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지난 주말에 이번 연애이후 처음으로

나도 듀게에서 염장질을 해보고싶다는 욕망을 느껴 접속했습니다만

외로 보나 바로 보나 그럴 분위기가 아닌듯하여 살짝 소침해진 중입니다.

 

2.

 

주말간 접속하지 못했는데 게시판이 날씨보다 더 뜨겁네요.

저는 웹진이 재미있게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데,

다른 분들이 논의하지 않고 계시는 한 가지 문제가 생각나서 여쭤봅니다.

 

역시 권한과 책임의 문제이지만

이 논의가 어쩐지 듀게 내의 문제로만 한정돼 논의되고 있는것 같아요.

 

웹진이라는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그건 게시판 내의(회원리뷰나 창작란처럼) 한 코너가 아니라

넷상에서 하나의 매체가 창설된다는 뜻 아닌가요?

 

더욱이 1일 만 명, 일주일 30만명 가량의 '영화에 관심있는'

_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영화낙서판이니_

사람들이 모여있는 중대형 커뮤니티의 이름을 걸고 이뤄지는 영화 관련 웹진이라면

여느 온라인 매체와 비교해봐도 고정타겟(독자층)과 이에 상응하는 홍보 효과 및 파워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위력을 가진 '매체'가 생기는 것인데요.

 

이게 커뮤니티 내 자발적 참여자들간 협업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매력적인 집단 지성 실현 모델로 봐도 충분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리뷰나 창작란이나 듀게 내에서 지지고 볶고 하다가 영 운영이 안되면

극단적으로는 없애버려도 아무 문제가 없을 일이지만

웹진이라는 매체가 대외적으로(인터뷰 섭외 부터가 대외적 활동이죠) 움직이기 시작하면

외부와의 관계에서 책임과 권한의 문제가 분명히 등장하게 될 거예요.

 

매체라는게, 요즘에는 편집장 1인 기자 2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뚝딱 하나 만들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민감한 문제죠.

 

자의든 아니든 누가 하든 인터뷰가 왜곡될 가능성부터

주30만 방문자라는 핵심 타겟을 확보한 매체라면 상업화 제안도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시스템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참여자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을테고요.

 

이런 저런 과정에서 이것이 누구의 책임이냐,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이미 봄밤님의 사례에서 한 번 발생 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봄밤님의 사례와 같은 경우 '내부 조율하느라 가능성을 타진해 본 것'이라는 말은

배우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례하게 느낄 수 있는 일이잖아요.

 

인터뷰어 입장에서도 인터뷰를 할 때는 매체의 성격을 정확히 알고 응하는 게 맞지요.

설령 이것이 실험적인 프로젝트라고 해도,

새로 창간되는 웹진-즉 매체-인지, 대형 커뮤니티의 이벤트인지는 명확하게 알려주고

인터뷰어가 인터뷰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거죠.

 

어떤 사람은 매체가 아니라 이벤트라고 하면 인터뷰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책임성의 문제도 있고 인터뷰를 했는데 정식 매체가 아니니, 다른 매체 인터뷰와 영향력을 선별했을 때 메리트가 없을 수도 있죠.

 

어떤 사람은 그래,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로 응할 수도 있습니다.

듀나님이나 많은 회원분들이 생각하시는 웹진의 무게는 딱 이정도 인것 같은데

_사춘기 소년님은 조금 더 무게있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_

그렇다면 웹진이라는 이름을 걸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다른 코너이름을 정하든지 하는 방식으로

절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질적으로 웹진과 비슷한 파워를 가질 수 있겠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에서 비교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웹진에 관심이 없거나 웹진 발행에 동의하지 않는 회원들의 심적 부담도 적어지고

(최소한 사춘기소년님이 공식적으로 부운영자_또는 그에 준하는 지위를 가지느냐, 마느냐부터 달라지겠지요.

듀나게시판 웹진 기획/편집자와 듀나게시판 영화인 인터뷰 이벤트 담당자는 다르니까요)

인터뷰어 입장에서도 인터뷰 성격을 명료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테니까요.

향후 상업화 가능성 등 웹진의 매체로서 자가발전;에 있어서도 한 번 더 걸러질 시스템의 선이 그어지는 것이고요.

매체가 사라지는 것과 이벤트가 중단되는 건 다른 문제죠.

 

그리고 만약 이것이 듀나게시판의(듀나님의 것이든 게시판이라는 가상 주체의 것이든)것이라면 응할 수 있지만

사춘기 소년님의 단독 프로젝트라면 응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이건 아주 힘든 작업이 될 것이고,  듀나게시판 안에 자리가 마련된 이상 단독 프로젝트라고 볼 수는 없지요.

그래서 사춘기 소년님도 기본적인 듀나님의 입장과 인터뷰어 선정, 향후 제작과정에서 유저들의 참여를 전제하신 것일 테고요.

 

3.

 

이것이 과연 웹진(매체)인가-이벤트인가를 명확히 하면

듀나님의 입장, 사춘기 소년님의 책임과 권한, 회원들이 받아들이는 무게감 등

...저는 세계의 변화..라는 말은 잘 와닿지 않네요. 소극적인 유저라서 그런가..

지금 혼란스러운 많은 문제들이 상당부분 정리될 것 같은데

아무리 글을 읽어도 잘 모르겠네요.

 

듀나님 입장은 정기 코너라든지, 새 게시판 하나, 이벤트에 가까운 것 같고

사춘기 소년님 글을 보면 매체로서의 성격이 강해 보이고요.

 

이것이 사춘기소년님 단독 프로젝트라해도 듀나님께서

'듀나게시판의 공간과 이름에 대한 사용 권한을 부여'하신 것이라면

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위에 설명했듯 '웹진' 발행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듀나게시판은 이미 특정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으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게 사실이고

그 브랜드에서 듀나님이 (매우 관대한) 사주이고 사춘기 소년님이 CEO라면 유저들은 소액주주 정도의 권리는 가지고 있다고 간주하게 되죠.

_이건 그냥 온라인 커뮤니티의 속성이겠죠. 유저들이 없으면 듀나게시판이라는 브랜드가 완성될 수 없으니까요_

_비슷한 예로 레몬***라든지 닥터** 같은 커뮤니티들이 있겠네요. 온라인 커뮤니티 브랜드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그런 관점에서 듀나게시판을 본 적이 없기에, '놀이터' 같은 표현이 더 익숙하지만

철저하게 웹진 발행 관점에서 보면 그렇죠.

인터뷰어에게 설명할 때 이미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인 듀나게시판에서...'라는 말이 들어갈 것이고

인터뷰어가 인터뷰 요청을 승낙할 때 이미 '영화에 관심있는 수십만의 방문자가 인터뷰를 읽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게 되니까요.

이건 개개인의 유저들이 '나의 듀게는 그러치 아나'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까페에서 공구 진행하고 신상품 리뷰어 모집하는데도 기업들이 스폰서 형식으로 끼어들기 여념없는데 

영화관련 산업 종사자들(감독/배우 등 포함)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조건이지요.

바로 그 브랜드로서의 성격 때문에, 시스템상 명확히 해 두지 않으면

웹진은 출발, 요이 땅!하고 안정화 되는 순간 애초 듀나님이나 유저들, 심지어 사춘기소년님의 계획과도 달리 저 혼자 굴러갈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듀나게시판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 저는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어떻게 진행이 되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를 통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가야하는 것 아닐까요.

진행하더라도 웹진이라는 명칭을 폐기하거나,

웹진으로 만들거라면 정식으로 사춘기소년님을 편집장/기획자로 인정,

그만큼의 권한과 책임을 양도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거나요.

아니면 어떤 분 말씀대로 웹진은 웹진대로 따로 가고, 듀나게시판과는 일종의 MOU.....를..

 

그러면 댓글들도 이 정도 성격이라면 찬성한다, 반대한다 혹은 수정 보완에 관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어쩐지 사춘기소년님의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가 더 많이 제기되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소년님께서 웹진 진행과 관련해 유저들과 소통이 좀 부족한 면은 있었던 거 같지만..

언제나 새로운 시도는 의욕적인 사람들에게서 시작되지요.

 

어쨌든, 웹진 논의는 그 성격부터 다시, 차근차근 진행해도 되지 않을까요.

시급을 다투는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4.

 

전 사실 연애 염장글을 올리고 싶었어요.

마음 한구석에 해소되지 못한 욕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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