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구도와 바람이라는 말.

2024.03.19 01:33

분홍돼지 조회 수:667

선거는 프레임을 얼마나 잘 잡고 바람을 잘 타느냐에 따라 승리가 결정됩니다. 프레임에 끌려다니고 바람을 일으키지 못 하면 이기는 선거도 질 수가 있고, 반대로 지는 선거도 이길 수가 있어요. 그 바람을 잘 탄 사례가 노무현이고 제대로 고꾸러진 사례가 이재명이었죠.

지난 대선 때 1월 초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민주당에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꾸준히 상승세였고, 윤석열 캠프는 신지애 영입부터 시작해서 잦은 실수로 삐그덕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대로 바람을 타면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때 이재명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맙니다. 페미니즘 유튜브인 닷페이스에 출연을 하게 된 것이죠. 1월 초에 추진되었다가 여러 반대로 인해 취소되었던 건이 민주당의 여성계에 의해 비밀리게 재개되었고, 그로 인해 말미암아 국짐당은 완벽한 구도와 프레임을 잡게 되는 절호의 기회를 얻습니다.

어떤 분들의 마치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어요. 트위터같은 곳에서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니 마치 주변에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 같고 규모가 대단한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현실을 나와보면 그게 아니거든요. 그 증거로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어요. 양성 평등을 논하는 것 까지는 다들 인정하지만 과격한 레디컬 페미니즘은 다들 손사례를 친단 말이죠. 심지어 같은 여성들에게조차 좋은 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은 짧은 생각으로 페미니즘 유튜브에 출연을 하게 되고 지지율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그가 페미니즘을 지지하거나 하지 않거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미 페미니즘 유튜브에 출연을 하면서 프레임이 잡혀버린 사실이 중요한 것이 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한번 떨어진 이미지는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남은 시간마져 얼마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민주당에 불리한 여론 환경인데 프레임과 구도 조차 불리해버리니,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든 만회하려 하였으나, 결과는 역대 최소의 차이로 패배를 하게 되고 맙니다.

혹 어떤 분들은 그나마 여성표가 이재명에 몰리지 않았느냐라고 해요. 그런데 그건 프레임의 결과물이에요. 애초에 의도한 결과가 아니라는 말이죠. 상대방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서 방도를 찾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그렇게 끌려간 것이지, 처음부터 의도한 내용은 절대 아니었다는 의미입니다. 어느 똥멍청이가 선거 처음부터 나는 20,30대 남성 표는 버리고 여성표만 공략해야지 하고 나서나요. 이건 과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역 갈등을 일으키고 니편과 내편을 나눠서 유리한 쪽은 내가 가져가고 불리한 쪽은 저쪽에 줌으로써, 나에게 유리한 구도로 만들어 나간 전략과 다를 바가 없어요. 그게 옛날에는 지역이었고, 지금은 성별로 대상만 바뀌었을 뿐인거죠.

만약에 페미니즘이 표가 되었으면 정의당이 이 지경이 됬을리가 없잖아요. 아니면 페미니즘 중심으로 정치를 하려던 수많은 여성 단체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던가요. 역대 선거와 지지율로 제대로된 결과물이 하나도 없는데, 아직도 페미니즘이 표가 된다고 우기는 건 그것이야말로 아마추어도 못되고 어린아이가 징징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소리이죠.

앞으로 선거도 며칠 안남았는데, 민주당이 부디 지금까지 해온 것대로만 앞으로 해나가면 좋겠네요. 소위 수박이라는 불리었던 일 안하는 정치꾼들을 쳐낸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문재인도 이재명에 힘을 실어주면서 제대로된 그림이 나오는 것 같아 희망이 보이네요. 이 와중에 또 얼마 안되는 개복치 표 얻겠다고, 뻘짓만 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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