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유감

2018.11.27 10:08

칼리토 조회 수:1891

아침에 출근할때마다 TBS 라디오를 듣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거든요. 1부 끝나고 8시 뉴스 하기전에 나오는 라디오 광고가 있는데 화자가 남잡니다. 


말하는 걸 들어보면 일단 목소리 따뜻하고..(성우니까..) 발음도 좋은데 말하는 게 상당히 거슬려요. 뭐라고 하냐면.. 자기집에 시집와서 몇년째 김장하고 있는 아내에 대한 멘트인데.. 1. 작년에 김장하느라고 몸살 난 거 안다. 2. 너를 위해서 질좋은 국내산 절인 배추를 준비했다. 3. 올해는 김장 빨리 끝내고 오랜만에 데이트 하자. 뭐 이런 내용이예요. 


흠.. 거슬려요. 


일단 김장은 여자가, 특히 아내가 혹은 엄마가 해주는 거라는 인식이 먼저 거슬리고 기껏 아내를 위해 준비한게 동남아 스파 여행 같은 게 아니라 절인 배추라는 것도 거슬리고 절인 배추를 쓰던 절인 상추를 쓰던 김장 끝나면 쭉 뻗어서 쉬고 싶을텐데 지가 뭐 도와주겠다는 말도 없이 평소에 안하던 데이트를 하자니.. 같은 남자지만 참 한심하고 이 친구는 평생 가야 와이프가 왜 화났는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충북 괴산군 절인 배추 공제조합인지 협동조합인지에서 내는 광고니까 방송사를 욕할 문젠 아니지만 들을때마다 거슬리는 이런 광고.. 좀 한심하다고 봅니다. 뭐.. 이 광고 듣고서 아.. 그동안 내가 가정에 너무 무심했구나.. 하면서 절인 배추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광고도 하는 거겠지만. 


평소같으면 흘려 들었을 이 광고가 거슬리는 건 김장을 직접 해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장은 몸살이 날만큼 힘든 노동이기 때문에 온가족이 같이 하거나.. 외주를 주거나 그도저도 아니라면 김치를 끊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처음 해본 김장이긴 하지만.. 먹을만해서 다행입니다. 직접 담은 김치는 애정이 있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니.. 반찬 투정하는 남자들은 필히 김장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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