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작입니다. 1시간 52분. 스포일러 있어요. 어차피 아무도 안 보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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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보니 애초에 포스터부터가 호러물 포스터로는 참 안 어울리네요.)



 - 1985년에서 시작합니다. 리더 안성기와 교신을 주고 받으며 정인기 아저씨가 해저를 걷고 있어요. 그러다 아주 귀염뽀짝 블링블링한 작은 생명체들을 발견하고 아이고 이 예쁜 것들... 하는데 갑자기 그것들이 톡톡 쏘기 시작하면서 끄아아아악!! 하고 화면 전환.


 배경은 2011년 현재입니다. 현실과 다르게 7광구에서 열심히 시추 작업을 하고 있는 한국 시추선이 보이네요. 시작부터 뭔가 트러블이 생겼는데 수많은 남자들과 하지원이 달려들어 있는 힘을 다 해 오버하고 눈알을 부라리며 쌍욕을 넣어서 고함을 질러대니 긴장감보단 얘들 다 성격 좀 이상해... 라는 생각이. 암튼 그냥 이 사람 저 사람이 나눠서 해도 될 평범한 업무로 보이는 걸 하지원이 '액션 여전사'폼으로 달리며 혼자 다 해치우고 결국 사태는 수습이 돼요.


 하지만 아무리 캐도 캐도 석유는 안 나오고. 캡틴은 결국 철수 결정을 내리고 하지원은 반발하죠. 그런데 철수 준비를 돕기 위해 왔다는 안성기씨는 쌩뚱맞게 캡틴에게 '아 내가 100% 책임 질 테니 한 석달만 더 해보자고?'라고 말하고. 리더 하나 바뀌니 갑자기 다들 온화하고 성실해진 시추 요원들은 으쌰으쌰 행복의 나라를 향하는데... 캐려던 석유는 안 나오고 갑자기 사람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겠죠. 뭐 이런 스타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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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빠르게 퇴장할 분들 다 나가신 후 이야기에서 주로 굴러다니는 캐릭터들은 대략 이 정도...)



 - 뭐 워낙 유명하잖아요. 본 사람보단 안 본 사람이 많겠지만 이 영화 까는 글을 못 본 사람은 아마 없겠죠. 개봉 당시에 거의 무슨 국민 축제 분위기로 '7광구 누가누가 더 잘 까나' 배틀을 벌이던 커뮤니티들 분위기가 생각나요. 출연한 배우들도 덩달아 조롱 많이 당했던 것 같고. 그런 기억이 생생하고 또 워낙 영화 이미지가 그렇다보니 저라도 좀 기분 누그러뜨리고(?) 무난하게 소감을 적어줘야 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까지 들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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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결국 좋은 소리는 못 하게 되겠죠...)



 - 일단 이게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영화인가. 에 대해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으로 대략 설명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시추선을 무대로 하는 밀폐 공간 크리쳐물입니다. 당연하겠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 전개든 액션 장면이든 간에 해당 장르의 선배격 영화들에게서 이것저것 마구 가져왔을 거라는 건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고.


 그리고 여기에다 나름 SF의 토핑을 입힙니다. 이 시추선엔 신기하게도 해양 생물학자가 동승해 있고 제법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연구실도 따로 있거든요. 도입부에서 차예련이 연기한 그 학자가 '화학합성생태계' 운운하며 뭔가 설명하려 드는 장면도 하나 있구요. (근데 설명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짧고, 대충이며, 영화 속 설정에 대해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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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제 눈과 귀를 의심했던 '박스 치워' 장면. 뭐죠. 정말로 웃길 생각이었을까요.)


 당연히 캐릭터들간의 멜로 드라마도 있어요. 주인공 하지원은 도입부에 나와서 죽은 그 아저씨의 딸이구요.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유전 득템에 꼭 성공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 잡혀 있구요. 또 성격 좋은 남자 친구 오지호가 옆에서 열심히 보좌해주고요.


 이렇게 사연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 해양 SF 호러 영화로 한국 영화 장르의 경계를 넓히며, 동시에 대자본을 투입한 특수 효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동시에 드라마로 감동까지 잡겠다! 뭐 이런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하는 영화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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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용삐용 귀여운 우리 크리쳐님!!)



 - 다만 문제는 만든 사람들이, 정확히는 이야기를 짜고 연출한 사람들이 자기들이 하는 작업에 대해 아무런 열정도 관심도 없었다는 겁니다. 당시 관객들 수준을 무시한 것도 있어 보이지만 근본적으론 그냥 만드는 본인들이 관객들보다 이 소재에 대해 참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었다는 거에요. 이건 어림짐작도 아닙니다 당시 감독이 시사회장에서 날린 유명한 발언이 있잖아요. "난 원래 크리쳐물에 관심이 없어요. 데헷".


 소재 선택부터 참 괴상합니다. 130억을 들여서 만드는 블럭버스터 영화의 테마가 해저 크리쳐물이라구요? 아니 언제부터 호러가, 그것도 크리쳐물이 한국에서 그렇게 메이저 소재였다구요. 3년 전에 '괴물'이 나오긴 했지만, 고갱님 그건 봉준호에요. '아, 한국 사람들이 이런 것도 좋아하는구나!' 라는 판단으로 이걸로 돈 벌 생각을 했다면 시작부터 망했다고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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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송새벽씨를 우연히 마주칠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7광구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고 다음 날 사회면에 나오겠습니다.)


 

 게다가 무려 130억을 들여 영화를 만들려면 당연히 그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진지하게 물색해야죠. '목포는 항구다'와 '화려한 외출'을 만들었던, 그리고 본인도 크리쳐물 싫다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니 영화의 꼴이 굉장히 이상해집니다.


 그러니까 이게 분명히 바다가 배경인 크리쳐물이잖아요? 근데 크리쳐가 바다, 물 속에서 활약하는 장면이 거의 없어요. 대략 10초쯤 나오든가. 내내 시추선 실내에서만 싸우고 바다는 그저 '도망칠 곳이 없음'이라는 설정으로만 작용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이 크리쳐에게도 진짜 관심이 없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그렇게 된 건지, 어떤 생태 내지는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는지, 심지어 어떤 특성과 능력을 가졌는지까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아무 것도 보여주는 게 없습니다. 그냥 보기 흉하고, 크고, 맷집 좋고, 사람 잡아 먹기를 즐기는 생명체에요. 마지막에 해치우는 것도 크리쳐의 성격이나 특성과 관계 없이 그냥 '완전 짱 센 물리력!!!'으로 해결을 하죠. 살다가 이렇게 크리쳐에게 관심 없는 크리쳐물은 처음 본 듯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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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귀여운 꼬맹이는 대체 유리관 안에서 뭘 먹고 어떤 대접을 받았길래 이렇게 됐을까요? 아예 안 보여주고 안 들려줍니다.)



 - 드라마 역시 최악입니다.

 이 영화의 등장 인물들이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이란 그저 온 얼굴 근육에 힘을 빡! 주고선 쌍욕 섞은 대사를 악에 받친 느낌으로 질러대는 것 밖에 없습니다. 감독님께선 그거 하나로 그들의 터프함, 절박함, 유능함, 당당함 등등을 다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셨나 본데 험... 이런 식의 연기 지도가 낳은 결과는 그저 '얘들 다 꼴 보기 싫음' 밖에 없습니다. 특히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게 하필 주인공 하지원의 캐릭터인데요. 이 분의 열정을 전달하겠답시고 나오는 장면들이 하나 같이 그냥 아무 이유 없는 생떼를 눈치도 없고 배려도 없이 아무한테나 팍팍 질러대는 것 밖에 없거든요. 영화 시작하고 10분쯤 지나니 악역인 '캡틴'이 불쌍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이런 애랑 1년 동안 좁아 터진 시추선에 갇혀 지냈으니 멘탈 나가서 성격 찌질해지는 것도 이해가 간다는 느낌.


 그리고 아닌 척 하면서 굉장히 괴상한 게 또 안성기 캐릭터에요. 인자하고 유능한 리더처럼 나오지만 중간에 반전 비슷한 전개로 '알고 보니 얘가 빌런이자 원흉'이 되거든요. 근데 결과적으로 이 캐릭터는 그렇게 나쁘게 끝나지 않아요. 일단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부하들을 위해 희생도 하는 데다가, 얘가 그런 행동을 한 동기가 참으로 거룩하거든요. 그리고 이게 이 영화의 최강 웃음벨과 연결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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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시추선에선 뭐니뭐니해도 화염 방사기죠!!!)



 - 그러니까 이게 결국 국뽕 영화입니다? ㅋㅋㅋ

 제목부터 '7광구'. 한국이 산유국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수십년 묵은 꿈과 희망의 배경이죠.

 그러니까 안성기는 분명히 에너지원 발굴 욕심에 눈이 멀어 자길 믿고 따르는 직원들을 싹 다 죽게 만든 쓰레이긴데, 그 동기가 개인적 탐욕 같은 게 아니라 조국과 민족을 위하는 마음이었던 것(...) 그래서 이 영화는 안성기의 캐릭터를 악역으로 표현을 안 해요. 허허.

 그리고 모든 일이 다 끝난 후, 에필로그 장면이 진국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 하지원이 그 광구를 다시 찾아 거기 직원들이 생전에 시추봉에 남겼던 낙서들을 하나씩 훑으며 눈물짓는 거죠. 감동과 눈물의 오케스트라 음악이 흘러 나오는 건 당연하고. 카메라가 바다를 빠져 나와 하늘을 날면 신나게 석유를 뽑아내고 있는 시추선들의 모습이 보이고, 우리는 절대 7광구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블라블라 떠드는 자막이 뜹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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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을 위해, 산유국의 꿈을 위해! 달린다 산업 역군!!! )



 - 흠. 그럼 130억을 투입한 이 영화의 특수 효과와 액션은 어떨까요.

 특수 효과는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도입부의 바닷속 장면은 오히려 꽤 멀쩡해서 잠시 필요 없는 희망이 생겼을 정도였고. 나중에 등장하는 크리쳐의 모습이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아요. 

 문제는 액션이에요. 정말 아무런 아이디어도 없었는지 계속해서 에일리언을 위시로 해서 다양한 크리쳐 영화의 클리셰격 장면들은 복붙해대고. 심지어 터미네이터 흉내까지 아주 노골적으로 내는데 임팩트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그렇습니다. 시추선 위에서 벌이는 오토바이 레이스 장면처럼 깔깔대고 웃을만한 장면은 가끔 있습니다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어쨌든 꾸준히 발전해 온 특수효과팀의 능력 덕에 때깔은 좋은데, 연출이 그걸 전혀 못 살렸다. 정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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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누구 아이디어였습니까. ㅋㅋㅋ 감독? 윤제균? 김휘??)



 - 당초의 의도와 다르게 또 막 욕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쯤에서 종료합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130억과 톱스타들을 들여서 헐리웃 기준 저예산 B급 장르 영화를 만들어 돈을 벌려 했다는 괴이한 기획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열정도 성의도 없는 사람들에게 각본과 연출을 맡겨서 '저예산 B급 장르 영화'였어도 욕 먹을 퀄로 결과물을 뽑아냈구요.

 이 영화에서 뭔가 재미를 찾는다면 그건 아마도 각본가의 무지와 무성의로 인해 영화 내내 튀어나오는 앞뒤 안 맞는 전개들을 찾아내는 재미... 정도가 되겠습니다. 진짜로 작가님이 본인이 짠 설정을 5분도 안 돼서 까먹는 식의 장면이 계속 나와요. ㅋㅋ 대체 뭘 하신 건지. 이런 거 쓰고 돈은 얼마나 받으셨는지. 까지 적고 나서 확인해보니 윤제균(...)과 김휘가 썼군요. 흠.

 암튼 뭐 그렇습니다. 전 숙제 마무리한 걸로 만족하고 얼른 잊어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글을 마지막으로 다 잊어 버리시길. ㅋㅋㅋ




 +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쓴 각본인 건 알지만 대체 영화 속에서 '7광구'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된 걸까요. 일본과 한국이 쌍방 합의해서 함께 작업하지 않는 이상 한 나라 단독으론 아무 것도 못하게 되어 있는 상황일 텐데 그런 배경 이야기는 정말 한 마디도 안 나옵니다. 마지막의 자막에서도 마찬가지구요.



 ++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 우연히도 지난 며칠동안 현실 7광구에 대한 기사들이 새로 올라왔더라구요.

  대충 요약하면 저번에 맺은 협정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고, 그 협정이 만료되고 나면 7광구 거의 대부분의 소유권이 일본으로 넘어가게 될 상황이니 얼른 어떻게 좀 해봐라. 뭐 이런 얘깁니다. 근데 또 뭐 그 와중에 중국까지 와서 들이대고 있다고 하니... 그냥 7광구에 아무 것도 없길 바라는 게 나을지도요? ㅋㅋㅋ



 +++ 따지는 게 아니라 그냥 웃겨서요. 결국 이 영화에 나오는 괴물 그 자체가 미래의 에너지원인 셈인데. 사람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만큼 작은 생명체가 불 붙이면 12시간도 넘게 활활 탄다잖아요. 그럼 안성기님의 계획(?)이 성공했으면 이걸로 화력 발전도 하고 자동차에도 기름 대신 괴물 넣고 그러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니 재밌더라구요. 자동차에 연료 주입구 대신 먹이 주입구가 필요하겠어요. 그러면 또 동물보호단체 문제라든가... (쿨럭;) 이만하겠습니다.



 ++++ 저 차예련 좋아하고 특히 이 시절 차예련 비주얼 정말 좋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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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할 넘나 하찮았던 것...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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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심하고 센서티브한 성격'에 '딱한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캐릭터가 이 모양이었다면 작가님 넘나 위험하신 분...



 +++++ 영화보다 이 짤이 훨씬 재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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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봤습니다 하지원씨... 그래도 죄송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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