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픽쳐스/애니메이션에서 명작을 만들었군요. 명작이라면 여러가지 컨텍스트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걸 이뤘다고 봅니다.  


시작부분부터 바넬로페가 랄프와 미식축구 필드에 누워서 '우리는 1과 0으로 이루어진 존재'라면서 인생의 의미를 논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각본 쓴 사람들이 비범하단 생각을 했죠. 이 영화는 진화하고 싶어하는 AI와 같은 루프를 반복하고 싶어하는 AI의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고, 야심있는 여자친구와 헤어져야 하는 소년들에게 주는 백신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지나친 애착을 보이는 자녀들에게 주는 경고장일 수도 있겠네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나왔던 설정이 꽤 많이 나옵니다. 인터넷을 미래 도시처럼 그리면서 오픈 스페이스로 그리는 것이나, 게임 세상을 구체로 표현한 것이나, '토탈 리콜'의 설정을 한 번 더 가져온 것도 그렇습니다.


랄프가 돈을 벌기 위해 버즈 튜브에서 광대 노릇하는 장면은 유투버 현상에게 익숙한 십대들에게 소구할 것 같네요. 그리고 버즈 튜브에서 악플을 읽으면서 '아무리 많은 하트를 받아도 내게 중요한 하트는 이것 하나 뿐이야'라고 랄프가 다짐하는 장면 역시 저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을 뜨끔하게 할 것 같습니다. 극장에서 보라는 메시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들이 몇몇 있습니다. 레이싱 부분이라든가 랄프 바이러스가 합체하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상업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겠지요. 이건 장난감 팔려고 만든 장면이구나, 게임 만들려고 만든 장면이구나 짐작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 까지 고려해가면서 플롯을 펼쳤다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나옵니다. 어른들은 카메오들 보면서 추억에 젖으라고 카메오를 충분히 때려부었습니다. 얼마전 돌아가신 스탠 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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