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미남쉐프가 서래마을에 새로 자기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을 열었다길래 얼굴 구경하러 찾아가 봤어요.

실은 런치세트가 15000원밖에 안한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간건데 막상 가니까 15000원 런치세트는 한달간 프로모션 기간에만

적용되는 것이었고 지금은 2만원을 받더라고요. 샐러드 + 파스타 + 차 정도로 구성되었는데. 그래서 단품으로 먹을까 생각해

봤는데 가장 저렴한 파스타가 18000원 바질 파스타가 23000원, 랍스타 파스타는 4만원 넘더라고요. -0-

 

6000원 주고 주문한 스파클링 물맛이 좋다고 홀짝홀짝 거리면서 파스타가 나올때까지 같이 간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느 한 분이 자기는 영국유학때 너무 가난해서 한달 동안 파스타만 만들어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흐흠 여기선 일주일 식비를 탈탈 털어야 파스타 한그릇값 나오는데 뭔가 괴리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이탈리아 여행중에

파스타를 사먹었는데 그 집 파스타가 참 맛났다고. 그래서 얼마였냐고 물어보니까 한국돈으로 5000원 정도였다고 ^_^;;;;

 

나온 파스타는 면발이 맛나긴 했어요. 두 젓가락이면 끝날 양이어서 그렇지... 그래서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비싼가 휘휘 저어보는데

보이는 건 올리브와 마늘하고 올리브와 마늘하고 올리브와 마늘하고..... 다른 푸르딩딩한 것만 조금 보이고 안보이더라고요.

 

면종류를 참 좋아해서 이러저래 면음식을 자주 사먹고는 하는데 일본 라멘도 그렇고 냉면도 그렇고 짬뽕도 그렇고 푸짐하게 재료를

얹혀 놓아도 만원이 넘는 것은 흔치 않죠. 하지만 대부분의 파스타는 만원이면 프랜차이즈의 저렴한 맛인지라... 제대로 된 파스타를

먹을려면 15000원은 넘어야 그나마 맛난 것을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파스타집 꽤 많이 다니긴 했어도 감명을 받고 단골로 삼고

싶을 정도의 맛은 못 찾은 걸 봐서는 딱히 가격대비로 훌륭한 음식이란 생각은 안들어요. 정말.

 

하긴 그런데 까르보나라를 누나가 해준다고 재료 사려고 보니까 꽤 재료값이 의외로 비싸긴 하더라고요. 크림소스나 버터 값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듯. 적은 양이라면 차라리 사먹는 것이 저렴하게 느껴지긴 하죠.  그냥 생각날 때 먹으면 될 정도로

만원 내외의 그나마 가격대비 맛이 좋은 파스타집은 없는 걸까요?  프리모처럼 맨날 웨이팅 해야 하는 번잡한 곳 말고요.

알고 계신 숨겨진 파스타 맛집 있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368
122737 (혐오)▼아래글 혐오사진 주의(냉무) [37] 쿠도 신이치 2013.01.25 5880
122736 소유진 씨가 결혼 하는데 남편 되시는 분이... [12] 달빛처럼 2012.11.29 5879
122735 슈퍼스타K 출전자들은 그 출연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일것 같네요. [4] 그리스인죠스바 2010.09.04 5879
122734 고씨가 따님과 주고받은 메세지 보니 (악성코드 링크 수정) [17] soboo 2014.06.01 5878
122733 한동안 듀게를 가득 채웠던 연예인 구설수 관련 떡밥 총정리 기사 [4] soboo 2010.07.13 5877
122732 용모단정이라는 외모차별 [25] 닌스트롬 2013.04.01 5873
122731 미국 교도소 사형대 사진들.jpg [13] 흐흐흐 2013.02.24 5872
122730 당신은 N파입니까? a파입니까? [45] Koudelka 2011.05.31 5872
122729 하버드 로스쿨 석지영 교수 [9] 야구소녀 2011.02.26 5872
122728 다른 식당주인들이 본 받아야 할 식당 밥. [31] 자본주의의돼지 2011.01.25 5872
122727 요즘 잘생긴 할리우드 남자배우는? [22] magnolia 2012.11.30 5871
122726 음악성도 없이 외모로만 승부하던 연예인의 말로이군요. 쯧쯧 [13] 가끔명화 2011.06.01 5871
122725 [바낭] 남편은 잠들었습니다. [25] 비네트 2010.06.15 5871
122724 영퀴네요. 19금이네요. [59] Django 2013.01.25 5870
122723 이지연 멋있는 중년이 됐군요 [8] 가끔영화 2013.05.12 5870
122722 어제 축구끝난 뒤 영국선수들 트윗.. [8] 에이브릴 2012.08.05 5870
122721 화가난 크리스탈과 그 주변의 연예인들 [13] 魔動王 2012.07.24 5870
122720 심지어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21] 츠키아카리 2011.03.21 5870
122719 [듀나 in] 헬로키티가 우익회사에서 생산한 캐릭터라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14] 새치마녀 2010.11.04 5869
» 파스타는 왜 이리 가격이 비싼 걸까요? [38] 질문맨 2010.08.16 58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