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3 15:59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31782.html
며칠전에 채널을 마구 돌리다가 홍준표가 한나라당이 살 길은 서민정당으로 거듭나야~ 어쩌구 저쩌구 하는 자막으로 스쳐가는 걸 보면서 이 인간은 왜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저기 들어가서 하고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채널을 돌린 적이 있거든요. 솔직히 말해 한나라당이야말로 지들 정체성이나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잘 알고 버텨가는 집단 아닌가요? 거기서 서민 정당 운운하는게 저에게는 너무나 같잖게 들렸는데 말이죠. 이 기사를 읽으면서 한나라당은 둘째 치고, 개별 국회의원으로서의 홍준표가 그럭저럭 자신의 마케팅을 하는 법을 잘 알고서 저러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홍준표의 진심이 진짜 서민정당 어쩌구에 있건 아니건, 일단 저런걸 캐치프레이즈로 먼저 선점하는 법을 아는 것 만으로도, 당분간 이 사람의 정치적 생명력은 좀 있는게 아닐까 하는거죠. 이 기사가 말한대로 포퓰리즘의 빈곤이 문제이고, 그래서 홍준표가 약간이라도 정책적으로 기여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는데에는 그닥 동의가 되지 않지만요.
제가 궁금한거는 과연 이런 류의 사람들은 언제쯤, 어떤 계기에서쯤 팽 당하게 될것인가에요.
이 사람이 진심이어도 팽 당할 것 같고, 진심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자기들 무리 속에서 팽 당하지 않을까...
이런 인물들 (조직의 가치에 반해서 일시적으로 떴던 정치적 인물들로 카테고리화한다면 말이죠)의 역사적 말로가 대개 그랬던 것 같아요.
2010.07.23 16:05
2010.07.23 16:12
2010.07.23 16:14
2010.07.23 16:35
2010.07.23 16:45
2010.07.23 17:01
2010.07.23 17:14
2010.07.23 17:44
2010.07.23 18:48
그런거 있잖아요. 조선일보의 기사를 가끔 보면 '아니?! 조선일보가 이런 기사를?! 얘들이 미쳤나?'
싶은 기사가 가끔가다 뜨잖아요. 그런거죠. 진짜 고단수의 이미지 마케팅....
조선일보를 적대시하던 사람에겐 '어? 얘들도 가끔 괜찮은 소릴하네?'같은 트릭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이 기사는 꼴뵈기 싫지만 조선일보는 공평무사한 민족 정론지니까 이정도나 하지'같은 자위를 선사하죠
그런의미에서 원희룡이나 홍준표가 팽당할 이유는 별로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