.  즉 A 매치에선 금지 이전에 선수들 스스로 자제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대표팀은 축구협회 차원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 경기를 줄곧 보신 분들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체 언제부터 저렇게 빙 둘러서 함께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아주 당연하게 하게 되었는 지를.
이전부터 존재하긴 했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행하게 된 것은 2005년 말 이영무라는 분이 축협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되어

활동을 시작하면서 입니다.

 

이분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기도 세리머니 1호인 분입니다.
1975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르데카배에서 홈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극적인 결승골을 넣고 역사적인(-_-) 첫번째 기도

세리머니를 하신 분이죠.

 

이분은 선수 은퇴 이후에도 축구인으로 계속 지내고 있지만 또 다른 부분은 목사십니다.
그래서 설교나 간증 이런 것들도 당연 하시는데.
내용들을 좀 살펴보면 당시 말레시이아에서 행했던 기도 세리머니에 꽤나 자부심이 있으십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나라에서 행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죠.

 

이분은 스스로 말씀하셨었죠.
자신은 한손엔 축구를 한손엔 복음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 전세계를 돌며 복음을 전했다고.
스스로 자신의 사명을 축구를 통한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라는 말씀도 하셨고.  쫍.

 

이런 분이 2005년 말부터 대략 3년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하셨습니다.

2006년 토고 월드컵 때는 23명의 대표 선수 중 12명이 개신교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때 이분은 늘 저 선수들을 이끌고 기도를 하고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함께 모여 기도하라는 얘기도 선수들에게 이 양반이 전달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왜냐면.

기억이 확실치 않아 검색해보니 역시나 이런 기사가 있어서 링크 겁니다.

 

http://news.godpia.com/sub_con.asp?db_idx=4076&division=A005

 

여기서 포인트는.

"월드컵 대표 20여명 가운데 10명 이상이 크리스천 선수로 이들이 기도 세리머니를 선보이면 수억명이 동시에

목격하기에 선교사 수십명보다 더 큰 선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대표선수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우리는 한 손에는 축구공,다른 한 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복음을 전하는

축구선교사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이 양반이 기술위원장은 아닙니다만 유산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봅니다.
종교의 자유도 좋고 표현의 자유도 좋습니다.
하지만 축구 국가대표팀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지(월드컵은 엄밀히 말하면 협회간의 싸움이지만요 -_-) 특정 종교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축구라는 스포츠는(뭐. 모든 스포츠가 똑같죠) 선교의 도구가 아니거든요.

 

@ drlin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0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5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193
123380 [듀나인] 1970~80년대 영화의 OST앨범을 듣고싶으면 어떻게 하시나요? [4] bighug 2010.07.14 2230
123379 오늘 눈치 빠르고 야망 가득한 홍준표가 이기면 좋겠군요 [5] 가끔영화 2010.07.14 2835
123378 어머니들 정장 어떻게 입으세요? [11] august 2010.07.14 3775
123377 전화 빌려주는 글 읽다 보니 생각나서... [14] 진달래타이머 2010.07.14 3113
123376 울진군청, 마리당 300만원 하는 희귀어를 상어밥으로! [22] chobo 2010.07.14 6838
123375 인셉션 보신분들께! [4] fuss 2010.07.14 3075
123374 나르샤랑 손담비 신곡 웃기지 않나요? [12] 불타는용광로 2010.07.14 4880
123373 오늘 오무라이스 잼잼 보셨나요? [5] @이선 2010.07.14 3759
123372 나르샤가 MBC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못하는 이유 [8] mezq 2010.07.14 5283
123371 [퍼옴] 삐삐해지하면 3천만원 준답니다? [3] Apfel 2010.07.14 3736
123370 벌레와 비둘기에 시달린 나날 - 2부 비둘기 편 [8] 남자간호사 2010.07.14 2420
123369 여배우 발견..두근두근 시트콤과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6] 러브귤 2010.07.14 3048
123368 [듀나인] 인강 소리 크게 할 수 없을까요? [1] BONNY 2010.07.14 2739
123367 한나라당 망하려나요(당대표 스포) [9] jwnfjkenwe 2010.07.14 3663
123366 다시 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1] 달빛처럼 2010.07.14 2228
123365 등업고시 통과!! [2] YRED 2010.07.14 1833
123364 일드 트릭은 진짜 볼수록 재밌군요~! [4] 장외인간 2010.07.14 3536
123363 갤럭시S냐 아이폰4냐... [13] 너도밤나무 2010.07.14 3794
123362 죽으면 전에 죽었던 사람들 모두 만날수 있을까요? [10] 모메 2010.07.14 3548
123361 왜 설리는 장난스런키스에 입성하지 못했을까 ^^ [12] 감동 2010.07.14 49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