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5 09:04
2019.03.25 09:55
2019.03.25 13:42
2019.03.25 16:18
어릴 때 해철 옹 라디오를 가끔 들었는데, 언젠가 해철 옹이 심각한 불면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바람에 한 며칠 대타 디제이가 진행했던 기억이 나요.
한참 후에 해철 옹이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앓았다는걸 알고, 그로 인한 불면증이었나보다 했지요.
갑자기 그가 죽었을 때 인간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건 그거였어요. 학생 시절엔 천주교 신부를 꿈꾸다가 철학과를 갔으며, 작곡을 했고, 시대를 논했고, 우울을 달고 살며 누구보다도 삶을 고민하던 사람이, 이제서야 한 사람으로서의 행복이란걸 느끼고 있어 보였거든요. 독신주의자였던 남자가 여자친구의 암 선고를 계기로 결혼을 감행하고, 병이 완치되고 아이들을 낳고 아버지가 되고.. 그 과정에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저절로 다 나았다고. 그런데 그 행복 속에서 가위로 툭 자르듯 어느 날 가버린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2019.03.25 19:41
2019.03.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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