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서 본 글에는 2편은 그렇게 쎄지 않고..1편의 재미를 이용해서 웃기는 게 많다고..그래서 많이 기대는 안하고..일욜날 영화모임 나가서 이야기할 거땜시 푸른소금이랑 행오버2랑 뭘 볼까하다가 밤늦게 보는 거면(에스콰이어지에서 여는 파티에 갔다왔거든요..UV콘서트)졸리지 않게 코미디를 봐야겠다 해서 이걸 선택했는데..

 

오래간만에 이런...장르를 봐서인지는 몰라도 뒤집어지게 웃어댔어요..하루에 딱 두번(낮 2시 밤 12시)하는 거라 망해가는 영화라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맨 처음 장면에 방콕 빌딩 옥상 어딘가에서  완전 맛이간 상태로 풀죽은 주인공들을 보면서부터 아주 웃겼어요..

 

여주인공 제이미청이 귀엽긴 한데 아버지랑 동생은 태국인 같은데 외면적 차이가 너무 도드라졌던 것도 인상적이고..맨처음에 멀쩡하던/지루한 인간이었던 신랑이 갈수록 상상을 초월할 방콕적인/진상적인 에피를 겪으며 마구마구 망가져가버린 것도 인상적이고..그러면서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도 인상적이고..방콕의 다양한 풍광과 방콕스러운 에피소드들이 막나가게 썰풀리듯 드러나는 것도 좋고..켄정의 충격적 등장과 예전보다 엄청 오픈된 심의에 의해 예상치도 못한 쎈 장면을 중간중간에서 보게 된 것도 인상적이고..

 

브래들리 쿠퍼는 중독자 연기 진짜 잘할 거 같아요..숙취에 쩔어서 일어나는 장면이..이름을 까먹었는데 이 사람이 최근에 찍은 머리좋아지는 약 중독된 연기랑 오버랩되서 재밌었어요..

 

1편이 마구마구 궁금해졌고..현실세계에서 저랑 애증관계에 쩔어있는 두 명의 절친도 생각나더군요..

 

갑자기 절친 한 명의 동네인 안양에서 내일 뭉치자고 해서..홍대서 안양까지 가는 건 미친 짓이라 생각해서 마구 짜증냈는데..이 영화 보니..절친들이 보고 싶어지더군요..결국 암말 안하고 가야할 거 같아요..

 

각본이 정말 똑똑한 거 같아요..1편과 비슷한 듯 하면서 새롭게 에피를 만들어가는 것도 그렇고..캐릭터들도 너무 재밌고..

 

우리나라도 똑같은 컨셉을 차용해서 영화 만들어도 재밌을 텐데..왜 각본이 이런 게 안나온지 모르겠어요..영화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길바닥에 뻗어있는 사람들 보는 게 한두명도 아닌데..우리나라는 너무 토크쇼용 에피로 낭비하는 것 같아요..잘만 만들면 제대로 막 나가는 코미디 쓸텐데..

 

정말 인상적인 밤입니다..그리고 친구가 보고싶어지는 밤이네요

 

*절대로 영화 끝났다고 먼저 나가시면 안돼요!맨 마지막에 나오는 사진들이 진상스러운 에피소드들을 설명해줍니다..심지어는 테디의 손가락 사건도 진짜 골때렸구요..저런 사연으로 그렇게 된 건 줄은 절대로 상상을 못했는데..러시아 마피아나 폴 지아마티한테 잡혀서 그렇게 된 건가했는데..헐..

 

*데이트 무비로는 별로라고 생각해요..그러기엔 너무...쎈 에피소드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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