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토지(1987~89)

2022.04.24 17:58

조회 수:1158

얼마 전부터 사극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유투브 멤버십으로 KBS 사극은 최근 작품까지 볼 수 있더군요.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용의 눈물, 왕과 비 둘 다 안 봐서 용의 눈물부터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재미가 없어서 하차했습니다.

토지가 용의 눈물 왕과 비보다 십 년 정도 먼저 찍은 거라 화질 음질은 더 나쁩니다만 땀냄새 날 것 같은 고질고질한 모습이 오히려 현대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최참판네 식구들조차 요즘식으로 뽀송뽀송하진 않아요.

원작을 최대한 살리면서 영상화했는데 만든 사람들이 영상물임을 잊지 않은 것 같아요. 빼도 줄거리 이해에는 상관없는 부분을 공들인 화면으로 살려두니까 그 많은 등장인물과 그 긴 시간에도 산만하거나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쓸데없이 돈 쓴다고 윗선에 욕깨나 먹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 광고도 없이 시청료로 이게 되다니요.

방송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청소년기 최서희가 무척 인기였는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이 캐릭터에 별 매력을 못 느끼겠어요. 길상이 역시 무매력. 둘 다 나이를 먹으면서 괜찮아지긴 하는데 드라마에선 거기까지 진행이 안 되죠. 아역 때는 저 어린 것을 어쩔꼬 하는 마음에서 지켜보지만 용정으로 간 뒤 드라마에선 도통...
최서희가 어떻든 사람 ' 들' 이야기다보니 사람들이 이렇게들 사는구나 하면서 보고 있으면 어느 새 몰입이 되지만요.
여러 사람 불행하게 만든, 애는 착해요 미남 쓰레기 용이는 그래도 그렇게까지 싫진 않은데 희한해요. 물론 작가 의도와는 달리 용이 아재의 진국미에 넘어간 건 아닙니다. ㅋㅋㅋ 객관적으로 보면 이 양반이 범죄자 빼곤 제일 나쁘죠.

성인 서희 역에 최수지를 캐스팅한 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고요. 데뷔때 외모가 쇼킹하긴 한데 아무리 봐도 최서희는 아니에요.

재롱둥이 아역 출신 귀여운 배우 정도였던 유년기 서희 이재은이 2004년엔 봉순이 역을 맡았죠. 그냥 어릴 때 인맥으로 적당한 조연 자릴 주나보다 생각했었는데 2004년작을 끝까지 보게 만든 배우였습니다.

드라마 말고 원작 얘긴데요, 저만 뒤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졌는지 궁금하네요.그저 보는 제 힘이 딸린 것인지. 그런데 요즘 보고 있는 파친코도 솔로몬 이야기만 나오면 흥미가 떨어집니다. 원작은 어떤지 몰라도 8부작에 힘이 딸릴 리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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