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작입니다. 우연히 어제 적은 '노킹 온 헤븐스 도어'랑 같은 해네요. ㅋㅋ 1시간 53분이고 스포일러는 있구요. 많구요. 덧붙여서 이 영화를 몹시 사랑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읽다가 제 멱살을 잡고 싶어지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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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한국 영화 특 : 깔끔한 고해상도 이미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깁니다.)



 - 우리 참 잘 생긴 '이민'씨는 잘 하는 거라곤 싸움 밖에 없는 강남 양아치 학생이었고. 조폭 꿈나무 '태수'와 베프를 먹고 늘 길바닥에서 쌈박질이나 하고 다녀요. 그러다 내신 좀 잘 받아 대학 가라는 엄마의 소원으로 강북으로 전학을 가는데요. 근데 거길 갔더니 또 입만 산 양아치 '환규'라는 놈이 나타나서 절친을 먹구요. 그래도 맘 좀 잡고 공부 쬐끔은 해볼랬더니 겁나 예쁜 1등급 부잣집 딸 '로미'가 나타나서 단돈 10만원에 민을 구입한 후 이리저리 부려 먹구요. 그렇게 완성된 악몽의 절친 삼각 편대가 집요하게 민의 인생 발목을 잡고 뒷통수를 후려갈기며 결국 시궁창으로 밀어 넣는다는 내용의 악몽 같은 끔찍한 영화입니다. 친구를 잘 사귑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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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정우성은 잘 생겼지요.)



 - 뭔가 평가하기가 알쏭달쏭한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비평가들은 상당히 호평이었고 흥행도 잘 됐어요. 입소문도 많이 났었죠. 근데 사실 그 흥행이 완전 대박급... 까진 아니었고 그렇게까지 이슈가 된 영화였냐고 하면 또 애매하구요. 역시 '개봉 당시' 기준으로요. 근데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 비디오가 출시되고, 영화 속 유명한 장면과 대사들 몇몇이 요즘 말로 '밈'처럼 유행하면서 더 대박이 났고, 결정적으로 당시 10대 남자애들이 참으로 사랑하는 영화가 되면서... 결과적으론 평가가 개봉 당시보다 되게 높아지고 되게 존재감도 커진, 뭐 그런 걸로 기억합니다. 


 평가하기가 알쏭달쏭하다는 건 그런 얘깁니다. 분명 좋게 평가할 부분이 많은 영화이고 인기 많은 영화이기도 한데. 어떤 방향으로 가면 너무 과찬을 받는 느낌이고, 그런데 그걸 굳이 따지고 들자니 그 당시 '시대 정신'을 무시하면서 지적질 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나 싶고. 뭐 좀 그래요. 설명하기 힘드네요. ㅋㅋㅋㅋ 그래서 아래에서 이어지는 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2022년말 현재 시점에서 영화를 보고 하는 소리다... 라는 걸 많이 강조해두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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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장면은 요즘 감성으론 좀 많이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정우성이니까 이 정도로 선방했다고 생각하구요.)



 - 김성수가 이 영화를 통해 당시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느니 그런 말을 했었다는데. '대체 어떤 청소년기를 보내셨길래 그런 생각을 하셨쎄요?' 라고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ㅋㅋㅋ 

 아니 뭐 그런 내용이 나오긴 해요. 영화 초반 30분 정도는 그렇죠. 무작정 입시에 내몰리고 거기 적응 못하면 루저 되고 학교에선 교사란 양반들이 조폭처럼 애들 두들겨패며 거들먹거리고... 이런 묘사가 한참 나오는 가운데 우리 간지 철철 정우성씨가 세사에 초탈한 폼으로 그 나쁜 선생들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대학 안 가고 망할 놈의 집구석 뛰쳐 나와서 씩씩하게 살고... 이런 식으로 당시 청소년들 열광하고 감정 이입해서 위로 받을만한 전개가 나오긴 합니다만. 그걸 갖고 '청소년 위로' 운운하기엔 40분 이후부터 끝까지 전개되는 내용이 너무 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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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여전히 정우성은 과하게 잘 생겼죠.)



 -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이 어떻냐... 뭐 간단히 말해서 걍 90년대식 조폭 스토리에요. 냉정하게 말해서 정말로 그거 말곤 없습니다. 한국의 청소년, 망할 교육과 학교 문제, 꿈이 없는 청춘... 이렇게 스타트는 괜찮게 끊으면서 이것저것 다 적절히 건드려주는데요. 정말로 후반의 절반 정도는 쏴나이 간지에 심취해서 폼 잡다가 스스로 인생 가열차게 말아 먹는 멍청한 남자애들 이야기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게다가 갸들이 또 얼마나 멍청하게요. 시작부터 끝까지 그냥 멍청한 짓이랑 민폐질 말곤 하는 게 없는 인간 쓰레기(...) 임창정 캐릭터야 말할 것도 없고. 뭔 조폭 주제에 자기 야심 자랑하면서 보스한테 건방지게 들이받다가 숙청 당하면서 배신 당했다고 억울해하는 유오성도 그냥 웃길 뿐이구요. 정우성 캐릭터는 그나마 가장 낫습니다만. 그래도 마지막 싸움 장면은 아무리 그 시절 정서, 간지를 감안하더라도 역시 선을 넘게 멍청합니다. 갸는 정말로 몽둥이랑 칼로 무장한 조폭들 수십명이 지키는 곳에 맨몸으로 혼자 다짜고짜 정면으로 쳐들어가서 다 때려 눕히고 보스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던 건가요. 이야기 흐름상 절대로 자살하고 싶을 상황은 아니었는데. 의리고 분노고 뭐고 간에 그냥 너무 멍청하잖아요. 복수를 하고 싶으면 복수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라고!!! ㅋㅋㅋㅋ 비장한 건 정우성의 잘 생긴 얼굴 뿐. 상황은 거의 허무 개그 같아서 몰입이 불가능했습니다.


 남자애들 얘기만 했는데, 그건 고소영의 로미 캐릭터는 거의 언급할만한 가치도 없어서 그런 겁니다. 런닝타임 40분 이후의 로미는 그냥 민폐와 진상을 위해 태어난 캐릭터이고 끝까지 그것만 해요. 하긴 아무리 고소영의 육체를 하고 있더라도 이런 애한테 목 매달다 인생 말아 먹는 걸 보면 민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멍청한 놈이 맞긴 했네요. 개연성 획득!


 뭐... 적고 나서 보니 너무 험한 말들을 늘어 놓긴 했습니다만. ㅋㅋㅋ 각본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럽니다. 중반 이후로 수퍼 자기 연민 캐릭터들의 왕가위 흉내 자뻑쑈 + 조폭 스토리로 흘러가 버리는 것도 그렇고.

 또 정말로 이 영화의 조연들은 오로지 민이 조폭에게 배에 칼침 맞고 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한단 느낌이었거든요. 정말로 초반 민의 캐릭터를 들여다보면 그렇습니다. 얜 절대로 이렇게 살다 죽을 캐릭터가 아니에요. 임창정이 끌고 가서 고소영이 아예 눌러 박은 다음에 유오성이 쐐기를 박죠. 이야기 후반에 이 캐릭터들이 하는 일은 오직 이것 뿐입니다. 비극을 위한 비극을 만들기 위한 기계장치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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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어쨌든 정우성은 잘 생겼구요.)



 - 근데...... 뭐 일단 세기말이었으니까요. 사실 제가 위에서 열심히 씹어 놓은 부분들 중 대부분이 그 시절 정서로는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었던 거죠. '장렬히 산화하는 꿈 잃은 청춘'을 아름답게 그리겠다는데 개연성 따위 뭐가 중요합니까. 자기 목숨이 날아갈 상황에서 도와달라고 친구 찾아갔다가 그 친구가 자기 좋아하는 여자랑 행복한 걸 보곤 피식 웃으며 돌아가는 태수의 간지. 비록 인간 재난급의 민폐 캐릭터지만 중간중간 들어가는 소탈하고 순수한 면모로 '인간미'를 뽐내는 환규. 나중에야 어쨌든 간에 처음엔 당시 모범 고딩들 스트레스를 대변해주던 로미. 뭐 당시엔 이런 부분들로 다들 납득하고 몰입해서 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결국 2022년 말에 1997년 영화를 보면서 요즘 기준으로 까고 있는 제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맞긴 합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2022년이니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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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정우성이 잘 생겼으니 괜찮습니다. 연기를 왜 잘 해야 하나요. 정우성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 그리고 분명히, 기꺼이 인정해야할 장점들이 있는 영화입니다.

 일단 기술적 완성도가 상당히 좋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2000년 즈음 한국 영화들 몰아 봤던 적이 있잖아요. 요 '비트'는 97년 영화인데, 어지간한 00년 근방 영화들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당시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대표격인 장윤현, 허진호보다 먼저 내놓은 작품인데 이렇게 화려한 기교를 부리면서도 깔끔하게 잘 뽑아낸 영상미라니 좀 놀라웠네요. 과도한 왕가위 흉내, 특히 그 망할 놈의 스텝 프린팅 남발 때문에 보다가 눈이 아픈 것만 제외하면요. ㅋㅋ 


 마지막으로 전반 30~40분 정도까진 영화가 그냥 상당히 괜찮습니다. 그때까진 '어라 기대보다 훨씬 좋은데?'라면서 재밌게 봤어요. 다만 그 시간이 지나가는 순간 이제 할 얘기 다 한 것 같은데 남은 한 시간 동안 뭐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는 정말 쓸 데 없는 얘기만, 그것도 참 재미 없게 늘어 놓더라는 거... 런닝 타임 한 시간을 넘기는 시점부턴 정말 시간 안 가는 기분이라 1.5배속을 누르고픈 충동과 싸우느라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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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여전히 꾸준하게 정우성은 잘 생겼구요.)



 - 전설의 발연기 미남과 미녀가 함께 출연한 영화였죠. 심지어 정우성이 고소영을 적극 추천해서 출연했다는데요. 음. 의외로 정우성의 연기는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왕가위식 독백 대사 흉내가 좀 선을 넘을 때 가끔 어색한 정도. 그 외엔 전반적으로 그냥 괜찮아요. 미모 덕분이 아니라 정말로 정우성 연기는 여기선 괜찮습니다. 다만 고소영은 정말 쉴드 불가... ㅋㅋ 그래도 굳이 나름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보자면, 애초에 캐릭터가 이해 불능으로 구린 데다가 대사들이 정말 나쁩니다. 아니 저건 정말 전도연이 와도 못 살리겠다 싶은 대사들이 줄줄이, 유독 고소영의 캐릭터에 집중이 되... 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여성 캐릭터들 대사가 다 구리기도 했네요. 작가의 한계였던 듯.

 유오성은 괜찮게 하는데 연기력에다 덧붙여 얼굴 덕도 많이 본 것 같구요. 유독 음영이 강한 얼굴이잖아요. 어두운 곳에서 조명 좀 받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대단한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ㅋㅋㅋ 그리고 임창정은 뭐, 일생 연기였더라구요. 정말 잘 합니다. 그냥 학창 시절에 원래 저런 성격이었던 게 아닐까 의심이 갈 정도로. 하하.


 덧붙여서 은근히 익숙한 얼굴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영화였네요. 이문식, 김부선, 이두일이 완전 단역으로 지나가고 장동직, 송금식 같은 사람들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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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어쨌든 우린 정우성만 보면 됩니다. 고소영의 미모가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혼자 압도적으로 잘...)



 -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초반 40분 정도는 썩 괜찮았습니다. 투박하게나마 당시 10대들, 청춘들의 불안과 불만을 드러내려는 부분들이 나름 괜찮았어요. 영상도 깔끔하고 보기 좋으면서 편집이든 뭐든 그 시절 영화 치곤 되게 깔끔했다는 느낌.

 근데 그런 부분들을 쏴나이 & 조폭 스토리가 다 잡아 먹어버리는 후반부에 대해선 정말 좋은 말을 해주기 힘들군요. 원작이 당시 연재 중이었기 때문에 후반부 스토리를 스토리 작가 심산 아저씨가 만들면서 이렇게 초반과 후반의 균형이 안 맞는 이야기가 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암튼... 그렇구요.

 어쨌든 많은 분들에게 추억의 영화이고, 그 소감들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습니다만. 2022년의 저는 이렇게 볼 수밖에 없었다는 부분은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ㅋㅋ 화내지 말아주세요. 엉엉. 저도 재밌게 보고 싶어서 고른 영화였다구요!!!




 + 이 영화에 대한 소감들을 찾아 읽다 보니 'IMF로 인해 희망을 잃은 사회와 청소년들을 그린 영화'라는 식의 얘기들이 종종 보이더라구요. 글쎄요. 97년 5월에 개봉한 영화를 그런 마음으로 만들려면 김성수 감독이 예지 능력자가 아니면 어렵지 않았겠습니까. 'IMF의 충격으로 방황하던 청춘들에게 뒤늦게 더 큰 호응을 얻은 영화'라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죠.



 ++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하다 못해 임창정이 철거반원을 칼로 찌르는 장면이라도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렸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방금 전까지 지 짝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일도 안 하겠다고 빈둥거리던 놈이 갑자기 눈이 뒤집혀서 철거반원을 푹푹 찌르고 그거 말리는 정우성까지 죽이겠다고 덤비니 정말 안타까움이 0.1도 없더라능...



 +++ 조폭과 얽힌 캐릭터 둘만 칼침 맞아 죽는 이야기이니 조폭 미화는 아니겠습니다만. 간지나게 담배 피우고 오토바이 모는 장면들 때문에 자라나는 날라리 꿈나무들에게 아주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하죠. 전 다행히도 늙고 나서 봐서 괜찮습니다. ㅋㅋㅋ



 ++++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개연성 문제는 정우성의 돈벌이입니다. 그냥 잘 생긴 게 아니라 정말 미치도록 잘 생기게 나오니 돈 없어서 고민할 때마다 '당장 모델 에이전시로 안 달려가고 뭐하니!!'라는 생각만 들어서요. ㅋㅋ 진작에 그랬으면 유오성 혼자 남몰래 칼 맞아 죽고 나머지는 다 행복하게 잘 살았겠죠. 쯧쯧...



 +++++ 그래서 맨날 오토바이 타고 쌈박질 하고 연애하러 다니던 학교에 뜻이 없던 풍운아 정우성씨의 내신 등급은 영화 속 대사에 따르면 7등급이었습니다. 영화 개봉 시기와 영화 속에서 흐른 시간을 생각하면 아마도 당시 내신 등급은 15등급까지 있었죠. 뭐죠. 이 등급 자체는 그냥 정우성이 머리가 좋은 편이었다 치고 넘어간다면 '이 성적으론 전문대도 못 간다'고 타박하던 담임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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