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주식 잡담...

2023.02.20 02:06

여은성 조회 수:386


 1.가끔 썼었죠. 주식은 도박이 아니지만, 도박만큼 이기기 어렵다고 말이죠.


 주식을 도박에 비유하자면 카지노에 간 것도 아니고 안 간 것도 아닌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해요. 예를 들어서 어떤사람이 1억을 들고 그냥 1달을 살았다고 쳐요. 그럼 그 사람은 돈을 번 것도 잃은 것도 아니예요.



 2.하지만 그 사람이 삼성 주식을 매일 보면서 한달을 살았다고 쳐요. 그리고 한달 후에 삼성 주식이 10% 떨어져 있다면? 그 사람은 한달동안 천만원을 번 거나 마찬가지예요. 왜냐면 한달 전과 비교하면, 같은 가격으로 10%의 주식을 더 살수 있게 됐으니까요. 매일매일 주식장이 어떻게 돌아가나 체크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면, 투자를 안 해도 돈을 번 거랑 똑같거든요. 


 문제는 매일매일 주식장을 체크하면서 거기에 돈을 안 넣고 참는 게 힘들다는 거예요. 손에 돈이 없으면 몰라도 돈을 들고 도박장을 기웃거리고 있으면 게임 한 판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 되니까요.


 하지만 참아야 해요. 도박장에 가서 도박을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든 채로 도박장을 계속 기웃거리기만 하는 것...그렇게 한달정도 시간을 보내보는 경험을 가져야 하죠. 테이블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을 해야 하거든요.



 3.요즘은 어떤 사람이 1억 5천 정도의 자금을 손에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원래 소액으로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었는데 돈도 벌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1억 5천이 된 모양이예요. 이제부터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냐는 그분의 질문에 대답해 봤죠.


 '나라면 그냥 2천만원정도 펑펑 쓸거야. 왜냐면 일반인은 1억 5천이 생기자마자 당장 주식에 돈을 넣는다면 보통은, 2천만원 정도 잃고 1억 3천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두달동안 2천만원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거지. 그렇게 2천만원 쓰고 가진 돈이 1억 3천이 됐을 때 두달전 봐놨던 관심종목을 들여다보는 거야. 그때 많이 떨어져 있는 종목을 매수하면? 두달 전에 비해 주식수는 똑같거나 더 많이 챙길 수 있는데 2천만원어치 펑펑 놀아본 경험도 같이 챙길 수 있어.'



 4.휴.



 5.어떤 사람은 '이게 뭔 소리야.'라고 하겠지만 내 경험상 저 말은 80%정도 사실이예요. 보통 1억 5천이 생기면 당연히 주식을 사서 2억을 만들어보고 싶게 마련이고, 그렇게 급하게 주식을 매수하면 보통은 1억 3천까지는 밀리게 되거든요. 


 그렇게 1억 3천까지 밀려버리면 아까운 2천만원 생각이 자꾸만 나게 돼요. '하...차라리 내가 저 2천만원을 펑펑 썼다면.'같은 생각을 하면서 다시 1억 5천으로 복구되는 날을 기다리며 살게 되는 거죠. 



 6.그러니까 일반적인 사람은, 목돈이 생겼다면 차라리 화끈하게 15%정도의 돈은 미친놈처럼 써버리는 게 나아요. 물론 관심종목은 지정해 놓고요. 일단 관심종목을 지정해 놓고 두달정도 미친듯이 돈을 쓰면서 놀다 보면 그 주식은 더 싼값으로 내려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럼 두달 전 1억 5천에 살 수 있었던 주식수만큼의 주식을 사버리면 되는 거예요.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결국 주식수는 똑같은 거니까요.


 물론 관심종목을 정해놓지 않고 그냥 놀면 안 돼요. 그건 그냥 돈을 버리는 행위니까요. 좋은 종목들을 뽑아놓은 뒤에 놀다 오라는 거죠.



 7.뭐 말하고 싶은 건 이거예요. 개인투자자가 종목까지 잘못 선정하는 경우는 아주 많지 않아요. 개인투자자가 실수하는 부분은 뭘 사느냐가 아니라 언제 사느냐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개인투자자가 무언가를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타이밍은 대개 틀렸을 경우가 높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자마자 20% 쭉 밀려서 마음고생 하느니 그냥 그 20%정도의 돈은 마구 쓰면서 시간을 낚는 비용으로 써먹으라는 거예요. 


 위에 썼듯이 돈을 손에 들고 도박장을 기웃거리는 일은 정말 힘드니까요. 차라리 20%정도의 비용은 즉시 도박장에 들어가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다스리는 비용 삼아서, 화끈하게 써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겐 나은 일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 요즘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10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481
122520 2023 Film Independent Spirit Award Winners [2] 조성용 2023.03.05 183
122519 오늘은 스탈린의 기일 [6] DJUNA 2023.03.05 558
122518 샘숭 갤럵시 23+ 후기 3 [7] 메피스토 2023.03.04 422
122517 완전 뒷북입니다 <제노사이드> [13] thoma 2023.03.04 342
122516 킹콩 [3] DJUNA 2023.03.04 519
122515 [넷플릭스] 처음 본 이탈리아 드라마 ’리디아 포에트의 법‘ [2] 쏘맥 2023.03.04 361
122514 [아마존프라임] 18세 청소년들의 순정 로맨스, '아메리칸 파이'를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23.03.04 471
122513 레트로튠 - 샤카 칸 - 쓰루 더 파이어 theforce 2023.03.04 126
122512 그냥 [7] DJUNA 2023.03.04 797
122511 프레임드 #358 [2] Lunagazer 2023.03.04 103
122510 R.I.P Tom Sizemore(1961~2023) [5] 예상수 2023.03.04 308
122509 오늘은 존 가필드의 생일 [5] DJUNA 2023.03.04 391
122508 프레임드 #357 [4] Lunagazer 2023.03.03 141
122507 삼국지9을 하다가 catgotmy 2023.03.03 194
122506 영화, 화면의 운동 [1] Sonny 2023.03.03 321
122505 [넷플릭스] 노이마트 사람들... [2] S.S.S. 2023.03.03 507
122504 조던 피터슨 [4] catgotmy 2023.03.03 505
122503 추천음악 chassol의 "birds part 1" [2] 가봄 2023.03.03 146
122502 [일상핵바낭] 개학입니다 [21] 로이배티 2023.03.03 585
122501 트위터는 아니지만… [6] DJUNA 2023.03.03 9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