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회 골든 라즈베리 수상 결과

2023.03.12 01:04

모르나가 조회 수:601

작품상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설을 영화화 한 블론드가 수상했습니다. 킴 카다시안이 마릴린 먼로가 입었던 옷을 입어 망가뜨린 것도 엿같았는데, '블론드'는 그야말로 마릴린 먼로를 모욕하는 수준이었습디다. 마릴린 먼로를 대하는 태도는 태평양 건너편의 전소연이 훨씬 나았습니다.

후보에 오른 타 작품으로는 굿 모어닝, 더 킹스 도터모비우스피노키오(디즈니 실사판)가 있습니다.

굿 모어닝 뮤지션 머신 건 켈리와 모드 선이 연출, 제작, 각본, 출연까지 다 해먹은 코미디 영화인데, 조연 및 카메오로 출연한 사람들을 보면 베키 지, 도브 캐머런, 에이브릴 라빈, 데니스 로드먼, 메건 폭스, 피트 데이비슨, YG(양현석 말고 미국 래퍼), 대니 트레호, 스눕 독 등 놀랍기만 합니다. 막상 영화는 별볼일 없다고 하지만요.

더 킹스 도터는 루이 14세 시대를 배경으로 인어가 나오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2013년부터 제작 준비 단계에 들어가 2014년에 촬영을 마치고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개봉이 연기되다가 2022년 1월에야 소규모 개봉을 하였습니다. 제작에서 개봉까지 약 10년이 걸렸고 당연히 평가는 나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개봉하고 2달 후 윌리엄 허트가 사망하면서 그의 마지막 개봉작이 되었습니다. (촬영 시기를 생각하면 실질적인 마지막 출연작은 아마 '블랙 위도우'겠죠.)

박찬욱의 '박쥐'처럼 되지 못한 모비우스는 그저 It's Morbin' Time!!!

디즈니 실사판 피노키오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와 비교 당하는 운명을 맞이하였습니다. 

감독상

굿 모어닝의 머신 건 켈리 모드 선이 수상했습니다. 둘 다 미국 뮤지션이긴 한데 어째 관종으로 더 유명한 분들로 보입니다.

후보에 오른 타 감독으로는 저드 애퍼타우(더 버블), 앤드루 도미닉(블론드), 대니얼 에스피노사(모비우스), 로버트 저메키스(피노키오)가 있습니다.

저드 애퍼타우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사고친 후에', '디스 이즈 40', '트레인렉' 등 재밌는 코미디 영화들을 만든 바가 있습니다. '더 버블'은 판데믹 시기를 풍자하는 코미디인데, 감독 이름값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앤드루 도미닉은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킬링 소프틀리'의 감독입니다. '블론드' 자체도 문제인데 그의 발언들도 사람들의 어그로를 끌었죠.

대니얼 에스포니사는 '세이프 하우스'와 '라이프'의 감독입니다. 그러고 보니 둘 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나왔죠.

로버트 저메키스는 '웰컴 투 마웬'이 폭망하고 난 뒤로 회복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우주연상

모비우스의 재러드 레토가 수상했습니다. 그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하우스 오브 구찌'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가 있습니다.

후보에 오른 타 배우로는 피트 데이비슨(마마듀크), 톰 행크스(피노키오), 머신 건 켈리(굿 모어닝), 실베스터 스탤론(사마리탄)이 있습니다.

피트 데이비슨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초반에 급퇴장하는) 블랙가드 역으로 나왔습니다. 그가 마마듀크 목소리를 연기한 '마마듀크'는 리 페이스가 나온 그 '마마듀크'와는 다른 작품입니다.

톰 행크스는 이번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둘 다 올랐습니다. 그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건 디즈니 실사판이 기예르모 델 토로 애니메이션보다 못해서 까인거라 치고.....

머신 건 켈리는 남우주연상에도 후보로 올랐습니다. 그가 출연한 영화로는 '너브', '버드 박스', '더 더트' 등이 있는데, '더 더트'에서는 머틀리 크루의 토미 리를 연기했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 '사마리탄'으로 16번째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를 이루었습니다. (수상은 4번 성공)

여우주연상

골든 라즈베리 자신을 수상자로 기록했는데, 알다시피 '파이어스타터'의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을 후보에 올렸다가 욕을 먹고 철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 미성년자인 배우가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당장 1회 시상식에서 브룩 실즈가 '블루 라군'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글로리아'의 아역 배우도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죠. '보이지 않는 위험'의 어린 아나킨 제이크 로이드도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요.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것도 용납이 안되는 때가 된 듯 합니다. 결정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세 사람과 달리, 작품 자체는 별로여도 찰리 역의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은 (구작의 드루 배리모어가 그랬듯이) 연기를 잘했어요.

후보에 오른 배우로는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쥬라기 공원: 도미니언), 다이앤 키튼(맥&리타), 카야 스코델라리오(더 킹스 도터), 알리시아 실버스톤(더 레퀸)이 있습니다.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왜 후보에 오른건지 모르겠네요. 클레어라는 캐릭터도 쥬라기 공원/월드 시리즈의 여성 캐릭터 중에서는 엘리 새틀러(로라 던) 다음으로 좋은 캐릭터 아닌가요? 

다이앤 키튼은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에 이어 두번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맥&리타'는 별볼일 없는 코미디 같네요.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더 킹스 도터'에 같이 출연한 벤저민 워커와 2015년에 결혼해서 자녀 2명을 얻었습니다.

'배트맨과 로빈'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가 있는 알리시아 실버스톤은 '트렁크 속의 연인들'('배트맨과 로빈'과 같은 해 작품)에 이어 두번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더 레퀸'은 포스터만 봐도 B급 상어 영화인데, 샤크네이도 시리즈와 달리 컬트적인 재미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우조연상

엘비스의 톰 행크스가 수상했습니다. '하우스 오브 구찌'의 재러드 레토가 수상한 것과 같은 이유로 보입니다. (늙은 분장+과장된 밉상 캐릭터).

후보에 오른 타 배우로는 피트 데이비슨(굿 모어닝), 모드 선(굿 모어닝), 제이비어 새뮤얼(블론드), 에반 윌리엄스(블론드)가 있습니다.

피트 데이비슨과 모드 선은 위에서 언급했고....

제이비어 새뮤얼과 에반 윌리엄스는 각각 찰리 채플린 주니어와 에드워드 G. 로빈슨 주니어 역을 맡았습니다. 제이비어 새뮤얼은 '이클립스', '투 마더스', '엘비스'(스코티 무어)에 출연했고, 에반 윌리엄스는 캐나다 TV 시리즈 쪽에 주로 나왔습니다.

여우조연상

모비우스의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수상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배우로, 제니퍼 로페즈(푸에르토리코계, 베니퍼 커플의 흑역사 Gigli로 여우주연상 수상), 캐머런 디아즈(부친이 쿠바계, 2014년작 2개로 여우주연상 수상), '글로리아'에 나온 아역 배우(imdb에서 찾아보니 도미니카계, '재즈 싱어' 리메이크의 로렌스 올리비에와 남우조연상 공동 수상), 제시카 알바(부친이 멕시코계, 2010년작 3개로 여우조연상 수상)에 이어 골든 라즈베리에서도 몇 안되는 히스패닉/라틴계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후보에 오른 타 배우로는 판빙빙(355, 더 킹스 도터), 로레인 브라코(피노키오), 페넬로페 크루즈(355), 미라 소비노(람보르기니)가 있습니다.

판빙빙은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죠. '더 킹스 도터'에서는 인어 역으로 나왔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소프라노스'로 유명한 로레인 브라코는 13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페넬로페 크루즈 12회 시상식에서 '바닐라 스카이', '코렐리의 만돌린', '블로우'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미라 소비노는 '마이티 아프로디테'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고 1999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다, 21세기가 되자 (하비 와인스틴 때문에) 커리어가 사그라들었습니다. 프랭크 그릴로가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역으로 나온 '람보르기니'는 못 만든 전기 영화로 보이네요.

각본상은 '블론드'가 수상했습니다.


스크린 콤보상은 톰 행크스와 라텍스 분장(+요상한 악센트)이 수상했습니다.

프리퀄/시퀄/리메이크/아류상은 '피노키오'가 수상했습니다.



이번 골든 라즈베리 결과를 보고 있자니 아역 배우를 후보에 올려 욕 먹는 대신, 아나 데 아르마스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리고 수상까지 시키는게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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