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 칼'

2024.03.12 11:29

돌도끼 조회 수:158



예고편

제작자 에드워드 프레스먼은 코난의 라이센스를 구입할 때 레드 소냐와 야만인 컬의 사용권도 같이 샀습니다. 뭐 그걸 영화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었다기 보다는 남들이 그걸 사서 아류작을 내는걸 방어하는 목적이었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뭐 나중에 각각 활용은 되었죠.

제작비가 안모여서 고전중이던 프레스먼은 디노 데 라우렌티스를 물주로 맞아들이면서 겨우 코난 영화의 실제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고, 얼마후 아예 관련 권리를 라우렌티스 프로덕션에 다 넘겨버렸습니다.

코난 2편이 (돈은 벌었지만) 비평/팬/아놀드의 반응 공히 바닥이라 코난 시리즈의 앞날은 어두워집니다. 그래서 코난 3편 대신 레드 소냐 영화를 대신 제작하면서 간신히 아놀드를 설득해 출연은 시켰지만, [레드 소냐]는 비평/팬/아놀드의 반응 공히 코난 2 보다 더 나빴고 돈까지 못벌었기 때문에 아놀드는 완전히 뇌절해버렸고 결국 코난 프랜차이즈는 그걸로 쫑나버렸죠.

90년대 중반쯤 샘 레이미가 제작한 '헤라클레스' 시리즈가 대박을 치자 라우렌티스 프로덕션은 '헤라클레스'의 주인공인 케빈 소르보를 아놀드 대신 기용해보기로 합니다. 헤라클레스는 코난도 포함한 모든 힘쓰는 영웅의 원형뻘이니까요.
그치만 사람들한테 코난=아놀드라는 인식이 완전히 박혀버렸기 때문에 배우를 바꾼다는 건 모험이었고, 소르보도 아놀드가 하던 역할에 후임으로 들어가는 걸 꺼렸다고 해요. 그래서 배우 대신 캐릭터를 바꿉니다.

영화 [정복자 칼]은 사실상의 코난 3편입니다.
코난 소설들 중에서도 제일 유명하고 인기있는 '정복자 코난'(=모험왕 코난)을 영상화한 작품이예요. 그래서 제목도 '정복자 컬'(우리나라에선 애매한 'u'의 발음을 'ㅏ'로 해석해서 제목을 붙였습니다. 지금 그러면 싫어할 사람들이 많겠죠.)
코난을 컬로 바꾼거죠.

이게 참 아이러니컬한 것이, 사실은 코난이 컬을 변형해서 만들어진 캐릭터였거든요.
하워드는 야만인 컬을 먼저 창조했었지만 생각보다 인기가 없어서 좀더 자극적으로 수정해서 재창조한게 코난이었고, 처음 발표된 코난 소설은 아예 미리 써놨던 컬 소설의 주인공을 코난으로 바꿔서 개작한 거였어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정 반대로 코난 영화를 사정상 못만들게 되자 코난 이야기에다 주인공을 컬로 바꿔서 개작한 거죠.

영화 [정복자 칼]은 흥행에서 망하고 지금은 거의 잊혀졌습니다.
[레드 소냐] 나 [디스트로이어(코난 2)]는 욕을 먹으면서도 꾸준히 재소비가 되고있지만 이 영화는 그냥 조용히 묻혔어요.





아키바샤의 부활


...앨버트 피언의 [스워드]가 '정복자 코난'에서 잘토탄이 부활하는 장면을 쌔벼다가 오프닝으로 써먹었는데 [정복자 칼]에서는 '정복자 코난'의 조연이던 아키바샤를 잘토탄을 대신하는 메인 빌런으로 삼아 같은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돈 없이 만든 [스워드]의 부활장면이 메이저 자본으로 나온 이 영화보다 더 나았던 듯...(90년대의 원시적인 CG를 당시 영화인들이 너무 과신했던 것 같기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1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72
125958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6
125957 속이 안 좋을 때 먹는 음식 [12] akrasia 2013.01.13 12563
125956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김광진 - 편지) [14] 라곱순 2012.10.16 12524
125955 돈 빌려간 사람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162] 라곱순 2013.08.07 12505
125954 만약 이번 사고가 압구정동 현대고 학생들이 탄 배라면 상황은 한참은 달라졌을 것이다. [194] 잠수광 2014.04.20 12501
125953 남궁민과 데드리프트 [8] 자본주의의돼지 2012.05.26 12484
125952 미완인 채로 끝날 것 같은 만화 [30] chobo 2011.09.08 12477
125951 "내가 만나본 주변 사람들은 90%이상이 그렇던데......" [13] 888 2015.07.06 12446
125950 게이들이 좋아하는 남자연예인 베스트10 [11] 자본주의의돼지 2013.08.07 12423
125949 이지아가 내 동창이었다니..그녀의 일화 [15] 점점 2011.04.22 12419
125948 셜록홈즈 게이설 [21] 원한의 거리 2010.09.05 12400
125947 바낭 질문) 위스키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15] keen 2012.10.14 12365
125946 야한 움짤을 올려봅니다.gif [16] catgotmy 2015.09.18 12362
125945 술먹고 전 여자친구한테 전화하는 남자심리가 궁금해요. [19] 검은개 2014.06.06 12326
125944 헐... 한윤형이 진중권한테 욕했어요 ㅡㅡ; [50] 이소란 2012.08.20 12296
125943 발등뼈에 금이간지 이제 일주일째. 변한건 없고 오늘 의사선생님은... [13] 스위트블랙 2010.06.30 12284
125942 최진실 전 남편 조성민 숨진 채 발견.. [31] 꼼데 2013.01.06 12260
125941 사직서 써보신 분들, 정말 봉투에서 넣어서 내셨나요? [24] 정독도서관 2012.05.15 12233
125940 [공지] 게시판 영화상 시작합니다. (2011.12.08부터 2011.12.31까지.) [8] DJUNA 2011.12.06 12199
125939 아무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던 남자 [6] 충남공주 2011.05.31 1219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