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크리드 1, 2, 3편

2023.03.07 18:24

폴라포 조회 수:331

크리드 3편 개봉 기념으로 1편을 복습하고 2편을 사서 보고(흑ㅠ) 3편도 봤습니다ㅎ


1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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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까지 개봉일을 놓쳐서 뒤늦게 집에서 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애초에 우리나라에선 스크린에 걸리지도 못했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길만한 스토리인데 의외이긴 합니다.)


영화 제목 크리드Creed는 록키 1편에서 록키의 도전 상대(챔피언)이자 이후로 록키와 절친이 되면서 4편까지 내리 출연한 주요 캐릭터 "아폴로 크리드"의 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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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쇼맨쉽 넘치는 분이시죠.


록키 시리즈에서 아폴로는 링 위에서 유명을 달리하는데,

2015년에 개봉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 마이클 B 조던 주연의 "크리드" 1편은 이 캐릭터의 아들 아도니스 존슨 "크리드"(존슨은 엄마 성)를 주인공으로한 록키 시리즈의 스핀오프입니다.

2006년에 록키 시리즈의 여섯번째 영화 "록키 발보아"의 성공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을 것 같긴 한데.. 그것치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나왔네요ㅎ


암튼 크리드 1편은 출생의 비밀(내지 오명), 아버지 컴플렉스 등등을 극복하며 챔피언에 도전하는 2세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영화의 성공으로 감독과 배우가 나란히 마블영화로 진출하였습니다ㅎ (블랙 팬서)


크리드 1편은 록키 6편만큼이나 고전적인 플롯으로 우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게 잘 먹히는 편입니다.

영화 상에서 이미 고인이 된 아폴로 크리드 대신 스탤론의 록키가 아도니스 크리드의 아버지 역할을 해주고 있고,

크리드, 록키 모두 고난을 겪는 중에 서로 영향을 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느 록키 영화와 마찬가지로 역경, 극복, 성장의 스토리라인이 예상할 수 있는 흐름으로 전개되는 편이지만,

클라이막스의 한마디에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감정적인 부분을 잘 건드리는 편이고, 스포츠 영화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OTT 중에는 왓챠, 웨이브에 있습니다.


2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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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여러모로 재밌는 영화입니다ㅎ

예전 록키 영화를 보신 분들은 포스터를 보고 대충 눈치채셨을 부분이 이 영화의 홍보 포인트였죠.

왼쪽 뒤쪽에서 노려보고 있는 험상굳은 분이 왠지 익숙한 얼굴... 록키4편의 그 분 맞습니다.

대놓고 "리퀄"들의 셀링 포인트인 올드비 귀환을 써먹고 있습니다.

물론 1편도.. 록키라는 캐릭터에 좀 의존하는 면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라고 느껴지는 전략이 2편에 와서 나왔다는 게 좀 인상적이었습니다ㅎ


사실 플롯은 새로운 게 없습니다. 1편에서 극복한 줄 알았던 아버지 컴플렉스는 2편까지 이어지고..

챔피언 획득 후의 방황은 록키3편의 이야기를 조금 가져온 듯 해 보입니다.


다만 이전의 록키 시리즈에 비해 좀 나아진 건, 상대 선수에게 조금이나마 서사를 부여한 정도라고 볼 수 있겠는데,

냉전시절 링 위의 붉은(!) 터미네이터 정도로 묘사되었던 4편의 돌프 룬드그렌에 비하면 이 영화에선 결말부에 좀 인간적인 모습을 넣어주는 예우를 보여주긴 하더군요.


여튼 영화 자체로 보면 당연히 1편에 못미치는 영화이지만

상투적이고 조금은 키치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전 오히려 좀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물론 일반적이지는 않은 감상..ㅎㅎㅎ)


영화 외적으로는.. 1편이 한국에서 개봉도 못한 데에 반해 이 2편은 2019년에 개봉했습니다.

헐리웃 영화 전성기(내지는 헐리웃 영화 "수입" 전성기..ㅎ) 시절 록키4의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이라서일까요? 아니면 1편과 블랙팬서가 성공한 데에 대한 유명세에 힘입어서일까요?

여튼 개봉은 했지만.. VOD나 OTT의 2차 시장에는 끝까지 나오지 않는 걸 보면.. 개봉 당시에도 별로 재미는 못 본 것 같습니다ㅎ

그래도 저는 내심 3편 개봉즈음 해선 VOD로라도 팔아줄(?) 줄 알았습니다... (분노!!!)

그런데 워너브라더스 분들은 어차피 VOD도 그닥 인기가 없을 것 같으니 그것보다는 블루레이 재고 처리가 더 이득이겠다 싶었는지 품절되었던 블루레이가 반짝 다시 나왔고..

이제까지 2편을 못봤던 저는 3편을 보기 위해 기꺼이 호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껄껄껄 (거의 5만원에 가까운 금액이니 최신 VOD 호구인 제 입장에서도 영화 한편을 위해선 엄청난 지출....)


여튼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긴 했지만..

추후에 VOD나 OTT로 나오기 전에 막 애써서 찾아보시라는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ㅎㅎ


3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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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개봉영화 입니다.

아직 영화관에 걸려있죠.

사실 롯데시네마 단독개봉이기도 하고.. 개봉 초기엔 일주일도 못버틸듯한 분위기여서(상영관에 3-4명 정도?ㅠ) 2편을 급하게 블루레이로 사서 봤던 것도 있는데..

분위기 보니 아직은 좀 더 걸려있을 것 같긴 하네요ㅎ


포스터에도 보듯이 조너선 메이저스라는 대세배우(!)를 영입한 속편이고, (킬몽거 vs 캉!!)

이전 영화들에서처럼 밋밋한 캐릭터의 대결상대가 아니라 이야기가 좀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볼 수 있습니다.


1, 2편과 다르게 3편에는 록키가 출연하지 않고

비로소 아도니스 크리드가 아버지나 스승이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소년원을 전전하였던 불량소년으로서의 과거가 죄책감과 함께 뒤늦게 찾아와 괴롭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성공적으로 은퇴한 아도니스 크리드는 어두운 어린 시절 친구 데미안(조너선 메이저스)과 재회하는데,

어린시절엔 유망한 복싱 기대주였던 데미안은 아도니스와 겪은 특정 사건을 계기로 장기간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고,

출소 후 아도니스를 찾아와 어릴적 꿈이던 프로 복싱에 뒤늦게라도 데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합니다. 

아도니스는 선의 내지는 죄책감에 의해 데미안을 도와주려고 하지만 이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아도니스를 끌어내리려는 목적을 가진 데미안에게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링에 다시 오르게 됩니다.


이 3편은 마이클 B 조던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데,

처음 연출한 작품 치고 꽤 훌륭해서, 평론가 평도 좋은 편입니다.

특히 록키나 아버지 아폴로의 그늘을 벗어나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면이 인상적이고,

그것때문인지 영화 내에서의 아도니스의 눈빛도 1, 2편보다 깊이가 있어 보입니다.

결말은 예상되는 편이지만, 1편, 2편과는 다른 매력을 살린 점은 높게 볼만 합니다.


4편도 나올까요?

마이클 B 조던은 앞으로도 "Creed-verse"를 확장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로 4편도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https://www.ign.com/articles/creed-4-confirmed-michael-b-jordan-wants-to-expand-the-creed-verse

뭐 3편과 같이 새로운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속편이 또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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