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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설문) 사랑을 나눌 땐 이 음악을 틀어놓고 싶다, 혹은 튼다

2012.11.13 01:04

마농 조회 수:6006

잠 안오는 밤에 뻘소리...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음악을 같이 연주하는 것과 흡사해서

따로 백그라운드용 뮤직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만

저는 이것저것 바꿔가며 변화를 줘봤는데 오페라 쪽이 좋더라고요.

가요는 가사에 저절로 감정이입을 하다가 (특히 이별노래인 경우엔 더) 당황하게 되고

팝,록은 종종 나도 모르게 음악에 심취해서 집중감상모드로 변할 때가 생기니 곤란해지더군요.

말랑말랑한 재즈(빌 에반스라덩가) 피아노 독주곡들(슈만이라덩가)이 무난하긴 하던데

음악적으로 분석하며 이해하는 능력이 없어서 느낌으로 듣는 편이라

지금 흘러나오는 곡이 무슨 곡인지, 몇번째 악장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몇번째 트랙인지도 잘 구분을 못하고요.

제가 오페라를 좀 듣는 편인데

좋아하는 작품들이 시디 세장에 해당되는 세시간 전후의 것들이 많습니다.

사랑을 나눌 때 오페라를 틀어놓으면

지금 30분쯤 흘렀구나, 어느덧 한시간을 향해가네

졸려서 잠이 들 때면 깨어나서 음악을 듣고 3막의 어떤 장면이 나오니 대충 40분쯤 수면했구나....

시간을 가늠하는 용도로 유용한 장점이 있더군요.

딱 꼬집어 한작품을 말하라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선택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사랑만들기의 BGM으로 어떤 음악, 어떤 노래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음악 자체를 틀지 않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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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ugosju

2012.11.13 01:06

피가로의 결혼은 깨방정 레치타티브 때문에 방해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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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2012.11.13 01:07

사랑을 나눌 상대가 있는지 먼저 물어보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상처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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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

2012.11.13 01:15

tjugosju/ 모차르트 오페라만 각별히 레치타티브 나오는 대목을 (아리아, 중창 못지 않게)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눈 앞의 사랑마저 이겨낼 정도로 방해되지는 않더라고요. 피가로의 결혼은 세시간 내내 푹신하고 감미로운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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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랑백작

2012.11.13 01:20

저는 그 음악을 언제 트는지가 더 궁금.. 이때쯤이다 싶을 때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되나요?? (시간을 가늠하신다기에)
그럼 특정 음악을 일종의 신호로 사용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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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2012.11.13 01:22

저는 음악 틀 생각을 못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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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2012.11.13 01:22

진짜 신선...오...오페라요...

더 어렸을 적엔 이것저것 시도 많이 해봤는데 주로 일렉 틀어놓고.ㅎㅎㅎ
지금은 다 필요없더라구요~ 음악이 다 무슨 상관~ 내 님이 내는 소리가 가장 흥겹고 아름답던걸요 ㅋㅋㅋ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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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years

2012.11.13 01:27

음악은 필요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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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

2012.11.13 01:27

꽃게랑백작/ 피시나 티비를 끔과 동시에 음악을 틉니다. 가끔 음악을 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딱히 신호라고 할 건 없고. 서로 익숙해져서 이제 누워야겠다...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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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raud

2012.11.13 01:31

클래식 음악 나오면 왠지 내가 코미디 영화에 등장 중인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어요;;
음.. 어릴때 본 무언가의 영향같기는 한데;; 실제로 거창한 느낌이 들어서 웃긴것도 약간 있구요.
가사가 잘 안들리는 팝송은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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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

2012.11.13 01:35

이런 고도의 전술을... (난 음악애호가이면서 함께 19금 사랑도 나누는 애인도 있지)
전 로맨틱마초 베토벤 형님의 교향곡 10번 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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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2012.11.13 01:47

#clancy:
게다가 세 시간짜리 오페라를 듣는다고까지 하는 전술이네요... 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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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cy

2012.11.13 01:48

#나라면:
중간에 수면시간 포함이라고 했으... 설마 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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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래빗런

2012.11.13 01:36

This is not a lov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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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years

2012.11.13 01:37

이쯤되면 마빈 게이의 섹슈얼 힐링이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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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sers Volés

2012.11.13 01:37

서로가 내는 소리가 자연스러운 BGM이자 사운드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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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총판

2012.11.13 01:40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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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테레비

2012.11.13 01:43

남녀의 사랑은 그런 거로군요...
어쨌든 방음이 걱정되는 장소에서는 마스킹 효과가 대단하죠.
요즘 마룬파이브 한번 틀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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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n

2012.11.13 01:44

음악을 틀면 필시 좋은 음악일텐데 그걸 듣느라 정신이 팔려서 집중이 안되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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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

2012.11.13 01:54

Wonderyears/ 저도 마빈게이의 렛겟잇온 앨범이 좋았습니다. (평상시 듣기엔) 가장 섹시한 음악으로 종종 거론된다고 알아요. 영어권 사람들에게 "지금 난 인생 최고의 사랑을 나눴어" 같은 가사들이 막상 사랑을 나눌 땐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킨다는 닉 혼비의 언급을 볼 때 자국어 가사가 있는 음악은 피하는게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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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튀김특공대

2012.11.13 02:09

마태수난곡 들으면서 하면 정말 웃길 듯...
전 칼 리히터 버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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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밍

2012.11.13 03:21

전 둘이 할 때보다 혼자 할 때 음악이 효과적이던데요. 여인의 향기 탱고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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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네트

2012.11.13 03:43

음악을 틀면 대화가 힘들어서 노노. 사운드의 디테일도 즐거움 중 하나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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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당당

2012.11.13 06:29

헐, 생각도 못했는데 음악 틀어놓고 그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나보군요.
도쿄핫 인트로 틀어놓고하면 신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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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

2012.11.13 08:59

한번도 음악 틀어놓고 한 적은 없어요. 올초에 비틀즈 박스세트를 구입해서 집에 제일 많은 음반이 비틀즈라 그런가 순간 비틀즈를 틀어놓고 하는 상상을 했는데, 행위 중에 "잠깐만잠깐만! 이 곡 내가 되게 좋아하는 곡이야!"를 외치는 제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역시 관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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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하우

2012.11.13 10:57

#침엽수:
여기 한 표. 상대방에 집중 못하고 방해가 되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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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2012.11.13 09:29

애가 없을때 이야기죠.
애가 깨지 않을지 신경써야 하는 입장에서는 음악이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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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fkin

2012.11.13 09:53

라벨의 볼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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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시티

2012.11.13 11:04

끈적한 재즈 음악이 최고죠. Charles Mingus의 베이스 연주곡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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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한잔

2012.11.13 12:06

The Lonely Island - I Just Had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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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철

2012.11.13 14:22

아시모프가 쓴 시(limerick)를 소개합니다:

"There was a young woman called Golda
Whose lovers grew colder and colder
For during love making
She'd sing the earth-shaking
Love theme from 'Tristan und Iso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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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먼지

2012.11.13 14:24

윗 분이 말씀하신 라벨의 볼레로 ㅡ 정말 딱 좋아요,, 작게 시작해서 계속 크레센도로 한 없이 반복되는 멜로디, 딱 알맞은 속도의 리듬, 연주시간도 적절하고,,,마지막의 클라이막스 가 좀 짧고 감미로운 후주(?) 가 없는게 흠이긴 하지만 한 번 시도해 보시길 강추 !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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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

2012.11.13 14:48

볼레로 자체가 섹스를 묘사한 음악이라고 하던데. 연주시간이 15분 정도군요... 해볼께요^^;;

국악(단소, 가야금, 거문고)과 판소리도 시도해봤는데 나쁘진 않았습니다.

평소 헤비메탈(체질에 안맞아서) 빼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들어요.
그런데 테그노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외국 테크노 음악 추천해 주시면 들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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