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괴인]

 

 

전국시대.

 

우타성의 성주 '우타 후미나케'는

 

전세가 불리하자 성을 버리고 후퇴를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하나뿐인 아들은 몰래 충성스러운 무사 '무쌍' 부자에게 맡기고요.

 

 

 

하지만 성에서 오냐오냐 자란 성주의 아들에겐 산골은 매우 심심하고,

 

그들이 주는 음식이나 잠자리가 마땅찮았습니다.

 

그는 매일 무쌍의 아들 '마사오'를 괴롭히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 마사오를 말처럼 타면서 채찍으로 때리기

 

- 아슬아슬한 절벽에 오르게 하기

 

- 신발을 산 아래로 집어 던지면 개처럼 줏어오게 시키기. 줏어오면 다시 집어뎐저서 줏어오게 시키기의 반복. 등등.

 

이런 모든 괴롭힘을 보고 있는 무쌍이지만, 차마 주군의 아들을 제지할 수 없음에 무쌍은 가슴아파 합니다.

 

마사오는 아버지를 생각해서 이 모든걸 꾹 참는 깊은 마음을 가진 아이고요.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우타 후미나케의 원군들이 도와서 우타성을 도로 되찾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주군이 아들을 찾으러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다고 생각한 무쌍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산에서 사냥을 하고 돌아온 무쌍은 집에서 실랑이하는 두 아이를 봅니다.

 

"마사오, 니놈이 승부에서 졌으니 이 흙덩이를 먹어라."

 

하지만 마사오는 먹기를 완강히 거부합니다.

 

분명 사려깊은 마사오가 어린 주군에게 져주었을거라 생각하는 무쌍은 그저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에 어린 주군은 칼을 빼들며 "입을 안 벌리겠다면, 내 니놈 입을 찢어주마."하면서 위협을 합니다.

 

그때까지 참고 있던 무쌍은 순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어린 주군을 밀어버리게 됩니다.

 

어린 주군은 자신의 칼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것도 두 눈 부위가.

 

한순간의 사고로 어린 주군은 장님이 됩니다.

 

 

 

 

무쌍은 주군에게 사실을 보고하러(용서를 빌러) 직접 우타성으로 가게 됩니다.

 

여차하면 할복을 할 생각으로.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한 무쌍.

 

하지만 우타는 오히려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면서 무쌍을 격려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상을 차려주고 편히 쉬게 해줍니다.

 

주군의 넓은 아량에 감동하고 있을 즈음... 무쌍의 입에서는 피가 터져나옵니다.

 

우타는 용서해주는 척 하고 사실은 무쌍과 그의 아들을 평생에 걸쳐 괴롭힐 생각을 한 것이니다.

 

무쌍은 우타의 계략에 빠져 혀와 양팔을 잘리게 됩니다. (천하에 손꼽히는 무사인 무쌍의 팔이 성하다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자른 것입니다.)

 

불구의 몸이 된 무쌍은 노예들과 함께, 격한 노동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 주군과 마사오를 보게된 무쌍.

 

둘은 이마의 같은 위치에 흉터가 있는걸 보게 됩니다.

 

이것은 어린 주군에게 상처가 나면 마사오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주기 위해 같은 상처를 내도록 하는 복수였습니다.

 

 

 

 

 

때는 전국시대.

 

잠시간의 평화를 만끽하던 우타성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그만 어린 주군이 화살을 맞아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무쌍에게 보내진 보자기 꾸러미.

 

보자기를 풀어내니... 그 안에는 마사오의 수급이 있었습니다.

 

어린 주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렇게 될 것이란걸 직감한 무쌍은...

 

그후 주군에 대한 복수심은 사라지고, 모든것을 포기한 사람이 되버립니다.

 

복수심 대신에 감옥의 다른 죄수나 노예들의 병간호를 하고, 음식을 나눠주는 등의 일을 하며...

 

한 명의 죄수로서, 노예로서의 삶에만 충실하게 됩니다.

 

 

 

 

하지만 곧, 어린 주군이 죽었다는 소식이 와전된 것이란것이 밝혀지고 어린 주군은 다른 아군들에 구출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이 소식은 감옥에 있던 무쌍에게도 들려오게 되고,

 

모든 걸 포기하고 있던 주어진 운명에 모든걸 맡기며 살던 무쌍은,

 

피눈물을 흘리며 분노로 일그러진 아귀의 얼굴이 됩니다.

 

본시 천하제일의 무사로 기골이 장대하던 무쌍은 온몸이 부서져라 감옥의 나무문에 몸을 부딪히고 결국엔 감옥문을 부수게 됩니다.

 

이때 다른 죄수들도 달아나게 되고,

 

무쌍은 볼 것도 없이 주군의 방으로 뛰어듭니다.

 

4-5명이 그에게 매달려도 그를 말릴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안의 모든 가신들이 달려드니 천하의 장사인 그 역시도 제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군 우타는 무쌍이 다시는 이런일을 벌이지 못하도록 나머지 다리 두쪽도 자릅니다.

 

그리고 혀, 두팔, 두다리가 잘린 무쌍은 벌판에 버려집니다.

 

 

 

 

까마귀들에게 먹힐날만 기다리던 무쌍에게 같은 감옥에 있던 바보왕이라는 남자가 발견하여 살려줍니다.

 

그는 원체 정신연령이 낮아서, 다른 죄수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것을 무쌍이 여러모로 돌봐주던 남자였습니다.

 

비록 바보지만 발 만큼은 잽싸서, 무쌍이 난리를 피던날 도망친 죄수중에 유일하게 잡히거나 사살되지 않은 자였습니다.

 

바보왕은 비록 천치이지만, 무쌍이 무엇을 원하지 알기에 그와 함께 복수를 하는 것을 도우게 됩니다.

 

그 뒤로 우타성에는 귀신 같은 형상의 무언가가 벌판을 엄청난 속도로 달리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집니다.

 

 

 

그런 소문이 퍼지거나 말거나, 별 신경을 안 쓰는 우타는

 

어느날 무쌍을 버린 벌판 근처로 사냥을 나오게 됩니다.

 

그때, 저 멀리서 달려오는 무언가...

 

그것은 바보왕이 무쌍을 업고 달려오는 모습으로

 

양팔, 양다리가 없는 무쌍은 입으로 검을 문채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형체를 파악했을 때쯤에는 이미 호위무사는 무쌍의 입에 문 검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우타 역시 그 검에 최후를 맞게 됩니다.

 

무쌍은 우타를 죽이고, 삶의 이유가 없어졌는지 곧 숨을 거두게 됩니다.

 

무쌍의 복수가 끝나고 숨을 거두자 바보왕은 그 곳을 떠나게 됩니다.

 

 

 

 

 

우타성.

 

한 남자의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하하하하. 바보 같은 무쌍놈. 카게무샤(그림자 무사: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성주를 대신하는 닮은꼴 가짜.)를 죽여놓고 숙원을 이뤘다고 생각하고 죽었다니 이 어찌 웃기지 않을수가 있느냐."

 

 

 

 

 

 

 

 

 

 

 

 

 

 

 

 

 

 

 

 

 

 

 

 

 

 

 

 

 

 

 

 

 

 

 

 

바보왕은 그 후에도 하염없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바보왕은 감옥에서 몹쓸 돌림병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그가 달렸던 마을엔 병균이 모두 퍼졌고, 급기야 성 전체에 퍼져

 

우타와 그의 아들, 그리고 우타성의 모든 사람들은 그 병에 걸려 우타성의 사람들은 몰살하게 됩니다.

 

 

-끝-

 

 

 

 

 

-우메즈 카즈오 '무서운 책' 1권 중에서-

 

 

 

 

 

 

 

우메즈 카즈오는 일본의 공포만화 1세대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듀게에도 많은 사랑 받는 이토준지 등의 대선배격인 사람입니다.

 

이토준지가 후기에서 이런식으로 말하기도 했지요.

 

 

 

 

 

 

 

 

여름엔 아이스커피~가 아니라 공포만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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