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피카드는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즌 3이 현재 스트리밍 중인데 한국 플랫폼은 미국보다 두 세 템포 늦어요 ㅠㅠ 


시즌3을 보면서 시즌1부터 복습 중입니다. 

다시 봐도 역시 좋네요. 


전개 속도가 빠른 대신 확실히 비어있는 구멍들이 많긴 해요. 10개 시즌에 이야기들을 우겨넣느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완성도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워요. 에피 수가 좀더 많았으면 더 나았을 텐데요. 다시 봐도 크루 구성이나 새로 나온 캐릭터들이 좋습니다. 디스커버리와 비교하면 더더욱이요. 디스커버리는 보다 말았어요. 양자경말고는 건질 캐릭터가 없네요. 


라피: PTSD에 시달리는 예비역같달까요. 배우 연기가 좋았어요. 단순 성별을 반전시켰을 뿐인 뻔하면서도 붕 뜬 캐릭터일 수 있었는데 배우가 이를 풍부하게 만든 느낌이 있네요. 이 점에서는 디스커버리에서 부치 느낌 주는 기관실장이었나.. 이 캐릭터와 비교되더군요. 그쪽은 메인 캐스트가 아니어서 묘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보여주기식 캐릭터라는 느낌이 심했어요. 이 인물말고도 디스커버리는 캐릭터라이징이 좀 아쉬워요.


리오스: 항상 시가를 입에 물고 있는, 약간 시대착오적(?)인 캐릭터인데 역시나 배우가 균형을 잘 잡아주었어요. 


쥬라티: 박사같지 않은 박사. 2시즌 가면 더 체감할 수 있는데 알리슨 필 연기가 아주 좋더군요. 


엘노어: 세븐이나 라피한테 달려가서 폭 안길 때 을매나 귀엽던지! 오구오구. 


돌아보면 새로운 인물들의 캐스팅이 전반적으로 좋네요. 


트렉 시리즈의 최대의 숙적은 역시나 로뮬런 아니면 보그.. 네, 그렇죠. 로뮬런 빌런들도 좋았는데요, 에피가 짧다보니 자기 어필의 시간이 충분치는 않았네요. 주요 캐스트이자 빌런 하나는 막판에 언급도 없이 사라지고요. 그간 듣도보도 못한 자트 바시나 코와트 밀라트 등의 설정은 로뮬란 사회가 워낙에 비밀스러우니까 그러려니 걍 넘어가지더라구요. 하지만 초신성 폭발로 동족에게 구조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자트 바시가 화성 공격을 감행한 배경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동족을 희생시켜서라도 유기생명체의 절멸을 막는다는 필사적이고 전우주적인 대의명분에 충실하겠다는 것인데.. 어찌보면 되게 숭고하고 원대한 목표를 가진 비밀결사이지만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방법을 안가리다보니 '독한 로뮬런 놈들', 역시나 빌런..  이런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것 같단 말이죠. 


아아.. 에피 수가 충분했더라면! 막판에 보여주는 라피와 세븐 커플은 참 뜬금없습니다. 둘이 잘 어울리긴 해요. 하지만 빌드업 1도없이 갑자기 꽁냥대는 모습은 역시 납득이 어렵군요. 이런 모습은 보이저에서부터 나왔어야 했어요. 벨라나 토레즈면 좋았을까요? 톰 패리스랑 케미도 별로였는데. 암튼 세븐과 비제이즐의 관계도 암시적인 묘사로 그치고 말구요(그래도 둘의 과거는 단순 동료 이상인 것이 명백해 보였는데 메모리 알파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1도 없더군요. 이런 거보면 보이저에서의 시도는 무리였던 것 같기도요). 암튼, 여기서 곁가지를 쳐서 라피와 세븐 커플 밑밥을 깔아주었으면 좋았을 걸요. 


라이커와 디에나 등장도 좋았지만 역시나 최고의 팬서비스는 데이타의 마지막이죠. 다시 보면서 내가 진짜.. 안 울수가 없다. 네, 또 울었어요. 엉엉. 제작진이 이를 위해 공들인 티가 역력합니다. 이제 스파이너 옹은 그 엄청난 분장은 안해도 되겠어요. 시즌3에 로어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요. 네메시스의 결말은 저도 정말 짜증이 나기 때문에 데이타의 이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제겐 피카드 시즌1이 의미있네요. 


하.지.만 이쳅이나 휴의 최후는 그러면 안되었어요. 특히 이쳅은 진짜 너무하더군요. 묘사도 지나치게 고어했습니다. 


시즌3에 워프 보이자마자 꺄악- 

로 라렌도 나온다던데 스포 피하느라 자세히는 안봤지만 뭔가 거시기한 게 있어 보였는데..ㅠㅠ  보다보면 그 거시기가 뭔지 알게 되겠죠. 


여러분, TNG 보세요. 

넷플에 있어요. 

같이 수다 떨어요. 외롭당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996
123087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 방명록 화제 [17] amenic 2013.05.09 6035
123086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는 듯한 장옥정, 사랑에 살다 [13] 아무 2013.04.23 6035
123085 류현진 레알 대단하네요.. 우와... [24] 떼인돈받아드림 2013.04.14 6035
123084 <치즈인더트랩> 2부 47화 분노(2) [16] 환상 2012.05.17 6035
123083 내 성 정체성을 모르겠어! [60] 보이즈런 2010.08.21 6035
123082 치마바지 [39] Margay 2013.08.03 6034
123081 연애 못하는 게 그렇게 불행하고 열폭할 일인가요? [33] Ruthy 2012.11.17 6034
123080 건축학개론 dvd 립 유출 [15] 오키미키 2012.05.08 6034
123079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초대박이 났군요 [15] 감동 2013.06.06 6034
123078 전태수가 폭행 죄로 입건되었다네요. [24] DJUNA 2011.01.30 6033
123077 택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힐링캠프 '김성령' [10] 자본주의의돼지 2013.02.26 6032
123076 200만원 이상 버는 사람 부러워요 [12] r2d2 2010.09.05 6032
123075 2인체제 동방신기의 성공에서 제일 흥미로운 점.(자동재생) [52] agota 2011.02.01 6031
123074 기억나는 CM송들 [37] 매카트니 2010.11.11 6031
123073 송혜교랑 나탈리 포트만, 탕웨이.jpg [6] 보들이 2014.06.20 6030
123072 영구 아트 폐업 [36] DJUNA 2011.08.29 6030
123071 '마조 앤 새디' 캐릭터 제품, 표절 의혹. [18] chobo 2013.11.04 6028
123070 허정무 "차두리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26] magnolia 2010.06.17 6028
123069 공항왔는데 출국거절당한 저같은 사람 또 있을까요 [30] 타인의롤 2012.10.14 6027
123068 변영주 감독 - 젊은 친구들이 '피시(PC, 정치적 올바름)'하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 [47] catgotmy 2014.09.12 60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