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싫어했던것 같아요.
저에게 트로트란, C급 가요라는 선입관이 강하게 있었고,
나이가 들면서 부터는음악과 대중가요에 무슨 등급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성적으로만 동의하지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C급 가요였죠.


청승, 미련 답답, 머리를 흔들고 엉덩이를 흔들고,,,막춤을 추는 음악,,,뭐 이런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어려서의 기억이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겠죠.
따닥따닥 붙은 주택가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의 가족이벤트가 선명하게 들리던 시절,

남편에게 매맞는 아주머니들이 듣는 음악, 비오는 날 따라부르던 처량한 노래소리,
놀러갈때 고속버스에서 춤추기 위해 틀던 음악,,


언제부터인가 "미스트롯, 송가인, 홍자,,"이런 검색어들이 보이고, 이슈가 되기도 하고,,,
박하이, 황이모도 출전했었다는 기억도 나고 김소희가 판정단으로 나왔다는 정보도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의리로(?) 1편만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박하이, 황이모의 예선이 1회에 끝나지 않았고,
날것(?) 그대로의 느낌이 중독성도 있고,,, 그런 이유로 1차 예선을 모두 보게 되었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거의 막바지까지 오게 되었는데,
왜 내가 이 프로그램을 계속 보게 되는 걸까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b급, c급 정서를 좋아하는 심리가 있는걸까,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는 어떤(?) 중독성에 빠진걸까,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관과는 다른 모습들을 봐서인가,
아니면, 그냥, 음,,,,
내가 늙어서일까...


날것의 방송을 보면서, 어떤 출연자들에 대한 호감,
그리고, 그 출연자들의 다음 경연에서의 궁금증,
그러면서 생기는 응원의 마음...

전형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에 빠진 시청자의 모습인데,
분명, 출연자들에 대한 묘한 매력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결론(이랄것도 없지만)은,
출연자들의 매력을 느낄만큼 늙었다.(긍정의 의미로는 공감능력의 향상?)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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