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감상, 수집같은 취미가 좋아서 블루레이, 책, 피규어 등등 많이도 사모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돈주고 블루레이 사본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고전들까지 합법적으로 쉽게 구해볼수있는 시대가 되어서리.

책은 다행히 서점이 집근처에 있어서 멀리있는 도서관까지 발품을 팔지않아도 됩니다. 어차피 온라인 주문이 더 많긴하지만요.

그마저도 예전에 사놓은거 하나씩 꺼내보는 수준입니다.


대신 이런 정적인 취미보다 동적인 취미에 빠져든지 몇년째네요.

낚시도 부지런히 다니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날씨 때문에 쉽사리 가긴 힘들고 등산은 간간히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동적인 취미중에서는 가장 오래즐겼지만 탈덕과 재입덕, 휴덕을 반복했던 취미가 있는데 바로 에어소프트건(BB탄총) 수집& 사격입니다.

이쪽분야는 예로부터 규제가 리얼 헬오브 헬이라 즐기기 쉽지않고 남한테 쉽사리 말하기도 힘든 그런 시기도 있었죠.

지금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져오고 있습니다만 뭐 악법도 법이니 그냥 그러려니합니다 요즘은.


한때는 서바이벌게임을 해볼까도 했지만 저랑은 좀 안맞는거같고 여건도 여의치않아서 쭈욱 총기수집과 사격만 즐기고 있습니다.

이 에어소프트건이란게 잘모르시는 분들은 예전에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조악한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실런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기술이 발달하여 매우 정교하고 뛰어난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어른들이 그걸 즐기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실총인 공기총 만큼의 성능이 나오는건 절대로 아니구요. 어디까지나 유희용 장난감치고는 성능이 매우 좋다 정도로 하겠습니다.

보통 이쪽분야에 발을 들이는 사람들이 꼭 거쳐가는 코스가 '화력' 즉 탄환의 위력을 강하게 하고 싶고 명중율도 높이고 싶다인데요.

사실 프라스틱으로 된 6MM의 구체를 정확한 위치에 쏘는건 물리적으로 좀 힘들다고 합니다.

위력 역시 강하게 하려면 탄환의 무게를 늘려야 하는데 플라스틱 소재는 어쨋든 한계가 있죠.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력을 높여보겠다고 여러 방법들이 동원되곤합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이 피스톤의 스프링을 강한걸 바꾸는걸로 시작해서

전동건이나 가스건은 다른 장치와 에너지원을 이용해서 위력을 높이고 있고 실제로 보통사람들이 보면 놀랄만한 위력을 갖추는것도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에어건이란 놈이 태생이 실총이 아닌 장난감이다보니 총의 위력은 강해졌는데 명중율이 확 떨어지더라는겁니다.

저 역시 얼마전 제법 강하다는 권총 한정을 입수해서 여러 물체에 대고 쏴보니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표적지를 향해 쐈는데 이게 왠걸? 탄이 지멋대로 박혀버리네요. 여러번 정조준해서 쏴봤지만 탄착군 형성은 커녕

표적지 마저 벗어나는 경우마저생겼습니다. 만약 군에서 영점사격 이딴식으로 했으면 그 결과는 뭐........?

 

그런 강한 위력 덕분에 깡통캔이나 공병, 여타 표적물에 대고 쏘는 재미는 금방 사라지더군요.

내가 원하는데로 맞지않는 총은 총으로서 가치가 없구나하는걸느꼈습니다.

해서 그 총은 어느새 진열장 한구석으로 밀려나게 되었고 기존에 주력으로 쓰던 총들만 여전히 제손에 들려있네요.

이 총들은 위력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명중율은 뛰어납니다. 파워는 다소 약화시키면서 명중율은 올리는 튜닝을 거친놈도 있구요.

명중율에 만족을 못하고 매번 종이 표적지만 쏘는게 살짝 질려서 파워에 목을 매달았는데 그냥 뻘짓이었습니다.


화력이 아무리 좋아도 엄한데만 들쑤시고 정작 표적을 맞추지 못하는 총은 쓸모가 없구나라는 아주 기본적이면서 간단한 명제를 

직접 헛짓거리를 해가면서 깨달았달까요?


문득 총과 사격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말이나 글이나 겉보기엔 그럴싸하고 뭔가 우다다~ 쏘아붙이는데 삔또는 하나도 안맞는 그런?





사족으로 예전에 자주 보던 일본 야쿠자영화들의 총격전에서

왜 총을 저따구로 쏠까?싶을 정도로 근접해서 총알을 서로 갈기는데도 상대를 잘 못맞추는 장면이 종종 나왔습니다.

이게 알고보니 영화적 재미를 위한 인위적인 장치가 아닌 나름 현실을 잘 고증한것이더군요. 

일본은 당연히 총기 소유가 금지된 국가라 야쿠자들이 해외에서 밀반입한 총기들을 사용하는데 이게 대부분 품질이

좆망이라는겁니다. 특히 야쿠자의 제식권총이라 불리던 러시아제 토카레프권총은 대부분 총기 제조 자체도 오래되었고

그나마 오리지날이 아닌 중국이나 여타 국가에서 조악하게 복제된 제품들이 건너오는지라 쏴도 총알이 엉뚱한데로 날아가기 일쑤라네요.

그런고로 야쿠자들의 총격전이 한발 한반 조준해서 쏘는 멋있는 방식이 아니라 근거리에서 마구 총알을 갈기는 무식한 스타일이 되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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