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얼마 안 됐구요. 에피소드는 여덟개에 편당 50분 정도. 시즌 1 결말의 스포일러는 있겠지만 이번 시즌 스포일러는 딱히 없을 겁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실제로 이번 시즌 내용이 깃발의 저 아자씨와 거스의 대립이긴 합니다만... 이런 액션 스타 폼은 좀. ㅋㅋㅋ)



 - 그러니까 지난 시즌의 마지막을 대략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자칭 '애봇 장군'이라는 빌런 아저씨가 이끄는 조직 '마지막 인류'는 가뜩이나 씨가 마르기 직전인 인류에게 결정타를 날리고 있는 몹쓸 전염병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돌연변이들의 거점인 동물원을 공격해서 점령하고 그 애들을 돌보던 에이미를 쫓아냈어요. 그리고 시즌 1의 공동 주인공격이었던 의사 부부를 붙잡아 놓고 그 곳에서 돌연변이 어린이들을 재료(!)로 써서 백신을 연구합니다.

 우리의 메인 주인공 '스위트투스' 거스와 '빅맨' 토미는 애봇 장군이 이끄는 '마지막 인류'에게 붙들려서 찢어졌죠. 거스는 붙들려서 다른 돌연변이 아이들과 함께 감금되고, 토미는 죽기 직전에 에이미에게 발견되어 거스와 다른 돌연변이들을 구출하자고 의기투합합니다.

 그리고 자연친화 인간혐오 폭력 무장 단체 '동물의 힘'이었나 뭐였나... 의 리더였던 '곰'(본명은 이번 시즌에 밝혀집니다)이 있었죠. 이 분은 저번 시즌 말미에 거스의 엄마(?)집을 찾아가 거스의 운명에 대한 힌트를 얻고서는 역시 거스를 구하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동물원을 향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번 시즌 한 짤 요약 : 녹용, 녹용을 달라!!!)



 - 그리하여 이번 시즌은 거스와 다른 돌연변이들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힘을 모아 살아 남으려 발버둥치는 이야기, 에다가 토미와 에이미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개고생을 하는 이야기가 섞이고 또 자기 조직에서 쫓겨난 '곰'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동시에 의사 부부가 '치료제' 개발을 놓고 갈등을 빚게 되는 전개를 얹고서... 마지막으로 대체 이 아포칼립스는 어떤 이유로 어떻게 일어났으며, 거스의 엄마는 어떤 인간이고 지금 어디에서 뭘하고 있는가. 등등의 이야기를 꽉꽉 채워서 들려줍니다. 고작 에피소드 여덟개로 이 이야기를 다 하자니 빡세겠죠. ㅋㅋㅋ 하지만 덕택에 이야기가 늘어질 틈 없이 시원시원하게 전개돼서 좋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동물원 지하의 돌연변이 어린이들 위기 보여주랴)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보호자팀 드라마 보여주랴)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박사님 커플 애틋함 보여주랴 바쁜 와중에)



 - 그런 빠른 전개를 위해 '동화풍'이라는 시리즈 정체성을 참 효과적으로 잘 써먹습니다. 

 그러니까 되게 진지하고 심각하며 어두운 이야기인데, 종종 은근슬쩍 '아, 님하 이건 좀 그냥 대애충... ㅎㅎ' 이런 느낌의 전개들이 끼어들거든요. 근데 그게 귀염뽀짝한 돌연변이 어린이들의 재롱잔치와 섞이니 대충 눈 감아주는 게 수월해집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동화풍'과 대조되는 끔찍하고 암담하며 섬찟한 장면들을 적절히 투입해서 분위기가 어느 한 쪽으로 격하게 쏠리지 않도록 균형 잡아주는 센스도 시즌 1에 이어 여전하구요.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막 고어가 튀어나오는 건 아닙니다만, 그냥 설정 자체가 끔찍하잖아요. 돌연변이라고는 해도 엄연히 인간에게서 태어난 어린 아이들을 감금해 놓고 개사료를 먹이면서 실험 재료로 해부하고 치워버리는 상황에서 애들끼리 살아남으려고 몸부림 치는 이야기니까요.


 ...근데 적다 보니 이거야 뭐 시즌 1도 똑같았고 그래서 이미 예전 소감 글에서 다 했던 얘기군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빌런네 집안 사정도 보여줘야 하고 또)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기타 조연들 드라마까지 다 보여주느라 참으로 바쁜데 그게 다들 교통정리도 잘 될 뿐더러 꽤 울림 있게 잘 그려냅니다. 각본가님 능력!!!)



 - 어쨌든 그런 동화풍 컨셉과 빠른 전개 덕에 이번 시즌도 한 번 시작하고 나면 수월하게 척척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렇다보니 '과연 이번엔 이야기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하며 봤는데요. 저번 시즌이 아주 격한 클리프행어였잖아요. 그래서 제가 저번 시즌 보고 소감 올릴 때 '이거 재밌고 잘 만들었는데 보지 마세요!!' 라고 글을 적기도 했죠. ㅋㅋ

 근데 이번엔 괜찮습니다!! 저번 시즌 말미에 시작한 상황은 아주 분명하고 단호하게 일단락을 시켜 버리고 마무리돼요. 물론 엔딩은 전혀 아니고 최소 한 시즌에서 어쩌면 두 시즌은 더 나와야 끝날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저번 시즌 엔딩처럼 사람 화나게 만들진 않는다는 거. 하하.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실 이 시즌의 주인공은 바로 이 분... 마스코트 삼으려고 대놓고 노리는 게 보이더군요. ㅋㅋㅋ)



 - 암튼 뭐 길게 얘기하기도 애매해서 대충 빨리 끝을 맺겠습니다.

 저번 시즌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번 시즌도 즐겁게 보실 겁니다. 고퀄로 잘 그려낸 비주얼부터 시작해서 동화적으로 아주 다크하고 진지한 스토리, 거기에 훈훈한 드라마들까지 저번 시즌을 그대로 계승해서 잘 이어갔어요. 막 살벌하게 가다가 유머러스하고 훈훈한 전개로 안심 시키는 밀고 당기는 전개도 여전히 훌륭하구요. 그리고 캐릭터들 묘사나 드라마 전개가 좋은 가운데 이야기가 심화되다 보니 저번 시즌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들도 꽤 있었구요. 적어도 이전 시즌에 비해 크게 실망하실 일은 별로 없을 듯.


 바꿔 말하자면 저번 시즌이 그냥 그러셨던 분들은 이번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실 일도 없겠지만, 어차피 시즌제 드라마의 두 번째 시즌 글을 적으면서 이런 얘기하는 것도 별 의미 없죠. ㅋㅋ 결론적으로 재밌게 잘 봤습니다. 시즌 1만 보고 아직 여기 손을 안 대신 분들은 얼른 보시길! 요즘 넷플릭스에 보기 드문 수작 시리즈라 안 보면 살짝 손해일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런 게 맘에 드시면 보시고, 아니면 도망치세요!!! ㅋㅋ)




 + 근데 인간에게 차별, 학대당하는 하이브리드 아이들 보여주며 차별은 나빠요... 하는 드라마치곤 좀 웃기는 게, 하이브리드 캐릭터들을 보면 결국 비주얼과 종족으로 극중 비중과 운명, 역할을 차별당합니다. ㅋㅋㅋ 특히 양서류나 파충류 아이들 취급이 영 그래요. 더러운 포유류 우월주의 같으니...



 ++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바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비주얼로 개연성을 만들어내는 우리 주인공님. 크리스티안 콘베리님이십니다.

 어떻게든 속이려 하지만 저번 시즌 대비 훌쩍 길어진 게 눈에 띄어서 확인해 보니 한국 나이론 15세, 중2 나이더군요.

 에피소드 수를 늘려서라도 어떻게든 다음 시즌 중에 드라마를 끝내는 게 제작진 입장에서도, 팬들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15
123190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2003) catgotmy 2023.05.13 186
123189 프레임드 #428 [4] Lunagazer 2023.05.13 98
123188 나겔스만이 토트넘 감독 후보에서 아웃/감독 찾기 47일 [3] daviddain 2023.05.13 153
123187 [웨이브바낭] 저렴한 장르물 셋, '마더 앤 머더', '프레이: 인간사냥', '극장판 카케구루이3' 잡담 [2] 로이배티 2023.05.13 290
123186 참 이상하고 신기한 태국정치 [2] soboo 2023.05.13 542
123185 오셀로를 읽었습니다 [6] Sonny 2023.05.12 274
123184 주말에 읽을 책. [2] thoma 2023.05.12 265
123183 프레임드 #427 [5] Lunagazer 2023.05.12 105
123182 남호연 개그맨이 뜨나봅니다 [1] catgotmy 2023.05.12 510
123181 녹수가 길동이 한테 [2] 가끔영화 2023.05.12 184
123180 검사와 피의자 [1] 왜냐하면 2023.05.12 239
123179 [웨이브바낭] 그래서 HBO 시리즈 버전 '이마 베프'도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3.05.11 464
123178 '면도날', 애플티비+'유진 레비 여행 혐오자 -' [2] thoma 2023.05.11 303
123177 외로움에 대해 [3] catgotmy 2023.05.11 303
123176 재미로 해보는 여러분의 플래이 리스트는? [7] Kaffesaurus 2023.05.11 394
123175 프레임드 #426 [4] Lunagazer 2023.05.11 107
123174 넷플릭스 신작 비프 추천(온전히 이해받는 것에 대해) [6] 가봄 2023.05.11 534
123173 술 한잔 안마시고도 필름이 끊기는 신기한(아님) 무서운 경험말고 하늘 사진들 [12] soboo 2023.05.11 564
123172 바티칸 엑소시스트를 보고 [2] 라인하르트012 2023.05.10 309
123171 [영화바낭] 장만옥이 짱입니다. '이마 베프' 영화판 잡담 [4] 로이배티 2023.05.10 4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