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희망버스 참가 신청 게시판을 보는 게 취미가 되었습니다. 누가누가 얼마나 신청했나 보면서 괜히 흐뭇하고 기분좋고 그러는데요.

어제 아침 약간 놀란 일이 있었어요. 참가 신청자들 구경하는데,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이라는 곳에서 상당수 신청했더라구요.

정동영과 희망버스라니. 왠지 연결이 잘 안됐어요. 한참 전부터, 정동영이 복지를 주장했던 일은 알고 있긴 했었지만, 그의 주장이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정말로 구호뿐만 아니라, 내용을 반영해서 살짝 놀란 일이 있긴 했지만, 전주버스파업 일도 있고 해서 복지가 유행이라 박근혜까지 내세우고 있는 구호다보니 그런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희망버스 참가인 명단을 보니, 구호뿐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검색을 시작했는데...정동영 트위터까지 가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실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진에서 공권력 투입 저지 때 일은 알고 있었지만, 명동 마리에서 부터, 심지어 어제는 해병대, 이마트에서 주검이 되버린 복학생 장례식까지.

언제나 정동영이 좀 과한 욕을 먹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재 그의 행보를 보니, 그 안타까움이 배가 됩니다.

결정적일 때, 도전하지 않고 안전하게만 돌아간 게 정동영 정치 생활을 발목잡지 않을까...싶어요.

한진중공업에 쏟아붓는 그의 행동에 대해 가식이다고 욕하는 어떤 무리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쯤되면 적어도 정동영이 지금 보이는 그 모습은 의도와 상관없이 칭찬받고 인정받아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그의 트위터는 어딘가 모르게 재밌습니다. ㅎㅎ 21세기와 맞지 않는 말투를 사용하고 있어 그런지 더 즐거워요 ㅎㅎ

그리고 이렇게 좌편향 해주는 게 반갑습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지지 않겠다 하며 보다 왼쪽으로 시대가 옮겨갔으면 좋겠어요.

 

 

두번째로 놀란 사람은 유시민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미 FTA에 대한 반성촉구에 '양심의 자유'라고 발언하곤 했었는데요

어제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에 가서 사과하고 왔다고 해요. 그러면서 '아무리 정책이 옳더라도 당장 FTA를 하지 않으면 국가가 망하는 것도 아닌데, (나라면) 지지자가 반대하는 FTA를 추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는데요. 대통령 경호실장을 자처했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농업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계층에 찾아간 게 이 문제의 핵심인 '약자의 피해'를 이해한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가 들어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아직 사과 이외의 행동은 보여주질 않아 어떤 관점으로 유시민을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향후 행동이 수반된다면 그의 발언에 힘이 들어갈 수 있겠죠. 

 

인지도 높은 두 정치인의 좌향좌 행보가 반갑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가치관과 신념의 변화로 정책 변화가 가능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이상, 아주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두 정치인의 행보에 대한 잡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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