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2 11:32
서태지 가사는 비문이 많은 편이죠. 확 깨는 면이 있어서 갖다 버리기도 그렇고 , 잘 쓰는지 아닌지 상당히 애매합니다. '자 두 눈을 감고 날 느껴봐요 두 손을 내밀어 날 안아요' 하는 부분 반주에서 봄비 맞은 벚나무에서 한 두 방울 맺힌 게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 유명한 3집, 발해를 꿈꾸며와 교실 이데아가 있던 그 앨범입니다. 발해를 꿈꾸며는 '흠...' 이런 느낌이었고, 교실 이데아는 이 사람이 서태지지 싶고, 설명 필요없죠. 그러한데 역시 이 곡을 제일 좋아합니다. 보컬이 아쉽긴 해요.
빛과 소금 ' 샴푸의 요정'
이 글을 쓴 계기. 아침에 장기호가 티비에 나왔더군요. 그런데 왜 뒤로 밀렸냐 하면 제가 한 때 서태지 팬이었거든요. 제 세대는 거의 채시라 출연 단편 ' 샴푸의 요정' 을 아는데 저는 못 봤어요. 제가 아는 샴푸의 요정은 이 노래죠. 이 노래보다는 '그대 떠난 뒤' 가 더 봄비 정서이긴 하지만 딱히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라서 요 노래로. X세대 노래란 이런 것이다 할 만한 노래예요. 별로 안 친한, 압구정동 현대 고등학교 나온 매너 좋은 같은 과 동기 느낌. 친한 애들은 이 느낌 안 나요.
낯선 사람들 ' 비닐우산'
약간 정서가 다르지만, 좋아서. 봄비치곤 비가 드세지기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ㅋㅋㅋ
실연 후 검은 드레스 입고 성에 틀어박힌 듯한 이소라도 좋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낯선 사람들 시절 힘찬 보컬이에요. 딱 요런 느낌이 취향인지라.
파란 비닐 대나무 살 우산 (뭔지 아시는 분?) 이 기울고 하얀 비닐 우산 시대가 열렸음을 알 수 있는 노래입니다.
2022.03.12 11:52
2022.03.12 12:57
2022.03.12 14:18
2022.03.12 16:07
2022.03.12 16:19
곗돈 들고 가셔서
2022.03.12 15:07
2022.03.12 16:18
2022.03.12 15:18
저...여기가 그 탑골 다방 맞나욤?
박인희 노래까지 올라왔으니 용기를 내서.
2022.03.12 16:30
2022.03.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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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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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듀스 빠였어서 의식적으로 서태지 노래들을 멀리하고 폄하하는 10대를 보냈던 인간입니다만. ㅋㅋ
여동생이 팬이어서 집에서 맨날 틀어 놓고, 학교 가면 친구놈들이 계속 틀고 따라 부르고 난리를 쳐대서 앨범 수록곡을 다 알고 살아야만 했죠. 분하게도!!
그 와중에 나중엔
이 노래를 좋아하게 돼서 이 노래만 따로 녹음 테잎에 넣어두고 계속 들었던 굴욕적인 추억이 있어요. 크윽... 듀스! ㅠㅜ
빛과 소금에 낯선 사람들이라니 뭔가 좀 그 시절 기준 오파츠스런 분들을 좋아하셨군요. 하하.
맞아요, 저도 저 시절 이소라 목소리 좋아했습니다. '난 행복해' 들고 나왔을 땐 힙스터마냥 '이런 건 원래 이소라가 아니라구!'라고 삐죽삐죽 아무도 안 알아주는 잘난 척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만 둬라 그 때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