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화 시킬 생각은 없구요.

 전적인 제 경험담입니다.


 아...이런 일도 있구나....로 읽어주시면 될듯 합니다.


 1. 회원수 8만명정도의 게임커뮤니티였습니다 (10년이 된 지금은 20만명을 넘어섰을거에요)

 2. 가입후 1년 가까이 평회원으로만 활동하였습니다.

 3. 20여개의 게시판이 있던 커뮤니티였는데 글수등의 활동량면에서는 3-4위 중상급 게시판에서 주로 활동을 하였는데

 4. 어느날 게시판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였지만 운영진의 사후조치가 늦어서 해당게시판 유저들이 난리가 났고

 5. 어찌하다 보니 제가 총대를 메고 수습을 하였는데 

 6. 그 바람에 기존 운영진들의 제안으로 제가 덜커덩 운영자가 되었습니다. (8인 운영위원회 체제였어요)

 7. 운영자가 되어서 반년 남짓 활동을 하였는데 커뮤니티 규모에 걸맞는 시스템이 미흡하여 발생하는 문제가 계속 있었고

 8. 운영위원회에서 회칙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거의 만장일치로 연장자인 저에게 회칙초안 작성이 일임되었어요.

 9. 초안을 만들고 큰 이견 없이 추인되고 공포되어 실행을 앞두고 있었는데

10. 전임 운영진중 한 분이 안티를 걸기 시작하더군요.  

     (굴러온 돌 운운하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11. 이 때다! 싶어 간단한 입장표명을 하고  운영진에서 물러났습니다.....;; 


 사실 이런 지위를 갖고 활동하는거 체질적으로 무첫 싫어하거든요....


12. 그 바람에 괜찬은 사람 하나를 잃었어요. 운영위원회에 저를 추천하고 많이 따르던 어린 친구였는데  "형님은 1/n 의 가벼운 무게가 아닌데 어찌 그리

     무책임하게 벗어 던지시나요? 정말 실망입니다" 하고요.

13. 할 말은 많았지만 말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 미안하다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어요.



커뮤니티에서 소통으로 해결될 문제도 있지만 소통이 더 큰 화를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위의 경우는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판단했고 제가 물러나면서 안티를 건 원로도 저 커뮤니티에서 '종말'을 고하게 되었죠.

소위....논개 작전인 샘입니다 -_-;

전 지루한 논쟁의 과정에서 그 커뮤니티의 운영진 내부의 알력다툼으로 번저 폭삭 망하는 거나 심각한 내상을 입는 것보다는

잠시 홀드하고 피드백 하는게 좋을거 같았고 무엇보다도 그런 권력다툼 비슷한 것에 빠지는 끔찍함을 겪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 뒤로 그 커뮤니티에서는 평화가 찾아왔고 모두 행복해졌다....... 는 절대 아닐거구요;

다만,  그 커뮤니티에 어떤 경험치가 쌓이게 되었을겁니다.

 


그게 중요한거겠죠.


듀게에서 이번 일은 아마도 최초의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욱  삐그덕 거리고 시꾸라왔던 거겠죠.

경험치가 쌓이고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될 경우에 대한 교훈이 희미하게 나마 형성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사춘기소년님은 이번 논쟁에서 매우 불리한 처지에 놓이셨어요.

 가장 큰 문제는 사춘기소년님이 지난 두어달 겪으신 어떤 상황들 절박함이 온전히 회원들에게 전달되기 무척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이거 공감대를 형성하기 매우 어려워요. 만일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어떻게 했어야할까요?

 매일 매일 죽겠다고 하소연을 해야 할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본인도 남사스러운 일이구요.

 그런 부분들이 꾸준히 공론화되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채 

 사후적으로 이런 저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하여 이러 저러한 대안의 일환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라고 하는것에

 동의를 하고 참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되려 이번에 본 것처럼 적잖은 반발에 직면하게 되는게 어찌보면 당연할듯 해요.

 

 전 사춘기소년님을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합니다.

 게시판상에서 말을 섞은 것도 이번에 딱 한번 뿐일 정도구요.

 그저 모두가 볼 수 있는 그 분의 생각의 단편들을 저도 보았을 뿐입니다.

 전적으로 신뢰할 확실한 근거도 없지만 불신할 근거 역시 없더군요.

 이럴 경우에 저는 일단 믿어보는게 좋다는 입장입니다. 

 해보면, 하다보면 답이 나오는 종류의 일이라는거죠.


 왜냐면 이런 일들은 일단 시작을 하더라도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없으면 한발작도 진전을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식을 도모하고 피드백하는 과정 자체에 대한 어떤 신뢰가 더 강했다고 할까요?


 기본적으로 전 듀게에서 이미 만들어진 이런 일에 대한 긍정적 유사사례가 있고 그를 신뢰합니다.

 개인에 대한 신뢰나 불신보다는 그런 듀게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자산이 있고 그를 신뢰할 만하다는 거겠죠.


 반복되는 이야기인데.....

 이번은 유사한 사례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특수성이 있고 듀게집단이 처음 겪는 생소한 '문제'여서 불협화음이 있었던거 같아요.

 머....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넘어지고 박고 깨지고 이러면서 성장하는거겠죠.

 아무것도 안하고 주저 앉아만 있는것 보다는 백번 나은 거겠죠.

 특히 여기는 경로당이 아니라 놀이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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