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5&aid=0002882718



---------------------------------------------------------------------------------------------------------------




참 이젠 이런 기사까지 보게되다니 진짜 시대가 변하긴 변하고 있나보네요.



저랑 비슷한 세대라면 누구가 공감하겠지만 과거 일본의 서브컬처물이 유년기, 청소년기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는 말안해도 다 알겁니다. 정말 당시엔 우리나라에서 이런 컨텐츠를 만들어낼수있을까하는

의문을 수도없이 가졌었고 일본의 그런 능력을 너무도 부러워하다 못해 동경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봐도 그 당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의 퀄리티는 ㅎㄷㄷ~한 수준이죠.


다만 버블경제가 끝나고 쇼와시대가 끝나고 21세기를 맞이하는 즈음에서 일본의 서브컬처물에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긴했습니다. 다른 즐길거리가 점점 더 눈에 많이 띄기시작했기때문이죠.


공교롭게도 일본의 그런 소프트 파워가 힘을 잃기시작한 시기도 딱 그 즈음이라는 평가가 많더군요.

흥미로운건 소위 한류라는 한국의 컨텐츠가 일본에서 반향을 이끌어내기 시작한 시기 역시 이 즈음이라는겁니다.


그전에는 그냥 재일교포들이 렌탈샵에서 한국 영화, 드라아 빌려보고 정말 일부 매니아들이나 즐기는 컨텐츠였는데

이게 대박을 친거죠.


사실 예전의 일본 기성세대들이 한국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식민지, 분단, 독재' 이런 정도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외에는 '북한, 재일, 납치' 같은 자기네들입장에선

다분히 부정적인 이미지들이었고요.


한마리돌 90년대까진 한국이란 나라는 그들의 머리속에서 완전히 지워진 그냥 관심없는 나라였다는거죠.

기껏 한국의 소식이라고 해봐야 한국은 지금 열심히 경제성장중이며 그 롤모델은 일본이다 따위였죠.


처음 일본에 가서도 현지 사람들이 한국이란 나라 자체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던것에 놀랐고

그런 한국인이 자국의 문화 컨텐츠에 대해 너무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것에 놀라더군요.


당시 즐겼던 대부분의 일본컨텐츠들은 내수용으로 자국민들만 향유하려고 만든거지만 그것을

해외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자발적으로 수입해서 즐기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들과의 친교를 맺는데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굉장히 빨랐던 기억이 나는군요.

5~60년대의 일본영화 부터 7~80년대의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8~90년대의 일본 게임 등등

자기들이 유년시절 부터 접했던 자신들의 문화를 바다 건너 이름도 모르는 나라의 사람이 똑같이

즐겨왔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일종의 컬쳐쇼크였던거죠.


다만 그들도 21세기 들어서는 시들하다는 입장에 매우 동의하고 지금부는 레트로의 유행이나 추억팔이 컨텐츠가

성행하는 것 역시 잘알고있더군요.


또한 이때부터 자국 문화의 위기감을 느껴서인지 소위 '국뽕'물이 많이 제작되기도 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올라오니

그 위기감에 과거 한국이 저질렀던 '파쿠리(표절)' 컨텐츠를 비판하는 매체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이 잘나가고 안정적이고 풍요로울땐 아예 외부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다가 자신들이 위기가 오자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 외부의 누군가를 적으로 돌리고 그것을 통해 내부결집을 하려하는 아주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지금은 '혐한'이 고정의 컨텐츠가 되어갈 정도라고 하니까요.


관심이 없다는 것은 신경쓸필요도 없고 신경쓸필요도 없다는 것은 애초부터 우리보다 아래에 있다는것인데

이제 관심도 가고 신경도 쓰이는데 아직 아래에 있다는 마음은 버릴 수 없으니 속으로는 혼란스러운 모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기성세대들이 자녀들이 한국을 동등한 혹은 우월한 국가로 동경하는게 당연히 못마땅하겠지요.


'갑자기 반말하는 동생을 보는 기분'이라는데 이해가 되더군요.


혹은


'우리집 아이가 우리집 머슴놈의 아이들에게 놀아달라고 굽신거리는 모양'을 보는 기분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얘기는 뒤로 졎혀두고라도


국가의 방향성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한 나라는 그나마 국민들의 열망으로 정상적인 정부가 들어서서 과거 암울했던 과거와 과오를 청산하고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금씩이마나 나아가려고 한다면


다른 한 나라는 여전히 과거 잠깐이나마 누군가를 핍박해서 얻었던 번영의 맛을 잊지못하고 자꾸 그 시절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죠.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해 사실한 일본의 동북지방은 죽은 땅이 되었고 이로 인해 영구적인 국토, 국력 손실은 물론 이 모든것을 이후의 세대들이 짊어져야하는걸 보면


민주주의란것은 절대 공짜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봅니다. 우리나라처럼 후불로라도 땡겨쓴 것을 어떻게든 갚아나가야하는데


저 섬나라의 황국신민들이 그것을 깨우치는 날이 올런지 아니면 갈라파고스처럼 끝없이 고립되서 말라죽어갈지는 두고볼일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1
125801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2
125800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김광진 - 편지) [14] 라곱순 2012.10.16 12513
125799 돈 빌려간 사람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162] 라곱순 2013.08.07 12505
125798 만약 이번 사고가 압구정동 현대고 학생들이 탄 배라면 상황은 한참은 달라졌을 것이다. [194] 잠수광 2014.04.20 12500
125797 남궁민과 데드리프트 [8] 자본주의의돼지 2012.05.26 12484
125796 미완인 채로 끝날 것 같은 만화 [30] chobo 2011.09.08 12477
125795 [듀나인] 사진을 버리는 법 [8] ㅇㅈㅇ 2013.11.01 12469
125794 "내가 만나본 주변 사람들은 90%이상이 그렇던데......" [13] 888 2015.07.06 12445
125793 이지아가 내 동창이었다니..그녀의 일화 [15] 점점 2011.04.22 12419
125792 게이들이 좋아하는 남자연예인 베스트10 [11] 자본주의의돼지 2013.08.07 12407
125791 셜록홈즈 게이설 [21] 원한의 거리 2010.09.05 12400
125790 바낭 질문) 위스키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15] keen 2012.10.14 12365
125789 야한 움짤을 올려봅니다.gif [16] catgotmy 2015.09.18 12325
125788 헐... 한윤형이 진중권한테 욕했어요 ㅡㅡ; [50] 이소란 2012.08.20 12296
125787 발등뼈에 금이간지 이제 일주일째. 변한건 없고 오늘 의사선생님은... [13] 스위트블랙 2010.06.30 12265
125786 최진실 전 남편 조성민 숨진 채 발견.. [31] 꼼데 2013.01.06 12260
125785 술먹고 전 여자친구한테 전화하는 남자심리가 궁금해요. [19] 검은개 2014.06.06 12257
125784 사직서 써보신 분들, 정말 봉투에서 넣어서 내셨나요? [24] 정독도서관 2012.05.15 12206
125783 [공지] 게시판 영화상 시작합니다. (2011.12.08부터 2011.12.31까지.) [8] DJUNA 2011.12.06 12199
125782 아무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던 남자 [6] 충남공주 2011.05.31 121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