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2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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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짱 센 숙주!!! 인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 커플 유튜버 클레어와 테디가 주인공입니다. 얘들은 에어비앤비를 돌며 소개하는 컨텐츠로 돈을 벌고 있는데요. 리즈 시절 몇십만에 달했던 팔로워가 이제 십 몇만대로 내려 앉아서 위기감을 느끼는 중이죠. 근데 그 와중에 또 동상이몽 모드입니다. 이번 컨텐츠는 꼭 대박을 내서 부활할테야!! 라는 야심과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클레어와 달리 테디는 깜짝 프로포즈를 성공시켜서 얼른 결혼할 생각 뿐이구요.

 그 외에야 뭐... 뻔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둘이 도착한 외딴 산 속의 숙소에선 처음부터 불길한 일들이 벌어지고. 특히나 쓸 데 없이 자꾸만 나타나서 도움을 주겠다고 오지랖을 부리는 숙소 주인 레베카가 참으로 수상하겠구요. 뭐... 그런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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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들 소개하기 참 좋은 짤이죠. 실제로 영화에 저 자막까지 나옵니다. 얘들이 찍어 올린 유튜브 영상이거든요.)



 - 그러니까 유행 아이템 둘을 합친 거죠. 에어비앤비와 유튜버. 사실 뭔가 좀 시들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2년 전 영화이니 그러려니 하기로 했구요.

 문제는 제가 에어비앤비는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고, 유튜브는 노동요 재생기 용도로만 활용하는 옛날 사람이라는 겁니다. ㅋㅋㅋ 2023년까지 유튜브에 '구독'이든 '좋아요'든 단 한 번도 눌러 본 적 없는 인간이 바로 접니다. 그러니 이 영화를 보기에 아주 적합한 관객은 아니겠습니다만... 그게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그 두 가지 소재를 그렇게 깊이 팔 생각이 없더라구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건 딱 하나, 영화의 제목이었어요. 그냥 주인공들이 만들어 쓰는 용어인 줄 알았더니 '평점 4.8 이상의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부르는 표현'이라는 뜻이 이미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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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 분이 바로 그 '슈퍼호스트' 되겠습니다!!)



 - 그럼 대체 어떤 이야기냐. 고 한다면 뭐 그냥 외딴 곳에서 싸이코 살인마에게 시달리는 젊은이들 이야깁니다. 다만 제작 여건상 배우가 딱 네 명 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사망자도, 신체 손상도 많이 못 집어 넣는 관계로 런닝타임의 절반 정도는 싸이코씨의 오묘하게 불쾌한 언동들과 밤중에 벌어지는 요상한 일들로 스멀스멀 분위기를 쌓는 식으로 흘러가고요. 나머지 절반... 중에서도 또 절반 정도를 넘어가야 상황이 '폭발'해서 신나게(?) 달리는 식이에요. 근데 이것도 참 흔하죠. 역시 제작비가 모자란 호러들 쪽에선 워낙 일반화된 패턴인지라. 그렇게 대체로 평이한 B급 호러 무비인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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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출연진, 모여주세요!!' 씬입니다. 정말 딱 이렇게 네 명 밖에 안 나와요. 하하.)



 - 그래도 이 영화를 나름 재밌게 만들어주는 건 우리 싸이코님을 연기하신 배우 그레이스 핍스(지금은 '그레이시 길리엄'으로 이름을 바꾸셨군요)의 호연입니다. 사실 잘 모르는 분인데 검색해 보니 제가 본 '스크림 퀸즈'에도 나오셨군요. 암튼 평범하게 분위기 파악 못하는 주책바가지 젊은이 같았다가도 문득문득 혼자서 멍... 해지면서 괴상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러다 깔깔거리며 폭발하고. 이렇게 불안정하게 오락가락하는 미친자 연기를 꽤 잘 해내서 심심해지기 딱 좋았던 영화를 하드캐리 해주셨어요. 막 이 캐릭터 하나 때문에라도 이 영화를 봐야 한다!! 고 할만한 수준까진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분명히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네요. 덕택에 지루하지 않게 잘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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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재밌는 빌런이긴 합니다. 딱히 독창적이거나 되게 강렬할 건 없어도 80여분간 그냥저냥 즐겁게 구경할만해요.)



 - 그 외에도 뭐 게으른 영화는 아니에요. 위에서 대충 써먹었다고 지적질 하긴 했지만 유튜버와 에어비앤비라는 소재도 괜히 갖다 쓰진 않았다 싶을 정도로는 활용을 해주며 식상하지 않은 느낌을 주고요. 또 두 주인공간의 드라마 같은 것도 참 별 거 없지만 이야기 전개에 적절하게 잘 써먹어요. 

 또 한 가지 나름 장점이었다면 중반에 한 번 벌어지는 반전이 신선했다는 거? 그래서 어라 요 놈 봐라? 하고 기대치가 쑥 올라갔었는데 그걸 계속 안 써먹고 걍 철저하게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려서 김이 샜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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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을 단번에 알아 보신다면 찐 호러팬이시거나 그냥 대단히 영화를 사랑하시거나. 부끄럽게도 전 검색해보고서야...)



 - 개인적으로 참 치명적인 단점으로 느낀 건 막판의 전개였습니다. 모든 비밀이 다 밝혀진 후에 장르 전통대로 벌어지는 본격적인 호러 술래잡기 놀이... 파트가 참으로 많이 별로였다는 거. 이게 대치 상황이 2:1이잖아요? 게다가 주인공 측이 2인 데다가 둘 중 하나는 신체 건강한 남자이고. 또 이 대결에 있어서 주인공 측의 핸디가 그 무엇도 없어요. 그러니 대치가 시작되는 순간 걍 바로 종료 후 해피엔딩!! 으로 끝나야 할 상황인데, 주인공들이 그냥 무지성으로 꺄악꺄악거리며 도망만 다녀요. ㅠㅜ 계속해서 스스로 위기 상황을 만들어 내는 건 물론이구요. 하다 못해 빌런에게 총이라도 한 자루 쥐어 줬음 그걸로 납득하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니 마지막 액션이 긴장되긴 커녕 그냥 복장만 터지더라구요. 그래서 대략 50분 정도 즐겁게 보다가 막판에 짜게 식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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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흘러가지 않고 좀 다른 방향으로 갔으면 훨씬 재밌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영화 속에 스스로 던져놓고서 굳이 뻔한 길로...)



 - 그래서 결론은... 어디서 따로 돈 내고 보시라고 추천할만한 급은 안 되구요. 그냥 저처럼 iptv가 무료로 던져줬는데 예고편을 틀어 보니 그래도 좀 관심이 가네? 이런 분들만 보셔도 되겠습니다. 전 올레티비 영화 요금제 뽕 뽑는 차원에서 봤구요. ㅋㅋ 아마 OTT들엔 아직 없는 걸로 알아요.

 암튼 뭐 못 만들고 허접한 영화는 아닌데, 나름 잘 끌고 가던 전반부에 비해 마무리가 너무 어설퍼서 많이 아쉬웠네요. 그 외에 자세한 이야기는 위에서 다 한 것 같으니 결론은 이걸로 짧게 마무리하겠습니다.




 +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커플이 당연히 20대 중반쯤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가만 보니 여주인공이 제가 예전에 봤던 '레벨16'이란 캐나다 호러/SF에서 나름 나이를 좀 먹은 캐릭터로 나왔던 사람이라... 확인해보니 86, 87년생이네요. 두 분 다 동안이셨던 걸로.



 ++ 위에 퀴즈스럽게 설명 붙여 놓은 여배우님의 정체는 바로 80~90년대 B급 호러판의 여신 중 한 분이었던 바바라 크램턴이었어요. 꺄악 바로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ㅠㅜ 근데 이분은 정말 일관되게 일생을 호러퀸으로 살아가시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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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년생 호러퀸의 흥을 느껴 보십시오!!)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계속해서 괴상한 일이 벌어지겠죠. 밤에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고. 막혔던 변기에선 사람 틀니가 나오고. 비번을 바꿔놨는데 레베카는 수시로 실내에 출몰하고. 갑자기 예전에 리뷰했던 에어비앤비 사장이 나타나서 돌팔매질을 해대구요. 결국 호러 영화 주인공들 치고는 현명하게도 퇴각을 결심하는 주인공들입니다만. 이것도 이미 새로운 클리셰니까요. 당연히 차를 몰고 가는 길 복판을 우리 호스트님이 떡하니 가로 막고 서 있겠죠. 그러고는 생글생글 웃으며 '정말 재밌는 거 하나 보여줄 테니까 따라와 봐. 니들 유튜버잖아?' 라는 제안을 하고, 주인공 남자는 마음이 약하고 여자는 조회수에 인생을 걸기로 했으니 당연히 따라가겠죠.


 한참을 숲 속으로 따라가서 도착한 곳엔 방금 전에 자기들을 위협했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꽁꽁 묶여 있습니다. 그리고 레베카는 똑바로 잘 찍으라며 이 분을 칼로 푹 찔러요. 그래서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쓰러지고, 주인공들은 비명을 지르며 경악합니다만.


 ...둘이 짜고 친 장난이었습니다. ㅋㅋ 금방 눈 뜨고 깔깔 웃으며 호스트 둘이서 주인공들을 막 비난해요. 니들 그딴 식으로 리뷰하지 마라,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이렇게 야단치고서는 그 자리를 떠나갑니다만. 이 때 남자 주인공이 일생 후회할 삽질을 해버려요. 괜한 자존심에 떠나가는 레베카 뒷통수에 대고 "근데 이 숙소 사장 이름이 니 이름이 아니던데? 진짜 사장은 어떻게 됐니?" 라고 소리를 치거든요.


 당연히 진짜 사장은 레베카가 이미 죽여서 묻었죠. 그래도 그건 눈치를 못 챈 줄 알고 그냥 좀 놀린 후에 보내주려고 했던 상냥한 레베카였습니다만. 이렇게 됐으니 다 죽여야죠 뭐. 일단 조금 전까지 의기투합했던 다른 사장을 먼저 죽이고요. 주인공 둘은 죽어라고 도망쳐서 간다는 게 빌런의 홈그라운드인 원래의 숙소(...) 결국 어찌저찌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둘 다 레베카의 칼 한 자루에 목을 따이고 가슴을 찔려 죽어요. 여기서 남자 주인공이 참 대단한데요, 자기는 1m가 넘는 쇠꼬챙이를 들고 있었으면서도 손바닥만한 칼을 들고 일직선으로 달려오는 레베카에게 아무 것도 안 하고 바로 등 돌리고 도망치다가 칼에 찔립니다(...) 

 암튼 그래서 둘의 시체를 두고 카메라를 들고서 유튜버 흉내를 내는 레베카의 모습으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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