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TV프로 하나 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떠오르는 여러 이야기들 입니다..


1.
직딩 + 17개월 아이의 아빠.

원래 예능을 좋아라 했지만,
아이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집에서 TV시청이 불가해지고...
설상가상으로 부서 업무가 상당히 많아지면서
좋아하던 TV프로를 서서히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웃찾사, 개콘이 먼저 떨어져 나가고,
천하무적 야구단도 김씨 감독이 나가면서 정리가 되었죠.
황금어장은 어찌어찌 라디오스타만 챙겨보게 되고,
유느님의 놀러와 - 해피투게더도 간간히 대박터졌다고 얘기 나오는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힘들어지더군요.

결국 남은 건,
- 무한도전(어쨋든 실시간 시청은 불가능하나, 다음편이 나오기 전엔 보고 있지요)
- 라디오스타(워낙 시간이 들쭉날쭉해서 몇편씩 몰아보게 되죠)
- 남자의 자격

이렇게 딱 세개 뿐이네요.

 

2.
남자의 자격 56편을 보고 있습니다.
직장인 밴드편이네요.
록의 전설이니 뭐니 하는 자막은 좀 오글거리는 것도 있지만,
김태원씨의 곡은 참 좋습니다. 여러 단점이 있지만, 실력 하나는 정말 진품인 것 같네요.
이윤석씨를 빼곤 그리 많은 연습을 거친 것 같진 않은데도
노래 자체가 참 좋아요.
지금 부활의 메인보컬을 하고 있는 여리여리한 청년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까지 김성민씨가 노래를 100%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곡대로 부르게 된다면, 벨소리를 바꿀 의사도 있고, 음원도 사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3.
음원 얘기에 곁길로 한 마디.
가장 최근에 산 MP3 파일이 뭔지 아시나요?
"무한걸스" 의 "상상" 입니다. 무슨 버전, 오리지날 버전 해서 두 개를 구입했죠.
(덕분에 제 노래 리스트를 보신 부장님, 차장님들은 "넌 왜 내 나이대 애창곡을 듣고 있냐" 며 놀리기도...)

 

무한걸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예능프로였죠.(물론 개편전까지요)
한때는 무한도전보다 더 좋아했었습니다. 정말로.
그거 보려고 매주 금요일엔 케이블티브이가 나오는 처가집에서 자곤 했었죠.

글을 쓰면서 보니
라디오 스타를 빼곤
무한도전-무한걸스-남자의자격
세 프로가 뭔가 비슷하군요.
매주 다른 미션을 갖고(때로는 장기 프로젝트도 하고)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웍으로 프로그램이 발전하고
그게 다시 개인의 능력을 개발하고...(한마디로 다 잘나가게 되는...)

유재석-송은이-이경규(혹은 김국진) 이라는 탁월한 무게중심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 '상상'이란 노래, 참 좋습니다.

지금 남자의 자격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노래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보여주는게 노래에 더욱 빠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퓨쳐라이거의 Let's Dance나 명시카의 냉면도 마찬가지구요)

정규음반이 아니어서 그냥 음악중심에 이벤트 식으로 나오는게 아쉬울 정도랍니다.

 

 

4.
'상상'에서 김신영씨 랩이 일품입니다. 개그맨들은 랩도 잘 하는 편이긴 하지만.
마님과 자주 이런 얘기를 하곤했죠.
'왜 김신영이 아니라 신봉선이 더 뜬거냐? 인기는 실력말고 운의 요소가 참 크다'고 말이죠.
신봉선씨도 정주리씨와 김신영씨를 포함해서 제일 좋아하는 세명의 개그우먼 중 하나긴 하지만
세명을 한줄로 세우면 셋 중 1등이 되긴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무한걸스때는 김신영 신봉선 + 송은이의 '남성팀'이 참 많은 웃음을 주었죠.
송은이씨랑 같이 라디오도 하고...
정말정말 아쉬운 프로그램입니다. 무한걸스...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백보람 뿐 아니라
매번 빵빵 터졌던 정시아춤의 정시아, 제일 먼저 빠졌던 오부장,
나중에 들어왔지만 팬클럽의 열성적인 지지가 있었던 황보,
막판에 들어와 뭘 해도 야했던 정가은씨까지.
정말 전부 너무 좋아했습니다...
무도나 남격에서는 아직도 조금 거슬리는 출연진이 있는것과는 다르지요.
아마도 제가 남자여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니, 드라마를 전편 다 본 적은 몇 번 있지만, 예능 프로를 전편 다 본건 유일하네요.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남자의 자격은 진행중이니)

 

5.
출연진이 부른 노래라는 측면에서 보면,
카이스트 주제가가 떠오르죠.
그게 토요일 밤이었나 일요일 밤이었나, 여튼 주말 저녁 10시 이후에 나왔었죠.
당시 군생활중이었는데, 드라마에 폭 파져서
후임(정훈병)을 갈궈서 매주 주말밤에 정훈실에서 몰래 드라마를 보고 올라갔던 생각이 나네요.

얼음공주에 제일 잘 어울리는 고 이은주씨..
요즘엔 안그러지만 정말 모범생 이미지에 딱이었던 이민우씨 등 주연은 물론이고,
랩짱으로 나오는 내내 정말 대학원생이라고 오해할 얼굴이었던 김주혁씨나
거의 비중이 없던 연정훈씨도 나왔고,
뮤지컬계에서 인정받으신 정성화씨도 연기가 참 좋았었죠.
(전경씨...로 나중에 좋아하게 되었던 이나영씨도 나왔었군요)

군대에서 그거 보면서, 제대하곤 정말 열심히 살거라 다짐했었는데....
(복학 첫 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을뻔 하다니...)

 

아..
이것도 무한걸스처럼
2기가 나오면서 망했군요.
자세히 안봐서 정말 망했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말이죠.

카이스트 + 노래 하니 쬬니 군이 생각나네요.
그때 100명이 넘는 정모인원 앞에서 불렀던 노래...
(오유 댓글처럼 댓글이 달릴 듯. '안 생겨요')

 


6.
드라마를 전부 본 게 몇개란 얘기가 나와서 또 곁길...

요즘에야 다운도 받을 수 있고, 다시보기가 되서 그리 어려운 게 아닐지 모르겠네요.
한 편도 안빼먹고 실시간으로 본 건
중학교때 나왔던 "질투"가 유일하겠네요.
(애들이랑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딩이던 동생들이랑 끝까지 봤었죠)

그 다음이 제대하고 같이 살던 선배형과 같이, 1일 정액권 끊어서 봤던 '피아노'
설계마감 끝나고, 슬램덩크 전권과 콜라 1.5리터 두병, 라면 한박스, 냉동만두와 과자부스러기, 귤 30개를
사들고 방에 들어가서 드라마 보다가 만화보다가... 아무튼 24시간안에 전편 다 봤던 유일한 프로네요.

그리고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인 "네 멋대로 해라"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7.

다른 싸이트와 두 곳에 올리려던 글입니다만,

그쪽은 주말임에도 유해싸이트라고 들어가지지가 않네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걸 이제야 알아버렸군요.

(점심시간엔 접속이 되거든요) 

 

아무튼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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