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듀게의 라그나로크

2018.12.04 15:39

연등 조회 수:1382

게시판에서 싸운 이력을 계산해보니 저의 경우 한 손으로는 조금 부족해질 거 같군요. 이제 여기서 싸울 생각은 더이상 없습니다만...싸워야 한다면 도망치면 그만이고, 도망칠 수 없다면 뭐 탈퇴하겠죠.(...)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면서 있은지도 오래되었는데 싸우고 나서 한참 지나 다른 유저분들 댓글을 읽다보면 내가 저 사람이랑 싸웠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지금 시비건 건 무시하자 라는 마인드도 조금 생겨나다 보니 이제는 듀나 게시판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편을 먹고 있고 누가 누구와 연대하고 이견을 싸움으로 만드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제 가급적 분쟁이 일어날 거 같은 글은 아예 읽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지금 가는 커뮤니티 중 한 곳은 온라인 인간관계가 트위터로 완전히 이동해버렸는데 활동하던 몇몇은 인기유저가 아니게 되어버려 존재감이 없더군요.

반면 페이스북에서 연결된 커뮤니티도 있는데 그곳은 순전히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정보공유라는 목적 그 자체에 충실하죠. 그 커뮤니티의 관리자는 문제되는 글들을 상시 제거하고 있는데 그래서인가 커뮤니티로서의 정체성은 약한 편이에요.

그런 결과물들을 보고나면 커뮤니티로서 듀게는 이동하지 않고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은 곳이라 어떻게 될까 생각도 해보고 젊은 유저들이 들어올까 궁금하기도 해요. 세대교체를 하지 못하고 사라져야 할 지도 모르고요.

그렇기에 지금이 오히려 가장 불타기 쉬우면서도 마지막으로 불사르고 있는 중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결국 또 망한다는 이야기라 죄송하지만 어쩌면 이러다가 글이 사라지고 흐름이 끊기는 끝이 오고 있는 건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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