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그렇고 어떤 판결이나 결정이 내려지면 판사들 막 욕하고 그러는데....어찌보면 불쌍하기도 합니다. 

그 양반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사시패스만했을뿐 사고방식이 동네에서 흔히 보는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진 않은데요. 



* 보통 그렇지 않습니까. 키보드로야 성범죄 피해에 분노하고 성범죄 피해자에게 강력하고 무자비한 처벌을 내리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일들은 심각하고 잔혹한 범죄에 대해 분풀이를 하려는 사람들의 한풀이일뿐, 그 범죄를 둘러싼 여러 가치관이나 환경같은건 외면당하지요.

단지 눈앞에 보이는 괴물을 치우려는 것 뿐이에요. 이건 흡사 세월호때 해경을 없앤다 어쩐다하는거랑 흡사하다고 생각해요.


예를들어 군대에서 괴롭힘당하던 병사가 자살을 하고 구타흔적이 발견되고 그러면 가해병사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라는 여론이 들끓지요.

그런데 한편으론 어떤조직에서 조금이라도 뒤쳐지는 사람이 있다면 군대에 보내야한다, 라떼는 엄청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많이 때렸다, 뭐 이딴 얘기들이 많죠.

심지어 "자살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괴롭힌 당하는 병사는 대부분 이유가 있다"라는 소수(?)의견들도 심심찮게 보여지는걸요. 


성범죄는 어떨까요? 버닝썬에 분노하고 그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론 여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꼴페미드립을 치기 바쁘고 꽃뱀이 창궐하면 어쩌나 이런 걱정들 투성이지요.  

당장 이 게시판에서도 워마드니 메갈이니 어쩌니하면서 세상 진정한 남녀평등주의자인냥 얘기하는 사람들 꽤 되지않습니까. 


전라도 혐오 드러내면 일베인증이고 현대 한국에 있을 수 없는 가치관을 지닌 것 마냥 얘기하지만, 

한편에선 미국의 인종차별 시위에 대해 "시위대의 범죄"운운하고, "흑인 범죄"운운하는 리플다는 사람들 얼마나 많습니까.


이번에 최숙현 선수의 일도 그렇지요. 체육계의 구타, 폭언 문제는 상당히 오래된 문제입니다만, 여전히 시정되지 않아요.

이유는 단순해요. 그래도 되니까요. 단순히 가해자 피해자 뿐만 아니라 그 업계 자체에서 그런 문제들을 문제로 여기지 않고 당연한 '환경'으로 여겼기때문입니다.


며칠전 이슈가 된 매니저에 대한 배우의 갑질사건은 어떻습니까. 

전참시보면 연예인들 성질이나 까탈스러움 다 받아주는걸 무슨 직업적 미덕으로 여기잖아요. 시청자들은 거기에 감동하고.

그런데 그 까탈스러움과 성질의 연장선상으로'개인적인 일'이 추가된 것 뿐입니다. 

이슈가 된 매니저의 바로 전매니저는 결코 고발의 뉘앙스가 아니지만 "나도 그렇게 일을했다"식의 얘기들을 했지요. 



* 하여간 그렇습니다. 

사건의 배경이 관행이건, 낮은 수준의 인식이건, 먹고사니즘이 악용되는 것이건, 어찌되었건 단지 부당한 일에 저항하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어떤 형태로건 드러날 뿐이지요. 


그런 것들 대부분이 빙산의 일각쯤일겁니다. 

거대하거나 자극적인 특정 사건들이 불거져 나올때마다 아주 조금씩 시정이 되겠지만, 향후에도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양산될만큼 무척 느릴겁니다. 답답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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