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1 12:09
최근에 지른 책들 중 몇 권.
유네스코 시리즈 세트 [전3권]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
Lonely Planet Ultimate Experiences for a Lifetime (Paperback)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741799457
Lonely Planet 1000 Ultimate Sights (1st, Paperback)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742202934
(아래 두 책이 궁금하시면 책표지 사진 아래의 아마존 미리보기를 클릭!)
으악 이게 다 얼마야!
요새 하는 일 없이 스트레스 받을 일만 많아서 지름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저 책들은 지난주에 지른 거라 아직 도착도 안 했는데
배송되고 나면 침대에 쏙 박혀서
한장 한장 넘겨가며
여긴 언제 가야지
저기 가선 뭐 해야지
하는 공상을 할 생각만으로도 두근두근하네요.
요새는 여행에 집착하고 있어요.
집착적으로 여행 다닌다는 것은 아니고...
멀고 낯선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집착적으로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도피적으로 생각하던 건데요. 가면 좋겠다.. 가고 싶다..
그런데 이제는 가야겠다.. 가야 한다.. 가 되었습니다.
실현가능성은 미지수이지만
계획은 세우고 있고요.
요새 하는 일 중에 즐거운 일이라고는
여행기 읽기, 론리플래닛 읽기, 여행자 까페 드나들기, 여행 계획 짜기...;
어제도 어떤 분이 블로그에 올린 남미 여행기를 읽다가 새벽 다섯시에 잤어요..;;
글을 어찌나 재밌게 쓰셨는지!
원래 남미는 우선 순위가 높지 않았는데
(스페인어 부담때문에..)
어제 갑자기 확 끌렸습니다.
어쨌든.
왜 이렇게 되었나를 생각해보니
사는 데 낙이 없어요.
아직 젊은 나인데,
살면서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 게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수 년간 그런 게 없었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는데 최근 2년간은 그거마저 없고.
일상을 채운 거라고는,
위태위태한 권태(약간 형용모순같지만;),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위기감,
그 시간을 적극적으로 낭비하고 있는 대가로 알량한 돈을 받고 있다는 자괴감,
그런 것들...
드라마 연애시대 보면
나이들어 꿈을 잃은 사람들의 장래희망이 연애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저는 연애중도 아니고 연애하고 싶은 사람도 없으니
그 두근거림에 대한 욕망을 여행에 투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여행자 까페를 드나들면서 알게 된건데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이 꽤 많더군요.
여행자 까페에 왔다는 건
그냥 꿈만 꾸는 게 아니라, 적어도 첫 발을 내딛었다는 거잖아요.
거기서 루트나 일정, 계획 문의하시는 분들 보면
일찌감치 사회에 질려버린 20대 후반~30대들,
은퇴한 노부부, 가족여행 계획중인 부모들...
20대 초중반들은 경제적인 문제로 쉽게 발을 들이기 어려운데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돈 모으고 영어 연습하고, 1년 쯤 후에 원월드 티켓 끊어서 떠나는 게 하나의 코스가 되었더군요.
생각해보면 엄청난 이벤트인데요.
대략 1년 기준 1인 세계일주 비용을 보면
보통 2~3천으로 잡고 그 이하면 곤궁하고 힘들거라는 댓글이 달리더군요.
직장인들은 직장 관두고 가야되는데 다시 돌아와서 취업된다는 보장도 없고,
단순히 쓰는 도을 넘어서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쓰는 돈 두 배 정도의 손해죠.
그래도 그렇게들 떠나는 거 보면 대단하다 싶고.
음. 뭔가 주절주절 많이 쓰고 있네요.
팀장님이 출근 안해서 들뜬 마음에 쓰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_-;
전 밥먹으러 이만!
나중에 여행 떠나게 되면 듀게에도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